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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블록체인·크리에이티브의 만남, 인간과 브랜드 연결해야… 조영민 제일기획 그룹장

2019-10-29 16:22:27

▲ 조영민 제일기획 그룹장. ⓒ브랜드브리프

[싱가포르 = ] "AI(인공지능)와 블록체인이 크리에이티브의 새로운 시대를 열고 있습니다.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시대를 넘어 마케팅 테크놀로지 시대가 된 지금, 우리는 기술을 활용해 인간과 브랜드를 연결해야 합니다." 

조영민 제일기획 그룹장이 마케팅 테크놀로지 시대의 광고 전문가들을 위한 새로운 역할을 제안했다. 

조영민 그룹장은 25일 싱가포르 선텍시티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 규모의 광고 축제 '스파이크스 아시아(Spikes Asia)' 무대에 연사로 올라 이같은 인사이트를 공유했다.

조 그룹장은 AI와 블록체인 등 최신기술이 빠르게 녹아들고 있는 광고업계의 흐름에 주목했다.

그는 "최근 애플로 이직한 세계적인 광고 전문가 닉 로(Nick Raw)는 올해 칸 라이언즈 세미나에서 '우리의 크리에이티브는 업계를 선도하는 역할을 언제부터 잃었을까'라는 질문을 던졌다"며 "기술의 발전으로 미디어 환경이 변하면서 크리에이티브의 의미가 퇴색하고 있는데 대한 업계의 고민은 전 세계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AI와 블록체인 등 기술이 우리 업계와 미디어 뿐만 아니라 모든 것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AI가 만든 버거킹과 렉서스 광고, 블록체인 기술이 결합된 TD Ameritrade 광고 영상을 공유했다. 

조 그룹장은 "지난해 칸 라이언즈 수상작의 10%는 AI 기술이 적용된 캠페인"이라며 "AI가 만든 크리에이티브는 구체적이고 명확하며 효과 측면에서도 성공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도비 스캔과 구글의 퀵드로우(Quick Draw) 같은 최신 툴 또한 아트디렉터, 카피라이터의 역할을 대체하기 시작했다"며 "이같은 혼란스러운 시대에 우리 광고업계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 스파이크스 아시아 2019 무대에 선 조영민 제일기획 그룹장. ⓒ브랜드브리프

조영민 그룹장은 마케팅 테크놀로지 시대에선 크리에이티브를 재정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신문과 TV, 옥외광고 등 전통적인 광고 플랫폼에 콘텐츠를 채우는 것이 과거의 크리에이티브였다"며 "지금은 스마트폰과 인터넷, 다양한 미디어 플랫폼이 생겨나면서 단순히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것은 더 이상 크리에이티브의 정의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휴먼브랜드 인터랙션(Human-Brand Interaction, HBI)을 지향해야 한다"며 "콘텐츠를 만드는 것을 넘어 인간과 브랜드를 연결할 수 있는 상호작용을 디자인하고 설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조 그룹장은 "최근 AI 스피커가 다음 세대의 중심 이커머스 플랫폼이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우리의 잠재적 미래 고객들은 음성 검색을 주로 사용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때문에 고객들에게 브랜드를 명확히 알리는 것을 넘어 AI 기술과 검색 알고리즘에서 가장 먼저 검색될 수 있는 브랜드로 각인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영민 그룹장은 "완전히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면서 광고와 미디어, 플랫폼 등 모든 것들이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이러한 기술을 활용해 우리는 더 빠르고 더 훌륭하고 더 효율적인 크리에이티브를 만들어야 한다"고 피력했다.

마지막으로 조 그룹장은 이탈리아의 천재 예술가인 레오나르도 다빈치(Leonardo da Vinci)를 롤 모델로 제시했다.

그는 "다빈치는 위대한 예술가인 동시에 과학자였다"며 "늘 호기심을 잃지 않고 기술과 크리에이티브를 잘 결합해 이 혼란스러운 시대를 헤쳐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 스파이크스 아시아 2019 무대에 선 조영민 제일기획 그룹장. ⓒ브랜드브리프

세미나를 마친 조 그룹장은 브랜드브리프와 만나 "전통적인 크리에이티브에 대한 고정관념이 광고 업계 전반에 굳어있다"며 "최신 기술이 우리 업계를 완전히 새롭게 바꾸고 있기 때문에 이에 맞서는 우리의 방식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며 이번 세미나 주제를 택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AI와 블록체인 등 광고에 접목되는 최신 기술은 학교에서 배우는 학술적 내용이 아니라 이미 우리가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이나 소셜네트워크, 유튜브에 녹아있는 기술들"이라며 "본인이 의지를 갖고 이를 적극적으로 써 보고 활용한다면 자연스럽게 실무에 접목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지난해 스파이크스 아시아 심사위원으로 참여한데 이어 올해는 연사로 무대에 선 조영민 그룹장은 "올해 스파이크스 아시아의 테마는 아시아 라이징(Asia Rising)"이라며 "단순히 아시아인만을 위한 축제를 넘어 에너지 넘치고 젊은 아시아를 전세계에 선보이고 아시아 크리에이티비티의 선도적 역할을 보여줄 수 있는 무대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날 개막한 스파이크스 아시아는 오는 9월 27일까지 싱가포르 선텍시티(Suntec City)에서 열린다. 올해부터는 최고의 광고 효과를 가리는 탱그램 어워즈(Tangram Awards)와 공동으로 일정을 진행한다.

오늘 스파이크스 아시아에는 글로벌 광고업계의 거물 마이클 로스(Michael Roth) 인터퍼블릭그룹(IPG) 회장을 비롯해 줄리 브라만(Julie Bramham) 디아지오 인도 CMO, 타일러 바우트(Tyler Vaught) 트위터 아트하우스 크리에이터 책임자, 시나 젱(Sheena Jeng) 맥칸 월드그룹 차이나(McCann Worldgroup Chine) CCO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 크리에이티브 리더들이 무대에 올라 인사이트를 공유했다. 
 

김수경 기자muse@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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