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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이여, 크리에이티브에 미쳐라!"… 칸 라이언즈 티켓 거머쥔 '2024 드림 라이언즈' 행운의 주인공은?

2024-05-02 09:37:12
지난 3월 30일 칸 라이언즈 코리아 대학생 공모전 '2024 드림라이언즈' 시상식 열려
그랑프리에 박다영·이경서·정라영·정민주(단국대학교) 팀 선정… '칸 라이언즈' 티켓 획득
"초보 크리에이터, 무한 가능성 확장할 수 있도록 99%를 크리에이티브에 중점 둬야"
30일 칸 라이언즈 한국 사무국은 대학생 공모전 '2024 드림라이언즈'의 시상식을 서울 중구 소재 CGV 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에서 개최했다. ⓒ정상윤 기자
30일 칸 라이언즈 한국 사무국은 대학생 공모전 '2024 드림라이언즈'의 시상식을 서울 중구 소재 CGV 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에서 개최했다. ⓒ정상윤 기자

이노레드, 아이디엇, 스튜디오좋, 서비스플랜코리아, 파울러스, 먼프, 1CD 등 한국을 대표하는 독립대행사들이 크리에이터를 꿈 꾸는 대학생들에게 더 거칠고 도전적인 아이디어를 제시하라는 진심 어린 조언을 건넸다.

지난 30일 칸 라이언즈 한국 사무국은 서울 중구 소재 CGV 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에서 대학생 공모전 '2024 드림 라이언즈' 시상식을 개최했다.

드림 라이언즈의 최고상인 그랑프리 수상자는 세계  최대 크리에이티브 페스티벌인 '칸 라이언즈(The Cannes Lions International Festival of Creativity)'에 참여할 수 있는 혜택을 받는다. 광고인이라면 모두나 꿈꾸는 칸 라이언즈에 학생 자격으로 참여할 수 있는 것이다. 

2024 드림 라이언즈에는 대통령 직속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이하 탄녹위)와 헥토가 드림라이언즈의 과제 후원사로 참여했다. 탄녹위에서는 탄소중립·녹색성장의 국가 브랜드 확산 캠페인과 탄소중립·녹색성장을 이루기 위한 대국민 참여 캠페인을, 헥토에서는 앱테크 '발로소득' 브랜드 인지도를 확립·확장하기 위한 마케팅 전략과 '일상이 소득이 된다'의 발로소득 슬로건을 보여줄 수 있는 마케팅 전략을 각각 과제로 출제했다.

2024 드림 라이언즈 그랑프리를 수상한 박다영·이경서·정라영·정민주(단국대학교) 팀과 심상위원장 성민정 중앙대학교 교수(좌). ⓒ정상윤 기자
2024 드림 라이언즈 그랑프리를 수상한 박다영·이경서·정라영·정민주(단국대학교) 팀과 심상위원장 성민정 중앙대학교 교수(좌). ⓒ정상윤 기자

올해 드림 라이언즈 그랑프리의 영예는 박다영·이경서·정라영·정민주(단국대학교) 팀이 안았다. 

이들은 정상 제품이지만 오탈자 및 색상 불량 등으로 버려지는 포장재에 주목한 리팩(Re-Pack) 캠페인을 내놨다. 리팩 라벨을 붙인 포장재를 자영업자들이 저렴하게 구매해 기존 포장재 대신에 사용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골자다. 이미 버려진 포장재를 활용하는 곳이 몇 군데 있지만 생소한 고객에게는 아직 부정적인 이미지로 남아있다. 이에 음식배달앱 등과 협업, 리팩 캠페인에 참여하는 매장의 음식을 담고 주문하기 창에서 '리사이클 포장재에 담아주세요'를 체크할 수 있게 하는 등 확산 전략을 제시했다.

2024 드림 라이언즈 골드 수상팀. ©정상윤 기자
2024 드림 라이언즈 골드 수상팀. ©정상윤 기자

골드는 고지수·이주광·전지연(동명대학교) 팀에게 수여됐다. 이들은 100명을 자체 설문조사한 결과 비닐 포장지가 일반쓰레기로 배출(84%)돼 재활용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지적했다. 이들이 기획한 '뜯어라벨'은 통용적으로 사용되는 택배 비닐 포장지에 점선 디자인을 추가해 분리배출을 간편하게 돕는다. 뜯은 포장지 내부에는 '비닐에 버리기' 문구를 삽입해 분리수거에 대한 인식을 형성한다.

2024 드림 라이언즈 실버 수상팀. ©정상윤 기자
2024 드림 라이언즈 실버 수상팀. ©정상윤 기자

실버는 엄정윤(한국외국어대학교), 임지혜(경희대학교), 유수민(광운대학교) 팀에게 수여됐다. 이들은 많은 사람들이 이메일 삭제가 탄소중립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고있지만 대부분 선뜻 이메일을 삭제하지 못한다는 조사 결과를 내놨다. 대신 가장 많은 탄소가 배출되고 있는 파일 첨부 단계에 주목했다. 파일 첨부 대신 링크만 삽입해도 약 46g의 탄소를 감소시킬 수 있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2024 드림 라이언즈 브론즈 수상팀. ©정상윤 기자
2024 드림 라이언즈 브론즈 수상팀. ©정상윤 기자

브론즈는 헥토의 발로소득을 활용한 두 팀에게 돌아갔다. 먼저 윤영광(한국예술종합학교)·이지원(서울시립대학교)·정도윤(동아방송예술대학교) 팀은 시장 포화 및 시성비(시간 대비 성능)에 민감한 세대에게 소구하고 있는 만큼 새로운 인식 시장이 필요함을 주장했다. 일례로 당근(구 '당근마켓')이 중고 거래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탈피하고 지역생활 커뮤니티로 포지셔닝한 바 있다. 

해당 팀은 숏폼 콘텐츠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반면, 도파민 중독 등 이탈을 위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 착안했다. 숏폼 콘텐츠에서 벗어나 일상 속에서 소득을 얻을 수 있는 발로소득으로 유입되도록 '발로 하는 게 낫겠다'는 유쾌한 슬로건을 제시하고 다양한 챌린지를 제안했다.

2024 드림 라이언즈 브론즈 수상팀. ©정상윤 기자
2024 드림 라이언즈 브론즈 수상팀. ©정상윤 기자

이어 박도아·방혜인·윤정희·최민영(청주대학교) 팀은 2030에 치우친 앱테크 시장을 4050세대까지 넓히려는 시도를 했다. '우리가족 건강하족(足)'을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워 가족과 건강의 연결고리로써 발로소득을 내세웠다. 

왼쪽부터 박현우 이노레드 대표, 이한규 먼프 CD, 성민정 중앙대학교 교수 ⓒ정상윤 기자
왼쪽부터 박현우 이노레드 대표, 이한규 먼프 CD, 성민정 중앙대학교 교수 ⓒ정상윤 기자

2024년 드림 라이언즈 심사위원으로 남우리 스튜디오좋 CD·박현우 이노레드 대표·사판카디르(Saffaan Qadir) 파울러스 CD·원재훈 1CD(원씨디) 대표·이승재 아이디엇 대표·이한규 먼프 CD·허익서 서비스플랜코리아 CD가 활약했다. 이와 함께 성민정 중앙대학교 교수가 심사위원장을 맡아 드림 라이언즈 출품작을 심사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성민정 심사위원장과 박현우 대표, 이한규 CD가 대표로 참여해 도전자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박현우 대표는 "올해 드림 라이언즈 출품작들은 대체로 완성도는 높았지만, 크리에이티브적인 뾰족함은 다소 아쉬웠다"며 "아직 대학생인만큼 더 거칠게, 더 넓게, 더 도전적으로 갈 수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총평했다.

박 대표는 "드림 라이언즈 본선에 오른 팀이라면 광고회사에 지원할 정도의 능력이 모두 충분하다"며 "수상 여부는 사실 큰 변별력을 갖고 있지 않다. 이 경험을 어떻게 녹여낼지, 그 다음 써나갈 서사가 더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한규 CD는 "무언가 새로운 방법으로 접근했을 때 누군가의 생각과 마음, 행동을 바꾸게 된다"며 "광고는 굉장히 자본주의적인 업이지만, 그러면서도 세상을 바꿔나갈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CD는 "우리가 하는 일은 사람들을 설득하거나 공감을 얻는 일"이라며 "프레젠테이션도 굉장히 중요한 파트이고, 똑같은 아이디어도 어떻게 프레젠테이션 하느냐에 따라서 굉장히 영향을 많이 끼친다"고 전했다.

다만 그는 "다양한 캠페인 활동들을 제안할 때, 파편화된 부분이 아쉬웠다. 결국 우리가 늘 보는 광고나 마케팅은 주관적이지만 한 가지 이미지로 수렴이 된다"며 "강력하게 어필할 수 있는 키워드나 비주얼 아이덴티티 등 중심 축이 있었던 아이디어들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2024 드림 라이언즈 시상식 전경. ⓒ정상윤 기자
2024 드림 라이언즈 시상식 전경. ⓒ정상윤 기자

크리에이티브와 실효성에 대한 균형점에 대한 질문에 두 심사위원은 모두 '크리에이티브'를 택했다.

박현우 대표는 "아직 대학생인만큼, 비율로 얘기한다면 압도적으로 99%를 크리에이티브에 중심을 둬야한다"며 "마지막 1%에서 약간의 조율은 있을 수 있지만, 초반 3년까지는 '얘 정말 크리에이티브에 미쳐있구나'하고 느껴지는 게 훨씬 더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한규 CD 또한 "실효성을 앞에 두고 시작하게 되면 새로운 부분들은 생겨나지 않는다. 사고의 과정 중 발산을 하는 단계에선 어떤 구속이나 기존 사례에 얽매이지 말고 자유롭게 하라"며 "아이디어와 실질적인 것들이 결합이 되면서 더욱 더 강력하게 만들어질 수가 있다. 둘은 굉장히 보완적인 관계"라고 말했다.

2023 드림 라이언즈 그랑프리 수상자 김정인 학생. ©정상윤 기자
2023 드림 라이언즈 그랑프리 수상자 김정인 학생. ©정상윤 기자

지난해 그랑프리 수상자인 김정인 한국외국어대학교 학생도 무대에 올라 우승 노하우와 칸 라이언즈 경험을 전했다. 김정인 학생은 "칸 라이언즈에서 개별 작품을 공부하고 오는 것도 중요하지만 글로벌 크리에이티브 산업에 있는 사람들의 열정과 그 분위기를 느끼고 오는 더 중요하다"며 "당시 칸에서 느낀 감정들이 허상이 아니었다는 것을 현업에서도 증명해 보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성복 칸 라이언즈 코리아 대표. ⓒ정상윤 기자
이성복 칸 라이언즈 코리아 대표. ⓒ정상윤 기자

이성복 칸 라이언즈 코리아 대표는 "올해 드림라이언즈는 이노레드, 아이디엇, 스튜디오좋, 서비스플랜코리아, 파울러스, 먼프, 1CD 등 한국을 대표하는 독립 스튜디오의 크리에이터들이 참여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라며 "대학생들이 크리에이티비티를 맘껏 뽐낼 수 있는 한국 대표 대학생 공모전으로 드림 라이언즈를 더욱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4 드림 라이언즈에는 LG유플러스·에쓰-오일·헥토·타이거스튜디오가 후원사로, 브랜드브리프가 공식 미디어 파트너로 참여했다. 올해 드림 라이언즈엔 전국 54개 대학에서 221명의 학생들이 85개 팀으로 참가했다. 이는 전년 대비 약 3배 증가한 규모로, '드림 라이언즈' 사상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그랑프리 수상팀은 오는 6월 17일부터 21일까지 프랑스 남부도시 칸(Cannes)에서 열리는 칸 라이언즈 페스티벌에 참가할 수 있는 입장권과 항공, 숙박을 모두 지원 받는다. 아울러 서비스플랜코리아·스튜디오좋·이노레드·파울러스 등에서 본상 수상자를 대상으로 각사 면접을 통해 인턴십 기회도 제공할 예정이다.

칸 라이언즈 코리아가 주최하는 드림 라이언즈는 국내외 2년제 이상 대학 또는 이에 준하는 전일제 교육기관에 재학 또는 휴학 중인 30세 이하의 학생 개인 또는 최대 4명까지 한 팀으로 지원할 수 있다. 업종을 불문하고 현업 종사자는 지원할 수 없다. 

2024 드림 라이언즈 시상식 전경. ⓒ정상윤 기자
2024 드림 라이언즈 시상식 전경. ⓒ정상윤 기자

 

유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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