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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티비티로 문제를 해결하라"… 칸 라이언즈 수상작으로 살펴 본 2021 트렌드

2021-07-12 13:35:23
2021 칸 라이언즈 라이브 하이라이트 담은 랩업(Wrap-Up) 공개
전에 없던 방식의 혁신적 크리에이티비티를 겨루는 티타늄 부문 출품 증가
올해 트렌드는 '문제 해결에 중점을 둔 크리에이티비티'
2021 칸 라이언즈 라이브 랩업. ⓒCannes Lions
2021 칸 라이언즈 라이브 랩업. ⓒCannes Lions

세계 최대의 크리에이티비티 축제인 칸 라이언즈(The Cannes Lions International Festival of Creativity)를 주최하는 칸 라이언즈 조직위원회는 지난 6월 열린 디지털 축제 '2021 칸 라이언즈 라이브(Cannes Lions Live)'의 주요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발간했다.

5일간의 라이브 기간동안 공유한 세미나 콘텐츠 205편과 전세계 53개국에서 출품한 982개 수상작품들을 모두 분석한 랩업(Wrap-Up) 자료다.

랩업 보고서는 8개 주제를 중심으로 나눠져 있으며 이 주제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기간 동안 1500여명 이상의 마케터와 크리에이티브, 미디어 운영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글로벌 설문조사 및 인터뷰를 토대로 선정됐다.

칸 라이언즈 한국사무국에서는 각 주제들을 차례로 소개한다.

첫번째 주제는 '크리에이티비티의 새로운 가치'(The Renewed Value of Creativity)다. 

해결사로서의 크리에이티비티(Creativity: the problem solver)
올해 칸 라이언즈 수상작품들은 주로 문제 해결에 초점을 맞춘 캠페인들이 많았다. 

제목: 식 비트(Sick Beat)
출품사: AREA 23, AN FCB HEALTH NETWORK COMPANY, New York
브랜드: 우저(Woojer)
수상: 2020·2021 칸 라이언즈 제약(Pharma) 부문 그랑프리 외 10개 라이언 수상
 

FCB 헬스 네트워크 컴퍼니 뉴욕의 Area23이 대행한 사운드 기기업체 우저(Woojer)의 '식 비트(Sick Beats)' 캠페인은 낭포성 섬유증(cystic fibrosis)을 앓고 있는 아이들이 매일 겪는 치료과정을 신나는 '음파치료'의 경험으로 바꿀수 있도록 도왔다.

낭포성 섬유증은 폐와 소화기관에 영향을 미치는 질환으로, 환자들은 원활한 호흡을 위해 몸에 진동을 주는 치료를 주기적으로 받아야 한다. '식 비트'는 기존 낭포성 섬유증 환자들의 치료에 사용되는 음향 주파수를 분석해 사용자가 음악을 들으면서 그 박자에 따라 연동한 햅틱 기술로 치료받을 수 있도록 아이디어를 냈다.

'식 비트'는 우저의 베스트 엣지(Vest Edge)제품에 낭포성 섬유증 환자 치료에 도움이 되는 음향 주파수를 적용했다. 해당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이 치료 목적에 알맞은 음악을 들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스포티파이(Spotify)에 '식 비트' 플레이리스트를 별도로 만들었다. 

제목: 푸니싱 시그널(THE PUNISHING SIGNAL)
출품사: FCB INTERFACE, Mumbai
브랜드: 뭄바이 경찰청(MUMBAI POLICE)
수상: 2020·2021 칸 라이언즈 헬스&웰니스 골드 라이언 외 6개 라이언 수상

인도에서는 도로 신호등이 빨간불일때에도 운전자들이 계속해서 경적을 울린다. 인도 뭄바이 경찰들은 사람들이 신호를 잘 준수하고 경적소리를 소란스럽게 내지 않게 하기 위한 특별한 신호체계를 적용했다. 퍼니싱 시그널은 도로위의 경적소리를 측정해 일정 기준의 데시벨을 넘으면 빨간불에서 초록불로 바뀌는 시간이 더 길어지도록 만들었다. 더 오랜 시간 기다리지 않으려면 경적을 울리는 대신, 조용히 신호가 바뀌길 기다려야 한다.

제목: 디그리 인클루시브(DEGREE INCLUSIVE)
출품사: WUNDERMAN THOMPSON, Buenos Aires
브랜드: 유니레버(UNILEVER)
수상: 2020·2021 칸 라이언즈 이노베이션 그랑프리 외 2개 라이언 수상

유니레버는 데오도란트 제품 용기 디자인을 새롭게 바꿔 출시했다. '디그리 인클루시브'는 제품 윗 부분을 고리 모양으로 제작해 다른 곳에 옷걸이처럼 걸어두고 제품을 한 손으로도 열수 있도록 했다. 양 손으로 제품 사용이 어려운 신체 장애가 있는 사람들도 쉽게 사용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제품 옆면에는 글씨와 함께 점자로 제품명을 표기해 시각장애를 가진 사람도 제품을 식별하기 쉽게 만들었다. 

인도의 도로 위 소음공해를 줄이기 위해 고안한 '푸니싱 시그널'부터 신체 장애가 있는 누구라도 자유롭게 데오도란트를 사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한 '디그리 인클루시브'까지 올해 수상작 중에는 일상 속 불편함을 기발한 방법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크리에이티비티의 경향이 두드러졌다.

칸 라이언즈 측은 "팬데믹은 모든 것을 엉망으로 만들었지만 모든 어려움과 일상 속 제약들은 더욱 크리에이티브한 생각을 가능케 했다"며 "혁신을 향한 이러한 움직임은 올해 티타늄(Titanium Lions) 부문 출품작에서 명백하게 나타났다. 지난 2019 칸 라이언즈에 비해 티타늄 부문 출품작 수는 13.5%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칸 라이언즈 디자인 부문에서는 문제 해결을 위한 디자인이 그랑프리를 포함해 모두 19개의 상을 휩쓸었다"며 "이는 디자인 부문 전체 수상작의 42%를 차지할 만큼 세계적인 흐름으로 분석된다"고 전했다.

칸 라이언즈 랩업 자료는 칸 라이언즈 홈페이지에서 누구나 무료로 볼 수 있다. 칸 라이언즈가 새롭게 론칭한 '라이언즈 멤버십'을 구독하면 '칸 라이언즈 라이브' 프로그램과 칸 라이언즈에서 발행하는 크리에이티브 콘텐츠들을 1년 내내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 '라이언즈 멤버십' 등록비는 249 유로(한화 약 33만7000원)이며, 미래 인재에 대한 투자의 일환으로 30대 미만에게는 3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은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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