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칸 라이언즈 소식
"커뮤니티, 소셜미디어와 달리 사람들의 진짜 생각, 진짜 대화 볼 수 있어"
"브랜드, 소비자와의 연결 강화하고자 한다면 그들의 진짜 대화에 주목해야"
[프랑스 칸 = ] 인터넷과 소셜미디어의 진화로 우리는 그 어느때보다 연결된 세상에 살고 있지만 역설적이게도 사람들 간 진정성 있는 대화를 나누는 기회는 오히려 줄어들고 있다. 미국을 대표하는 커뮤니티 레딧(Reddit)이 사람들의 '진짜 대화'를 위한 커뮤니티의 역할에 대한 인사이트를 공유했다.
세계 최대 크리에이티비티 페스티벌인 칸 라이언즈(Cannes Lions International Festival of Creativity) 2024이 열린 17일(현지시간) 포럼(Forum) 무대에는 스티브 허프만(Steve Huffman) 레딧 공동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올라 '맥락 속의 대화: 인터넷 커뮤니티가 소비자에 대해 알려주는 것(Conversations in Context: What Internet Communities Tell Us about Consumers)'을 주제로 세미나를 펼쳤다.
스티브 허프만 CEO는 레딧을 '인터넷 상에서 가장 인간적이고 진실되며 진정성있는 대화의 장'이라고 정의하며 "레딧에서는 사람들의 진짜 생각, 진짜 대화를 볼 수 있다. 사람들을 이해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장소"라고 운을 뗐다.
그는 레딧이 일반적인 소셜미디어와는 완전히 다른 플랫폼이라고 강조했다. 소셜미디어 사용자들은 좋은 평판을 얻고 팔로워를 늘리기 위해 자신의 꾸며진 모습, 멋진 모습을 주로 공유하지만, 레딧 사용자들은 자연스러운 모습, 진실된 모습, 더 나아가서는 취약한 모습까지도 공유한다는 것이다.
허프만 CEO는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의 90% 가량은 더 이상 인플루언서를 믿지 않으며, 인플루언서들이 올리는 제품 리뷰가 거짓이라고 생각한다"며 "소비자들은 '진짜'를 원한다. 집이나 차, 가전제품과 같은 중요한 제품을 구매하는데 있어 결정적인 정보를 주는 공간이 바로 레딧이다. 매 초마다 100명이 넘는 사람들이 구글 검색을 할 때 검색어에 레딧을 함께 넣는다. 레딧에서 이뤄지는 대화가 자신이 찾는 최고의 답변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Z세대로 대변되는 최근의 새로운 세대는 무언가를 검색할 때 컨센서스(여론)와 편리성, 맥락 등 3가지 요소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브랜드가 소비자와의 연결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소비자들이 어떤 대화를 나누는지, 그들이 무엇을 어떤 맥락에서 검색하는지를 잘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레딧의 핵심인 커뮤니티는 소셜미디어와는 달리 그 3가지 요소를 모두 제공한다"며 "스포츠, 스타, 비디오게임, 리얼리티TV쇼, 유머, 고양이, 테일러 스위프트와 같은 다양한 주제로 운영되는 레딧 커뮤니티는 단순히 관심사가 같은 사람들이 모인 공간이 아니라, 열정적인 팬덤이 생겨나는 곳이다. 커뮤니티 내에서 이뤄지는 한 주제에 대한 진정성 있는 폭넓은 대화가 팬덤을 육성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소비자와의 연결을 강화하려는 브랜드라면, 소비자들이 관심 갖는 것, 소비자들이 열망하는 것을 대변할 수 있어야 한다"며 "그렇다면 커뮤니티는 브랜드로부터 무엇을 원할까? 그것은 바로 사람들 간의 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풍부한 콘텐츠"라고 역설했다.
예를 들어, 한 소비자가 레딧 커뮤니티 AMA(무엇이든 물어보세요)에 '크림치즈가 들어간 최고의 레시피를 알려주세요'라는 질문을 올리면 '크림치즈' 또는 요리에 관심있는 사람들이 자신의 의견을 주고 받게 된다. 브랜드는 소비자들의 대화가 이뤄지는 바로 그 순간, 소비자들이 필요로 하는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스티브 허프만 CEO는 "레딧 커뮤니티는 소비자를 제대로 이해하고 소비자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궁극의 포커스 그룹"이라며 "레딧 커뮤니티에서 일어나는 세상의 모든 주제, 모든 사람들의 대화에 주목하라"고 전했다.
올해로 71회를 맞는 칸 라이언즈 2024는 6월 17일부터 21일까지 프랑스 남부도시 칸(Cannes)에서 열린다. 자세한 내용은 칸 라이언즈 홈페이지에서 확인 할 수 있다.
올해 국내에서는 구글코리아, 기아 주식회사, 단국대학교, 대홍기획, 디마이너스원, 빅인스퀘어, 스튜디오좋, 앨리스퀘어크리에이티브, 엘리엇, 오스카스튜디오, 이노션, 이노션에스, 제일기획, 주식회사 거스트앤게일, 차이커뮤니케이션, 퍼블리시스 그룹 코리아, 포스트포나인즈, HSAD, KT(가나다 순) 소속 전문가들이 참관단을 꾸려 칸을 방문했다.
김수경 기자muse@newdaily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