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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욘세·두아 리파 노래로 언어 치료를?… 세상을 바꾼 '음악과 광고의 만남'

2021-09-13 14:26:28
워너뮤직그룹과 대행사 로스코, 언어 치료 도구 개발을 통해 '사회적 책임' 실현
세이리스트, 언어 장애가 있는 사람들이 지루하지 않게 말소리 연습을 할 수 있도록 음악 활용
"음악과 광고는 세계를 선하게 변화시킬 수 있는 좋은 도구"

 

우리는 광고가 단순히 물건을 팔기 위한 홍보 수단의 역할을 넘어, 사회적 책임과 선(善)을 행하는 것을 함께 보여주는 시대에 살고 있다.

세계 최대의 크리에이티비티 축제인 칸 라이언즈(The Cannes Lions International Festival of Creativity)의 디지털 축제 '칸 라이언즈 라이브(Cannes Lions Live)' 키노트 세션에서는 '음악, 광고 그리고 선'을 주제로 한 특별한 토크쇼가 펼쳐졌다.

토크쇼의 진행자인 10대 소년 글렌(Glenn)은 자라 플린(Zara Flynn) 액센츄어 인터랙티브(Accenture Interactive) 매니징 디렉터(Managing Director)와 롭 맥과이어(Rob Maguire)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겸 동화책 작가, 토니 할로우(Tony Harlow) 워너 뮤직 영국(Warner Music UK) 최고경영자(Chief Executive Office, CEO), 젠 스피어스(Jen Speirs) 로스코(Rothco) 제작전문임원(Executive Creative Director, ECD)과 함께 '음악과 광고를 통한 선'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언어 장애를 가진 글렌은 워너뮤직그룹(Warner Music Group)과 액센츄어 인터랙티브의 자회사 로스코(Rothco)가 만든 언어 치료 도구 '세이리스트(Saylists)'를 통해 언어 치료를 받은 소년으로 유명하다. 

먼저 글렌은 자라 플린 액센츄어 인터랙티브 매니징 디렉터를 첫 번째로 소개하며 '세이리스트'에 대해 설명해달라고 요청했다.

세이리스트를 설명하고 있는 자라 플린 액센츄어 인터랙티브 매니징 디렉터. ⓒCannes Lions
세이리스트를 설명하고 있는 자라 플린 액센츄어 인터랙티브 매니징 디렉터. ⓒCannes Lions

 

자라 플린은 "세이리스트는 말소리 장애(Speech Sound Disorder, 조음·음운 과정 및 인지언어 과정에서의 결함과 연관된 말소리 생성 오류를 뜻하는 행동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말소리 연습을 지루하지 않게 할 수 있도록 대중 음악을 활용한 언어 치료 도구"라며 "반복이 중요한 언어치료에서 반복적으로 말하는 연습을 하는 행위가 재밌게 느껴질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밝혔다. 

세이리스트 'CH' 재생목록. ⓒCannes Lions
세이리스트 'CH' 재생목록. ⓒCannes Lions

세이리스트는 일반적으로 발음이 어려운 'CH', 'D', 'F' 등을 중심으로 대중음악을 선별하고 분석해, 노래를 따라 부르면서 말소리 연습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음악 리스트를 제공한다. 여기에는 인기 가수 두아 리파(Dua Lipa), 비욘세(Beyonce), 데이비드 보위(David Bowie) 등의 노래가 포함돼 있다.

글렌은 세이리스트를 '음악과 광고의 만남'이라고 평하며 두 업계의 공통점에 대해 물었고, 자라 플린은 두 산업의 공통점으로 '커뮤니케이션'을 꼽았다.

그는 "아티스트들은 사람들과의 소통을 가장 중시하고, 광고 제작자들 또한 마찬가지"라며 "훌륭한 아티스트들은 청중과 연결고리를 갖고 있으며 훌륭한 광고도 청중과 연결고리를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어떤 이야기를 하기 전에 그 이야기가 어떻게 퍼질 것인지에 대해서도 이해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롭 맥과이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겸 동화책 작가. ⓒCannes Lions
롭 맥과이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겸 동화책 작가. ⓒCannes Lions

이어 글렌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이자 동화책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롭 맥과이어와 함께 '선을 행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글렌은 광고 업계에서 '선'은 어떤 위치인지, 음악에서 '선'을 행하는 것은 어떤 의미인지에 대해 물었다. 

롭은 "선이 물건을 팔기 위한 주된 소관은 아니지만 광고 아젠다에는 포함돼 있다"며 "지난 몇 년 간 업계에서 수상한 광고 작품들을 살펴보면 '선'이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음악가들은 '선'과 관련한 메시지가 그들의 비즈니스에 직접적으로 좋은 결과를 가지고 오지 않더라도 꾸준히 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화상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글렌(우)과 토니 할로우 워너 뮤직 영국 CEO. ⓒCanneslions
화상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글렌(우)과 토니 할로우 워너 뮤직 영국 CEO. ⓒCanneslions

토니 할로우 워너 뮤직 영국 CEO와 대화를 나누게 된 글렌은 "음악을 단순히 일상 속 멋진 사운드트랙 이상으로 볼 수 있는지"에 대해 질문했다.

토니 CEO는 "음악은 모든 사람과 소통하는 능력을 갖고 있다"며 "세이리스트를 통해 사람들이 자신이 직면한 도전을 극복하고 재능을 드러낼 수 있는 자유를 얻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음악은 세상을 바꾸는 힘을 갖고 있다"며 음악이 세계를 변화시킨 사례로 베트남전을 들었다. 또한 "음악은 새로운 세대가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릴 올 수 있도록 하고 이를 통해 사회를 바꿔 나간다"며 "물론 시간이 걸릴 수 있지만 음악은 항상 세계를 변화시킨다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공유했다.  

젠 스피어스 로스코 ECD. ⓒCanneslions
젠 스피어스 로스코 ECD. ⓒCanneslions

토크쇼의 마지막 초대 손님으로 등장한 젠 스피어스 로스코 ECD는 "광고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라는 글렌의 질문에 "노력하고 있다"고 답하며 대화를 시작했다.

글렌은 "몇몇 상징적인 광고는 경쟁 관계에 의해 추진된다. 예를 들면 버거킹과 맥도날드, 아우디와 BMW의 광고 사례에서 찾아 볼 수 있다"며 이같은 경쟁이 작품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물었다.

젠 ECD는 "적당한 경쟁은 좋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경쟁 브랜드를 살펴보고 그들보다 더 잘하기 위해 전적으로, 가차없이 그리고 맹렬히 싸워야 한다. 이것은 광고 업계가 모든 기회를 최대한 활용해야 하는 일종의 경쟁"이라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소비자뿐만 아니라 브랜드 또한 선을 행하기를 원하고 있다"며 "좋은 위치에 자리잡고 있고 준비가 돼 있다면 선을 실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로스코의 세미나 영상은 칸 라이언즈가 새롭게 론칭한 '라이언즈 멤버십'을 구독을 통해 칸 라이언즈 홈페이지에서 온디맨드 콘텐츠로 볼 수 있다. '라이언즈 멤버십'은 2021 칸 라이언즈 라이브 프로그램과 칸 라이언즈에서 발행하는 크리에이티브 콘텐츠들을 1년 내내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회원제 프로그램이다. '라이언즈 멤버십' 등록비는 249 유로(한화 약 33만7000원)이며, 미래 인재에 대한 투자의 일환으로 30대 미만에게는 3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김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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