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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티콘으로 사이버 왕따·헌혈 부족 문제 해결"… 브랜드의 '이모지' 전략

2021-08-05 09:53:23
칸 라이언즈 수상작품으로 살펴보는 전세계 이모지 활용 사례 소개
버거킹·타코벨·도미노 피자, 각 메뉴 본뜬 이모지로 브랜드 메시지 전달
사이버 괴롭힘 문제·헌혈 독려와 같은 사회적 문제도 이모지로 접근
2016년 칸 라이언즈 사이버 부문 골드 라이언을 수상한 '나는 목격자 입니다' 캠페인은 눈동자 모양의 이모지를 통해 사이버 괴롭힘을 방지하고자 했다. ⓒCannes Lions
2016년 칸 라이언즈 사이버 부문 골드 라이언을 수상한 '나는 목격자 입니다' 캠페인은 눈동자 모양의 이모지를 통해 사이버 괴롭힘을 방지하고자 했다. ⓒCannes Lions

디지털 상에서는 때때로 긴 글 보다 하나의 이모지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만들곤 한다.

세계 최대의 크리에이티비티 축제인 칸 라이언즈(The Cannes Lions International Festival of Creativity)는 이모지(Emoji)를 활용해 브랜드 메시지를 훌륭하게 전달한 수상작을 선정해 칸 라이언즈 아카이브 더워크(The Work)에 소개했다.

이모지는 모바일 또는 웹 환경에서 문자로 전달하기엔 부족할 수 있는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사용하는 그림 문자를 의미한다.

칸 라이언즈는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도구로 이모지를 활용할 경우, 패스트푸드와 같이 특히 젊은 소비자층을 대상으로 하는 메시지를 전달할 때 더욱 효과적인 캠페인 목표 달성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목: 타코 이모지 엔진(Taco Emoji Engine)
출품사: 도이치, 로스앤젤레스(DEUTSCH LOS ANGELES)
브랜드: 타코벨(TACO BELL)
수상: 2016년 칸 라이언즈 모바일 부문 실버 라이언, 디지털 크래프트 부문 브론즈 라이언 수상

3만3000여명이 참여한 청원을 통해 타코 이모지를 만든 타코벨. 타코벨은 타코 이모지 만으로도 사람들이 타코벨 브랜드를 떠올리길 원했고, 이를 위해 타코 이모지 출시를 기념하는 타코 이모지 엔진을 소개했다.

타코 이모지 엔진은 상호교류가 가능한 플랫폼으로, 트위터에서 타코벨을 멘션하고 타코 이모지와 함께 1295개의 다양한 이모지 중 하나를 결합하면 그에 상응하는 맞춤형 이모지로 응답을 받도록 설계했다.

타코벨 캠페인 대행을 맡은 도이치 로스앤젤레스는 전 세계 77명의 아티스트와 협업을 통해 1295개의 서로 다른 이모지와 타코 이모지의 새로운 조합을 만들어 냈다. 

타코 이모지 엔진을 공개한 2015년 11월 9일 트위터에는 50만회 이상의 게시글들이 올라왔고 이는 타코벨 역사상 트위터에서 가장 많은 브랜드 언급이 발생한 날이었다. 한 사용자는 혼자서 373개의 각기 다른 이모지 콤보를 완성해 트위터에 공유하기도 했다. 

제목: 나는 목격자 입니다(I am a Witness)
출품사: 굿비 실버스타인&파트너스 샌프란시스코(GOODBY SILVERSTEIN & PARTNERS SAN FRANCISCO)
브랜드: 미국 광고 위원회(AD COUNCIL)
수상: 2016년 칸 라이언즈 사이버 부문 골드 라이언, 모바일 부문 2 실버 라이언 수상

미국 광고 위원회는 비정부 조직과 비영리 단체들을 위한 공공 서비스를 기획하고 홍보하는 역할을 한다. 

'나는 목격자 입니다'(I am a Witness)는 모바일 기기 사용의 증가에 따른 청소년들의 사이버 괴롭힘에 대한 문제의식을 갖고 기획한 캠페인이다. 굿비 실버스타인 & 파트너스의 출품 자료에 따르면 청소년 10명 중 7명이 사이버 괴롭힘으로 고통받고 있다. 이러한 괴롭힘은 주변의 소신있는 발언 한마디만 있다면 생각보다 쉽게 상황이 종료될 수 있다.

굿비 실버스타인 & 파트너스는 온라인 채팅이나 소셜네트워크상에서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괴롭힘 방지 이모지를 고안했다.

캠페인 집행 결과, 애플과 구글은 미국 광고 위원회가 제안한 이모지를 약 2억4000만개의 스마트폰에 적용했고 이는 사회 문제와 연결된 최초의 이모지가 됐다. 뿐만 아니라 사이버 괴롭힘이 가장 많이 일어나는 소셜 플랫폼 에서는 '나는 목격자 입니다' 캠페인을 널리 알리는 것을 도왔다. 

눈동자 그림의 이모지에는 "네가 (누군가를) 괴롭히는 것을 내가 봤고, 그것은 옳지 않다"라는 의미가 담겨있다. 또한 이 이모지를 통해 괴롭힘에 대한 입장 표명을 할 수도 있다. 

제목: 히모지(Hemoji)
출품사: 영&루비캠, 상파울로(YOUNG & RUBICAM SAO PAULO)
브랜드: 산타 카사 다 미세리코르디아(SANTA CASA DA MISERICORDIA) 
수상: 2018년 칸 라이언즈 헬스&웰니스 부문 및 PR 부문 실버 라이언, 다이렉트 부문 브론즈 라이언 수상
 

산타 카사 다 미세리코르디아(SANTA CASA DA MISERICORDIA)는 포르투갈에 위치한 자선단체로 부모 없는 영유아와 장애인, 환자들을 돕는다. 

영&루비캠(YOUNG & RUBICAM)이 대행한 히모지(Hemoji)는 혈액을 나타내는 접두어 히모(Hemo)와 이모지(Emoji)를 결합한 단어로 헌혈 공급을 돕기 위해 기획한 캠페인이다.

히모지는 소셜미디어에서 자신의 혈액형을 이모지로 나타낼 수 있도록 독려했다. 기존에 진행해 온 매스미디어 캠페인은 많은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전달 할 수 있었지만, 그때 그때 즉각적으로 필요한 혈액을 구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은 아니었다.

이에 혈액형 정보인 AB, A,B,O를 개인 트위터와 인스타그램 등에 표시해 두게 독려했고, 의료기관이 필요한 혈액형 정보를 입력하면 그에 알맞은 수여자를 찾을 수 있도록 했다.

산타 카사의 히모지 캠페인을 통해 월 평균 헌혈 참여자는 10배 증가했으며 히모지는 혈액 기부의 상징이 됐다. 

제목: 이모지 와퍼(EMOJI WHOPPER)
출품사: DAVID MIAMI
브랜드: 버거킹(BURGER KING)
수상: 2018년 칸 라이언즈 모바일 부문 브론즈 라이언 수상

지난 2017년 구글의 안드로이드 OS에서 제공하는 버거 이모지에 대해 토마스 백달(Thomas Baekdal)이라는 트위터 사용자가 버거 속 치즈의 위치를 두고 트윗 하나를 남기면서 버거 이모지 논란이 시작됐다.

삼성, 애플, 구글 등 각각의 모바일 기기에 있는 버거 이모지는 모두 조금씩 다른 모양이었다. 당시 안드로이드 OS에선 버거의 치즈가 패티 아래에 놓여 있던 것이 화두가 됐다. 실제로 먹을수 있는 음식은 아니었지만 사람들은 이모지 상의 치즈 위치 뿐 아니라 각 모바일 기기의 버거 레시피에 참견하기 시작했다.

버거킹은 사람들의 관심을 버거킹 매장으로 견인하기 위해 사람들이 각자 가지고 있는 모바일 기기에 따라 다른 버거 이모지를 인스타그램 스토리 기능을 통해 공유하도록 하고, 스토리 게시글에 버거킹 브랜드를 태그하면 각 이모지에 맞는 무료 와퍼 쿠폰을 제공했다. 즉, 애플 이모지 사용자에게는 애플 이모지 모양의 와퍼를, 삼성 이모지 사용자에게는 삼성 버거 이모지 모양과 같은 맞춤형 와퍼를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하나의 트윗으로 시작한 버거 이모지에 대한 사회적 논의는 버거킹 브랜드의 기발한 아이디어를 통해 사람들의 대규모 참여를 불러 일으켰다.

제목: 도미노스(DOMINO'S)
출품사: CP+B BOULDER
브랜드: 도미노 피자(DOMINO'S PIZZA)
수상: 2015년 칸 라이언즈 티타늄&인티그리티드 부문 티타늄 그랑프리 수상

도미노 피자는 이모지로 손쉽게 피자를 주문하는 아이디어를 선보였다. 도미노는 이모지 캠페인 전에 '피자 프로파일'(Pizza Profiles)을 선보였다. 이는 고객들이 자주 이용하는 피자 메뉴와 결제 방식 주문 방법 등을 저장해 두고 필요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를 제공했다.

도미노 피자는 이 서비스를 활용해 프로파일 회원 계정을 가진 누구나 트위터에서 도미노 브랜드를 멘션하고 피자 이모지를 입력하면 실제로 30분 안에 따끈한 피자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도미노의 이모지 주문 캠페인 론칭 당시 수천명의 사람들이 이모지로 피자를 주문하기 위해 도미노 앱에 등록했고, 고객들의 트위터 피자 주문은 도미노 피자를 위한 자연스런 광고 노출로 이어졌다. 

은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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