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칸 라이언즈 소식
"광고라는 단편적 말로 크리에이티브 업계를 지칭하는 것은 적절치 않습니다. 이를 대체할 새로운 용어가 필요합니다."
세계 최대 크리에이티비티 페스티벌인 칸 라이언즈(Cannes Lions International Festival of Creativity) 2023이 열린 21일(현지시간) 유명 저널리스트 겸 팟캐스트 '피봇(Pivot)'의 공동 사회자인 카라 스위셔(Kara Swisher)와 뉴욕 대학교 스턴 경영대학원의 마케팅 교수인 스콧 갤러웨이(Scott Galloway)가 세미나 무대에 섰다.
이번 무대는 '피봇' 라이브 방송의 일환으로서 진행됐다. 피봇은 스위셔와 갤러웨이가 진행하는 팟캐스트로 기술, 비즈니스, 정치 분야 뉴스를 다루며 약 3만6000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스위셔와 갤러웨이 교수는 농담과 일상적 대화를 곁들이며 기술 및 광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갤러웨이 교수는 올해 칸 라이언즈에 대해 "사람들이 다시 함께 할 수 있는 것을 즐기고 낙관적인 분위기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 온 젋은 사람들은 회사와 관계를 맺고 회사를 성장시키고 컨설팅을 하고 전략을 짜는 등 다양한 역량을 가지고 있다"며 "이러한 분야들이 모두 관련 돼 있으므로 '광고'라는 단편적 말로 업계를 지칭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새로운 용어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스위셔와 갤러웨이 교수는 최근 업계의 주요 이슈로 AI 열풍과 소셜 미디어 광고와 관련해 브랜드 안전(Brand Safety) 문제를 꼽았다.
브랜드 안전은 브랜드 평판을 위해 노출 환경을 조절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유해 혹은 부적절한 콘텐츠 옆에 브랜드 광고가 게재되지 않게 하는 것이다.
갤러웨이 교수는 "플랫폼의 앞페이지는 공간이 한정 돼 있지만 아래로 갈수록 무한한 공간이 있고 여기에 출처를 찾을 수 없는 유해물들이 걸린다"며 특히 트위터를 비판했다. 또한 "좋은 제품을 판매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고 돈 쓸 일도 많다. 구태여 위험을 무릅쓰는 광고에 돈을 쓸 필요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갤러웨이 교수는 앞서 20일 열린 WARC 세미나에서 "브랜드의 시대는 끝났다"고 경고했다. 그는 두 가지 이유를 들었다.
첫째, 제품 속성에 초점을 맞춘 광고가 다시 유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애플과 같은 글로벌 브랜드들이 무형의 브랜드 자산을 만드는 광고보다는 제품 중심의 광고로 돌아섰다. 둘째, 소비자들이 광고를 기피하고 있기 때문이다. 브랜드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소비자들과 장기적인 관계를 맺어야 한다. 그런데 소비자들은 광고 차단 도구를 사용하거나 광고가 붙지 않는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하는 추세다. 기술을 잘 이용하지 못하는 사람이나 돈이 없는 사람들의 경우에만 광고를 본다.
갤러웨이 교수는 "광고는 이러한 사람들에게 징수하는 세금이 돼 버렸다"고 지적했다.
올해로 70회를 맞는 칸 라이언즈 페스티벌은 오는 23일까지 프랑스 남부도시 칸에서 열린다. 국내에서는 대홍기획, 더워터멜론, 무신사, 신용협동조합중앙회, 엘베스트, 이노션, 제일기획, ㈜기아, 하나은행, HS애드, KPR, KT, SK텔레콤, SK하이닉스, SM C&C(가나다 순)의 마케팅·광고·커뮤니케이션 전문가들이 참관단을 꾸려 프랑스 칸을 방문했다.
칸 라이언즈 페스티벌을 온라인으로 즐길 수 있는 라이언즈 멤버십(Lions Membership)과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칸 라이언즈 공식 홈페이지 및 칸 라이언즈 코리아에서 확인할 수 있다.
권경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