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칸 라이언즈 소식
브랜드의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크리에이티비티의 향연 펼쳐져
9월 18일까지 '뉴노멀시대 브랜드 액티비즘' 주제로 유튜브 무료 생중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불러 온 뉴노멀(new normal, 새로운 표준) 시대 속에서 지속가능한 세계를 만들기 위한 크리에이티비티 축제 두 번째 날이 펼쳐졌다.
칸 라이언즈 한국사무국은 뉴데일리경제와 함께 17일 오후 서강대학교 가브리엘관에서 '뉴노멀 시대의 브랜드 액티비즘'을 주제로 'SDGs 포럼 2020 X 칸 라이언즈' 페스티벌을 개최했다고 이 날 밝혔다.
지속가능발전목표(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SDGs)는 국제연합(UN)이 지난 2015년 열린 70회 정상회의에서 주창한 아젠다로 환경, 경제, 사회통합을 아우르는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각국 공통의 목표를 의미한다.
뉴데일리경제는 SDGs 포럼을 통해 하나의 인격체처럼 행동하는 '브랜드 액티비즘'을 실천하고 있는 국내 기업들의 사례와 인사이트를 공유하고 뉴노멀 시대 대비에 나섰다.
최지해 아나운서의 사회로 이 날 오후 1시 50분부터 생중계 된 'SDGs 포럼 2020 X 칸 라이언즈'는 칸라이언즈 SDGs 부문 심사위원장인 글로벌 광고대행사 그레이 유럽(GREY Europe) 에두아르도 마루리 대표의 기조연설로 시작됐다.
에두아르도 마루리 대표는 "17개 SDGs 중 여러 영역이 동시에 연결 돼 교차적이면서도, 문제를 해결하고, UN에서 채택될 만큼 용기 있고 원대한 아이디어를 찾아야 한다. 그것이 최고의 아이디어"라며 "각각 영역이 교차되면서도 실천 중심적인 작품을 보고 싶다. 이 두 가지야 말로 칸 라이언즈 SDGs 부문 최우수 작품을 선정하는 데 핵심적인 기준"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인류 역사를 바꾼 코로나19, '흑인의 목숨은 소중하다' 캠페인을 위시로 한 흑인 인종차별 문제가 전세계적 화두로 떠오른 만큼 내년 광고제에는 이들로의 이슈 쏠림 현상이 우려되고 있다.
에두아르도 대표는 "두 문제 모두 SDGs 목표와 매우 관계가 깊고 이번 기회로 성찰의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며 "세상은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하고, SDGs 모든 목표는 동일하게 중요하다. 카테고리 선택 시 일부 목표에 집중하기보다 17개 목표에 고루 아이디어를 보여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지구상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를 다루는 것으로, SDGs 부문은 여느 다른 부문과 엄청난 차이가 있다"며 "향후 10년을 바라보는 세계적 아젠다를 다루는 영역이다. 광고업계에서 세상을 바꾸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는 것은 멋지면서도 감동적"이라고 업계 참여를 독려했다.
삼성전자 지속가능경영팀의 황수현, 손성도, 윤대희 프로는 삼성 라이프 스타일TV의 에코 패키지 사례를 공유했다. 삼성전자는 TV 포장재에 점을 찍은 디자인을 입혀 버려지는 포장재를 가구로 업사이클링할 수 있는 에코 패키지를 선보였다.
황수현 프로는 "처음에는 밀레니얼 세대를 위한 새로운 TV 개발을 고민하면서 그들의 특성을 깊이 들여다보기 시작했다"며 "가치관이 뚜렷하고 환경에 관심이 많다는 점에서 한 번 쓰고 버려지는 TV 패키지의 재사용 프로젝트가 의미있는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접근했다"고 말했다.
삼성의 디자이너들은 에코 패키지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예상보다 많은 고민들을 이어왔다고 털어놨다. 기존 패키지를 에코화하는 방법적 측면 뿐만 아니라 에코 패키지 프로젝트 자체를 단순 이벤트성에 그치지 않고 소비자들에게 지속적으로 회자되고 실천할 수 있게 하는 것도 그들의 주된 고민거리였다.
윤대희 삼성전자 지속가능경영팀 프로는 "에코 패키지 디자인을 하면서 신경썼던 부분 중 하나는 기존 패키지에서 에코 패키지로 변화시키면서 새로운 공정이 필요하거나 재료비가 더 드는 등의 이슈가 발생하지 않게 하는 것"이라며 "이 경우 환경이 더 오염될 수 있어 애초에 에코 패키지를 제작하는 취지에 맞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황 프로는 "에코 패키지뿐만 아니라 삼성전자 디자인팀에서는 제품 디자인을 하면서도 지속가능한 소재를 사용하는지를 검토하고 소재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면서 "사소하게 지나칠 수 있는 것들이 소비자들에게 의미있는 것이 될 수 있게 변화시키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현대제철의 이명구 전무는 '커피박 재자원화와 지속가능한 도시 실현'을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현대제철은 커피 찌꺼기인 '커피박'을 수거해 재자원화하는 커피박 재활용 프로젝트를 실천하고 있다.
이명구 전무는 "철은 생산공정에서 다양한 부산물을 산출한다. 공장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의 발생량은 연간 3200만톤 수준으로 우리나라 전체 폐기물의 23.4%를 차지한다"며 "전 세계가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는데, 이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면 선형 경제 시스템이 아닌, 지속가능한 순환경제 개념을 가져야 할 때"라고 밝혔다.
이 전무는 "커피박은 재자원화하는 시스템을 통해 바이오 연료, 농사 필수템인 퇴비, 화장품, 생활물품 등 다양한 제품으로 재탄생한다"며 "이 프로젝트는 민관협력 기반의 자원순환 모델과 안정적인 공공수거 시스템, 일자리 창출과 경제성을 갖춘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했단 점에서 차별화된다"라고 전했다.
이 날 스튜디오에 커피박으로 만든 머그컵과 연필, 화분 제품을 들고 온 이명구 전무는 "커피박을 활용해 만든 모든 제품은 자연 분해 되는 성분으로 친환경적"이라며 "인천시 내 5개구 181개 커피전문점과의 협력을 통해 월 평균 15톤의 커피박을 수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데크 원자재인 합성목재는 100% 수입에 의지하게 되는데 커피박으로 대체하게 되면 원가절감에 크게 기여한다. 커피박 식생모듈은 미세먼지를 흡수할 수 있는 기능도 더해져 미세먼지 농도를 줄이는게 기여하고 있다"며 "현대제철은 커피박을 시작으로 폐기물 재자원화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우리 사회에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공공공간(000간)의 신윤예 대표는 '지역 커뮤니티와 함께 하는 지속 가능 디자인'의 가치를 역설했다. 신윤예 대표는 창신동 지역아동센터 어린이들의 예술교사로 활동하면서 자연스럽게 지역의 환경·일자리 문제를 접했다.
신윤예 대표는 "수업을 마치고 길을 가면 그 좁은 골목길을 채운 작은 의류제조업체 앞에는 60리터짜리 쓰레기봉투가 늘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다. 의류를 제작하고 남은 자투리천 쓰레기였다"며 "예쁜 천들이 보이는데 참 아깝다고 생각했다. 좀 더 들여다 보니 영세한 제조업체의 어려움도 알게 됐다. 커뮤니티가 안고 있는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고자 000간을 창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공공공간은 버려지는 천을 모아 '자투리 쿠션'을 만들고 지역 봉제공장 사장님들을 만나 어떻게 하면 원단 쓰레기가 덜 나오고 고품질의 제품을 만들 수 있는지를 함께 고민했다. 소비자들에게는 제로웨이스트를 이해시키며 소비와 함께 생산이 맞물려 있다는 점을 알렸다.
신 대표는 "다른 조직과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반드시 지키는 원칙은 제로웨이스트, 지속가능한 지역사회, 소비자에게 가치 있는 디자인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어떤 가치를 갖고, 어떤 것을 소비하냐가 제조 프로세스 전반을 바꾸어낼 것이라고 보고 있다. 때문에 소비자가 지속가능한 관점과 철학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 망원시장에 문을 연 리필 스테이션 '알맹상점'의 고금숙 대표는 '껍데기는 가라, 알맹이만 오라'라는 주제로 제로 웨이스트 실천 사례를 공유했다.
알맹상점에서는 자연친화적인 각종 리필제품을 판매하며 불필요한 일회용 사용을 지양한다. 섬유유연제와 세탁세제·샴푸 등 자신이 원하는 만큼, 필요한 만큼만 준비해 온 용기에 담아 사갈 수 있다. 용기를 미처 준비해오지 않은 이들을 위해 기부받은 재활용 용기를 열탕소독해 구비해놓고 있다.
고금숙 대표는 "만약 섬유유연제를 사고 싶으면 준비해 온 용기에 딱 필요한 만큼만 덜어 담으면 된다. 샘플 수준의 아주 적은 양도 사갈 수 있다"며 "식구 수도 많지 않은 요즘, 불필요하게 많은 양의 제품을 오래두고 쓸 필요 없이 필요한 만큼만 담아 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리필스테이션에서 가장 잘나가는 제품은 수세미·코코넛화분·천연세정제 소프넛·삼배마스크다. 모두 자연에서 발생해 쓰레기가 전혀 남지 않는 '제로웨이스트' 제품이다.
고 대표는 "우리 가게를 찾는 손님들에게 가장 많이 말씀드리는 게 '사지 마세요'라는 말이다. 생활에서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환경보호 실천은 일회용품을 거절하는 일"이라며 "동네 곳곳에 우리같은 리필스테이션이 생겨 개인의 의지가 있다면 어디서든 자기 용기를 가져가 리필할 수 있는 세상이 됐으면 한다"는 소망을 전했다.
이 날 두 번째 기조연설을 맡은 민티드 콘텐트(Minted Content)의 이안 암스트롱 수석 프로듀서는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 영국각지와 전세계에서 일어난 변화를 설명하며 마케팅 업계가 단합해 새로운 미래를 건설할 절호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이안 수석 프로듀서는 "영국 뿐 아니라 전세계가 공통적으로 지속가능발전 목표는 그 어느때보다 중요해졌다"며 "둘째날 SDGs포럼 주제인 자원 선순환은 개인적으로 직업적으로 우리의 일상과 깊은 관계가 있다"고 전했다.
그는 "팬데믹 동안에 영국 각지에서도 공동체 구성원들이 모두 이타심과 봉사정신을 발휘해 서로 돕는 모습을 보여줬다. 사회 전체적으로 고무적인 일"이라며 "지난 몇개월동안 기업, 공동체, 개인이 팬데믹 기간에 미친 영향을 눈으로 확인했고 미래를 긍정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백신이 나올 것이고 우리 지구촌은 협력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안 수석 프로듀서는 "우리 마케팅 업계가 지속가능발전목표 등을 중심으로 힘을 합치고, 팬데믹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면서 우리 자신, 가족, 기업, 경제를 위한 미래를 건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지금이야말로 단합해서 미래 건설할 수 있는 절호의 시기"라고 덧붙였다.
CJ제일제당의 CSV경영팀 장민아 팀장은 'Nature to Nature'를 주제로 CJ제일제당의 선순환 비전을 설명했다.
CJ제일제당은 SDGs 이행을 위해 핵심전략과 연계한 사업 및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Nature to Nature'로 CJ그룹의 사업보국 철학을 토대로 자연에서 소비자 식탁, 다시 자연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체계를 실현하는 것이 핵심 지향점이다.
장 팀장은 "경영 전반에 건강과 안전, 지속가능한 환경의 핵심 공유가치를 창출, 표방함으로써 네이처 투 네이처 선순환 실현을 목표로 한다"면서 "제품의 생산과 사용 자체가 환경에의 미치는 영향을 인식하고 책임을 다하기 위해 탄소 배출량 감소, 플라스틱 자원순환 체계 구축 등 지속가능한 환경 기반 마련에 전사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속가능한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경제적 성장, 환경적 건전선, 사회적 균형이 핵심"이라면서 "CJ제일제당은 사회, 환경, 경제적으로 균형 발전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1년 칸 라이언즈 SDGs 부문 심사위원장을 맡은 에두아르도 마루리 그레이 유럽 대표는 SDGs 부문에 대해 자세히 소개했다.
에두아르도 심사위원장은 "SDGs는 17개지만, 작품 주제가 17개 목표에 고루 분산되면 좋겠다. 인식을 높이기보다는 실천에 중점을 두기를 바란다"며 최고의 작품 기준에 대해서는 "대담하고 세상을 바꿀 수 있고, 여러 지속가능발전목표에 닿아 있어야 한다. UN총회에서 보여줄 수 있고, UN이 채택할 수 있는 용기있고 원대한 아이디어나 프로젝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이먼 쿡 칸 라이언즈 매니징 디렉터는 최근 일어난 인종차별금지 운동을 언급하고, 내년 제출될 작품 주제가 대부분 '코로나 바이러스'에 치중될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이에 대한 지침 제시를 요구했다. 그는 "광고업계에겐 재정비의 시간"이라며 "상 받은 제품이 미래의 방향을 정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루리 심사위원장은 끝으로 "브랜드가 새로운 정부가 되고 경영자가 장관이 된다는 마음으로 자신의 브랜드와 결정이 사회에 활기를 불어넣고 도움이 된다고 믿어야 한다"고 말했다.
마켓컬리의 박은새 크리에이티브 리더는 마켓컬리가 추구하는 지속가능한 유통에 관한 이야기를 전햇다. 마켓컬리는 소비자와 생산자, 마켓컬리가 모두 상생하는 선순환 유통 구조를 추구하고 있다.
박은새 리더는 "컬리의 유통이 지향하는 최우선의 가치는 좋은 상품과 신선에 있다. 이러한 가치는 깐깐한 상품 선정 기준과 과도해 보이기까지 하는 풀콜드 체인 배송방식을 구현해 냈다"며 "기존 유통업에서 어려웠던 시스템이 구축되고 구조적인 변화가 이뤄질 때 생산자와 소비자의 지속 가능한 상생이 이어지고 선순환 효과를 가져온다고 믿었다"고 전했다.
박은새 리더는 이 날 마켓컬리의 보랏빛 로고가 새겨진 박스를 뉴데일리경제 라이브 스튜디오에 들고 와 100% 재활용 가능한 친환경 종이를 도입하는 '올페이퍼 챌린지'를 소개했다.
비닐 완충포장재, 비닐 파우치, 지퍼백, 박스테이프, 플라스틱, 스티로폼 등을 모두 종이로 변경했고 아이스팩도 안전성을 높인 종이 워터팩으로 변경했다. 마켓컬리에서 신규 도입한 보랭 박스는 재활용에 적합한 특수코팅을 기본으로, 온도 유지에 탁월하게 제작되어 상품의 품질을 온전히 보전할 수 있다. 이러한 변화를 통해 지난 9월 올페이퍼 챌린지 선언 후 올해 상반기까지 스티로폼 박스 2541t과 비닐봉지 1378만장, 젤 아이스팩 8396통, 비닐 페이스 47만개의 사용량을 줄였다.
끝으로 박 리더는 "컬리의 서비스를 통해 시장이 변화되고 그로 인해 옳은 가치들이 실현될 때 저희의 비즈니스와 유통업 역시 지속가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모두에게 옳은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컬리는 끊임없이 질문하고 여러 과정을 거듭하면서 내일의 개선을 위해 오늘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회자 최지해 아나운서는 이 날 포럼을 마무리하며 "오늘은 UN의 SDGs 목표 중 '3R'인 Reduce, Reuse, Recycle과 자원선순환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며 "우리가 평소에 미처 인식하고 인지하지 못하는 부분에서까지 지속가능성의 가치를 실천하고 있는 기업들의 노력에 다시 한 번 박수를 보낸다. 오늘부터 일상 속에서 '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할 수 있는 노력에 동참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SDGs 포럼 2020 X 칸 라이언즈 페스티벌은 오는 18일까지 유튜브(칸 라이언즈 코리아 채널)에서 매일 오후 1시50분부터 5시까지 무료로 생중계된다. 지난해 SDGs 포럼에는 사흘간 약 1600여명의 기업인과 크리에이터, 업계 전문가와 학계 관계자들이 참여해 큰 호응을 얻었다.
칸 라이언즈 한국 사무국은 9월 24일부터 10월 29일까지 매주 목요일마다 '라이언즈 서울 플러스'를 통해 새로운 콘텐츠를 업데이트 할 예정이다. SDGs 포럼의 모든 프로그램은 행사 후 10월 31일까지 유튜브에서 다시 볼 수 있다.
김수경 기자muse@newdaily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