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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街 '황소상'에 맞선 '용감한 소녀상' 칸을 흔들다

2017-07-03 11:03:50

▲지난해 글래스 부문 그랑프리 수상작 속 주인공인 인도의 트랜드젠더 밴드 식스팩 그룹의 축하공연 장면ⓒ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프랑스 칸 라이언즈=이연수 기자] 

2017년 칸 라이언즈 크리에이티비티 페스티벌(칸 국제광고제)에서  여성 권익을 위해 월 스트리트 황소상 앞에 우뚝 선 ‘용감한 소녀상’이 PR, 옥외, 글래스 부문 등 20일 현재 3개 부문에서 그랑프리를 차지했다. 

20일 저녁(현지 시간) 프랑스 칸의 팔레 데 페스티발에서 열린 PR, 옥외, 글래스, 프로모&액티베이션, 인쇄출판 부문 시상식이 열렸다. 

한국에서는 제일기획이 유니클로의 ‘히트텍 창문(Heat Tech Window)’으로 옥외 부문 동상을 받았다.

가장 먼저 수상작이 발표된 인쇄인쇄 부문에는 3,276점이 출품되어 89점이 수상했다. 인쇄출판 부문 그랑프리의 영예는 지난 해에 이어 올해도 버거킹이 차지했다. 미국의 데이비드(DAVID) 마이애미에서 대행한 이 작품은 패티를 그릴에 굽는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화재가 난 버거킹 매장의 모습을 담은 ‘가장 고전적인’ 형태의 인쇄출판 광고다. 

인쇄출판 부문 시사위원장을 맡았던 그레이(Grey) 남아프리카공화국의 CCO 프랜 러킨(Fran Luckin)은 ‘가장 고전적인 인쇄광고’ 형태가 그랑프리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PR(Public Relation) 부문에는 모두 2208점이 출품되어 100점이 수상했다. 그랑프리 수상작은 미국의 SSGA(State Street Global Advisor)가 집행하고 맥칸 뉴욕(McCann New York)이 대행한 '용감한 소녀(Fearless Girl)'. 이 작품은 지난 3월 국제여성의 날을 맞아 미국 월스트리트에 주가 상승을 의미하는 유명한 황소상 앞에 용감하게 맞서는 어린 소녀의 청동상을 설치한 것으로, 황소가 상징하는 기존의 남성중심 자본주의 사회에 변화를 일으킬 젊은 여성들을 육성하자는 취지에서 집행됐다. 
 
이어 진행된 프로모&액티베이션 부문에서는 모두 3,432점이 출품되어 이 중 102점이 수상했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프랑스 대행사 BETC의 회장이자 CCO인 스테판 시베라스(Stephane Xiberras)는 출품작 심사 시 ‘프로모션’ 부분과 ‘앤티베이션’ 부분이 모두 강조된 작품을 높이 평가했다고 심사기준을 밝혔다. 이 심사기준에 의해 올해 프로모&액티베이션 부문 그랑프리는 ‘목소리를 높여요(Boost Your Voice)’에게 돌아갔다. 

미국 부스트 모바일(Boost Mobile)에서 집행하고 산타모니카 시의 180LA가 대행한 이 작품은 ‘부스트 모바일’이라는 브랜드 명을 미국 대선 투표를 독려하기 위한 슬로건으로 사용해 사회적으로 큰 영향을 끼치는 동시에 자사 브랜드의 인지도를 높이는데 큰 기여를 했다. 

                                                                                               자사 브랜드 명을 대선 투표 독려 슬로건으로 패더리한 프로모 & 액티베이션 부문 그랑프리 수상작 '목소리를 높여요'

모두 4,716점이 출품되어 110점에 수상한 옥외 부문에서는 ‘용감한 소녀’, ‘트위터 해시태그’ 두 편의 캠페인에 그랑프리가 수상됐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퓌블리시스 이탈리아의 브루노 베르텔리(Bruno Bertelli)는 사람들을 인게이징 시키는 캠페인과 이미 아이콘이 된 브랜드를 더욱 상징적으로 만들어주는 캠페인을 각각 선정했다며 그랑프리 선정 이유를 밝혔다. 

PR 부문에서 그랑프리를 받은 '용감한 소녀'는 옥외 부문에서도 사람들을 인게이징 시킨 가장 뛰어난 작품으로 인정받아 그랑프리를 받았다. 

                                                                                                                 옥외 부문과 PR, 글래스 부문에서 그랑프리를 차지한 '용감한 소녀'의 제작 과정

두 번째 옥외 그랑프리 수상작은 트위터의 옥외광고 시리즈다. 전세계적인 화제를 일으키고 있는 주제의 이미지에 아무런 슬로건이나 카피 없이 해시태크(#) 기호를 덧붙인 이 캠페인은, 이미 아이콘 브랜드가 된 트위터가 사람들이 공동의 관심사에 대해 소통하고 대화할 수 있는 플랫폼임을 알려준다. 

모든 출품비가 여성권익을 위해 NGO 지나 데이비스 재단에 기부되는 글래스(Glass) 부문에는 203점이 출품되어 이중 11편이 수상했다. ‘용감한 소녀’는 이 부문에서도 그랑프리를 수상해 이 날 모두 세 개의 그랑프리를 받았다. 

이 날 시상식은 작년도 수상작의 주인공인 인도의 트랜스젠더 밴드 ‘식스팩 밴드(Six Pack Band)’의 공연으로 시작되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연수 칸 라이언즈 한국사무국 부사장 mermadam@canneslio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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