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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웅 동서대 교수, "진정한 크리에이티브는 목적지향적"

2017-09-26 17:54:51

▲양웅 동서대학교 교수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양웅 동서대학교 교수는 진정한 크리에이티브는 목적지향적이라고 설명했다.

21일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카오스홀에서 열린 칸 라이언즈 서울페스티벌에서 동서대학교 양웅 교수는 '칸에서 만난 정약용'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이날 강연에서 양 교수는 최근 칸 라이언즈에서 수상한 작품들의 특징을 분석하고 청중과 진정한 크리에이티브란 무엇인지 함께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양 교수는 "우리는 심리적으로 안정되기 때문에 뭐든지 분류하길 좋아하는 특성이 있다"며 "하지만 그것을 넘어서는 생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과거 광고 영역이 카테고리로 분류된 것과 달리 크리에이티브는 목적지향적으로 변했다는 설명이다.

양 교수가 분석한 바에 따르면 최근 칸 라이언즈는 시장을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 시장의 흐름을 주도하고 제시하려고 하고 있다.

양 교수는 대표적인 예로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겁 없는 소녀(Fearless girl)'라는 이름으로 제작돼 세간의 주목을 받은 소녀상을 제시했다.

이 소녀상은 남성지배적인 월스트리트에 있는 '돌진하는 황소상'에 대항하는 모습으로 세워진 동상으로 타이타늄, PR, 아웃도어, 글라스 등 그랑프리 4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양 교수는 소녀상에 대한 유명한 평가로 '이것은 광고가 아니다' 라는 말에 주목해, 더이상 칸 라이언즈의 심사가 광고라는 영역으로 카테고리화되지 않는 점을 강조했다.

아울러 미국의 선거 기간 중 부스트 모바일 대리점에서 빈곤층 고객을 대상으로 투표를 독려하는 캠페인을 소개했다.

이는 전통적 미디어를 이용하지 않고도 '우리 대리점을 투표소로 쓰자'는 발상에서 출발해 큰 성과를 거둔 사례다. 

이외에도 하비 니콜스 사에서 판매한 '크리스마스에 나를 위한 선물', '수퍼볼'이라는 검색어로 자사의 그릇 광고를 사람들이 유튜브에서 자발적으로 보게 만든 사례가 공개됐다. 아이디어 실행에 굳이 매체가 무엇인지는 중요하지 않다는 것. 

양 교수는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오늘날의 개념으로 보면 카테고리가 되는 것"이라며 다산 정약용 선생의 '어망득홍'을 소개했다. 그물을 치면 고기를 먹으면 된다는 뜻이 오늘날의 크리에이티브와 일맥상통한다는 얘기다.

양 교수는 "우리가 해야 할 크리에이티브라는 건, 광고도 아니고 PR도 아니고 옥외광고도 아닐 수 있다"며 강연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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