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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nes Insight] 다윈도 몰랐을 인류의 진화

2017-07-03 10:38:13

 

인류가 생존과 번식에 더 유리한 방향으로 진화하려면 어떤 모습이 되어야할까? 그것은 인류발전에 가장 큰 저해요소를 제거하는 방향이기도 할 것이다. 인간의 모습이라고 하기엔 보기에 거북한, 혹은 먼 훗날 이야기라 나와는 상관없을 이 모습을 어떻게 봐야할까? 올해 칸크리에이티브페스티벌의 첫 번째 그랑프리가 보여주는 미래 인류의 모습이다. 

‘그레이엄을 만나세요(Meet Graham)’라고 이름 붙여진 이 캠페인은 호주 빅토리아주의 교통안전기구인 TAC(Transport Accident Commission)가 만든 것으로 칸 라이온 헬스 부문 그랑프리를 차지했다. 인간의 신체가 자동차 충돌 등 각종 교통사고로부터 견디려면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를 보여주는 것이다. 그레이엄이라는 이름은 인류가 교통사고로부터 자신을 지킬 수 있게 진화한 경우의 모습을 한 가공의 인물이자, 도로에서의 외상을 견디기 위해 개발된 ‘유일한 인간’의 이름이기도 하다.


상상하기 싫은 이런 모습을 보며 인간이라는 동물의 자신이 사고로부터 얼마나 취약한가를 깨닫고 올바른 운전습관을 기르도록 하자는 취지이다. 호주의 유명 아티스트 ‘페트리샤 피치니니(Patricia Piccinini)’의 손에서 태어난 이 미래 인류의 모습은 예술가의 단순한 상상에서 태어난 것은 아니다. 도로 교통사고로 인한 외상의 신체 영향을 외상치료전문의사로부터 조언을 구하고, 교통사고조사전문 엔지니어의 도움을 받아 태어난 근거 있는 인물이기에 더욱 충격적이다.


기술이 발달하고 미디어가 급변하면서 크리에이티브는 그간 여러 분야의 테크놀로지를 문제해결의 수단으로 끌어드렸다. 그러나 대부분 디지털기술을 바탕으로 한 공학자들이었다. 이제 진화생물학자나 외상치료전문의사를 새로운 크리에이터로 받아들여야할 것 같다. “어서 오십시오. 한명의 생명이 아니라 인류의 생명을 살리는 수술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양웅(동서대학교 교수/前 칸광고제 심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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