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칸 라이언즈 소식
말랄라 유사프자이, '말랄라 펀드' 설립해 전세계 소녀들의 교육권 위해 투쟁
칸 라이언즈 2022, 6월 20~24일까지 프랑스 칸서 온·오프라인 개최
세계 최대의 크리에이티비티 축제인 칸 라이언즈(The Cannes Lions International Festival of Creativity)가 파키스탄의 여성 교육 운동가 말랄라 유사프자이(Malala Yousafzai)를 라이언하트 어워드(LionHeart Award) 수상자로 선정했다.
20일 칸 라이언즈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말랄라 유사프자이는 모든 소녀들의 교육권을 위해 앞장 선 공로를 인정받아 올해 라이언하트를 수상하게 됐다. 라이언하트는 개인의 브랜드 파워를 혁신적으로 활용해 공공에 중요하고 긍정적인 변화를 미친 사람에게 수여되는 상이다.
지난 1997년 파키스탄 북부 스와트밸리에서 태어난 말랄라는 이슬람 무장 조직 탈레반이 마을을 장악한 뒤 소녀들이 학교에 다니는 것을 금지하자 이에 반기를 들고 인권운동에 뛰어들었다. 말랄라는 탈레반이 소녀들의 배울 권리를 어떻게 빼앗았는지에 대해 공개 발언을 한 이후 신원이 노출되면서 탈레반의 살해 위협에 시달렸다. 2012년 버스에서 탈레반 무장대원의 총격을 받아 머리와 목, 어깨를 다친 말랄라는 영국 버밍엄으로 이송돼 두개골 일부를 들어내는 대수술을 여러 번 받은 끝에 건강을 회복했다.
이후 말랄라는 계속되는 탈레반의 협박에도 불구하고 아동과 여성의 교육을 위한 말랄라 펀드(Malala Fund)를 설립하고 세계 정상들을 만나 지원을 호소하는 등 인권 운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이같은 노력을 인정받아 2014년 열일곱 살의 나이로 최연소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필립 토마스(Philip Thomas) 라이언즈(LIONS) 회장은 "말랄라의 힘과 용기는 우리에게 큰 영감을 준다. 말랄라 펀드를 통해 보여 준 그의 크리에이티브 리더십은 전세계를 위한 긍정적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성공적인 자선을 정립했다"며 "라이언하트는 이 세계에 진정한 변화를 가져온 사람에게 수여되는 영예로운 상이다.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업계가 이들을 도울 수 있도록 칸 라이언즈 플랫폼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가오는 6월 말랄라에게 라이언하트를 직접 수여할 것"이라며 "라이언하트 수상자에 대한 크리에이티브 커뮤니티의 관대하면서도 크리에이티브한 반응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2014년 신설된 칸 라이언즈의 라이언하트 역대 수상자로는 록 그룹 U2의 리더였던 보노(Bono)와 미국 전 부통령 앨 고어(Al Gore), 신발 브랜드 탐스(Toms)의 설립자인 블레이크 마이코스키(Blake Mycoskie), '러브 액츄얼리'로 유명한 영국의 영화감독 리처드 커티스(Richard Curtis), 폴 폴먼(Paul Polman) 유니레버(Unilever) 최고경영자(CEO), 품질레 믈람보 응쿠카(Phumzile Mlambo-Ngcuka) 유엔여성기구 총재 등이 있다.
말랄라 유사프자이는 "소녀들은 경제를 활성화하고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사회를 더 안전하게 만들고 변화를 주도할 수 있는 힘을 갖고 있다"며 "소녀들의 교육을 위해 모든 분야의 개인과 리더, 기업들은 행동에 나서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 라이언하트를 수상하게 돼 영광"이라며 "칸 라이언즈와 크리에이티브 업계가 그들의 플랫폼과 전문 지식, 자원 등을 활용해 젊은 여성과 소녀들, 나아가 전세계를 위한 발전을 가속화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는 소감을 전했다.
전세계 약 1억3000만 명 이상의 여학생들이 학교를 다니지 못하는 가운데, 말랄라 펀드는 모든 여학생들이 12년 동안 안전하고 수준 높은 무상 교육을 받게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말랄라 펀드는 지역 교육 활동가들을 위한 투자, 소녀들의 교육을 지원하는 정책 지지, 소녀들의 의견 청취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현재 말랄라 펀드는 아프가니스탄과 방글라데시, 브라질, 인도, 레바논, 나이지리아, 파키스탄, 탄자니아 등 대부분의 소녀들이 중등 교육을 받지 못하는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칸 라이언즈는 오는 6월 23일 오후 3시 칸 라이언즈 페스티벌이 진행되는 팔레 데 페스티벌(Palais des Festivals) 뤼미에르 극장에서 말랄라 유사프자이와 함께하는 라이언하트 세미나를 진행하고, 그 날 저녁 칸 라이언즈 어워즈 쇼에서 말랄라에게 라이언하트를 수여할 예정이다.
칸 라이언즈는 오는 6월 20일부터 24일까지 프랑스 칸 현지에서 온·오프라인으로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하이브리드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페스티벌 참관등록은 칸 라이언즈 공식 홈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으며 라이언즈 멤버십을 구매해 디지털로 참여할 수도 있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제일기획, 이노션 월드와이드, HS애드, CJ ENM, SBS M&C, SO&company, KT, KT Seezn의 마케팅·광고·커뮤니케이션 전문가들이 참관단을 꾸려 프랑스 칸을 방문한다.
김수경 기자muse@newdaily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