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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50대 이상 이용자 많아져… 타깃 연령대 맞는 플랫폼 택해야"
최근 10년간 디지털 미디어의 판도는 빠르게 변해왔다. 특히 영상 콘텐츠 제작은 숏폼 콘텐츠로 무대가 옮겨지면서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김범준 경기과학기술대학교 영상디자인과 겸임교수는 이 변화를 이해하고 적응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한다.
김범준 교수는 지난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씨네큐브 광화문에서 열린 '칸 라이언즈 서울 2024'에서 '숏폼의 힘: 소셜미디어에서 브랜드 빛내기'를 주제로 연단에 올랐다.
김 교수에 따르면 숏폼에 있어 15초에서 30초 영상이 주를 이루던 시절은 지나갔다. 지금은 7초 이내의 초단위 콘텐츠가 각광받고 있다.
그는 "요즘 7초짜리 영상까지 짧게 끊으라고 요구된다. 7초 안에 시청자가 나가더라도 조회수는 100%로 인정되기 때문"이라며 "짧은 시간 내에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것이 디지털 마케팅의 핵심 전략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구글도 이러한 흐름을 반영해 최근 6초짜리 자동 생성 영상 도구를 발표했다. 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AI 비오를 쇼츠에 통합하고, 짧은 설명만으로 창작자가 필요한 영상을 만들어 낼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숏폼 콘텐츠의 제작이 마치 공장에서 제품을 찍어내듯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 김 교수의 설명이다.
그는 세대별 플랫폼 전략에 대해서도 논했다. 김범준 교수는 "미디어 소비 패턴은 세대별로 극명하게 차이를 보인다. 10대와 20대는 인스타그램과 틱톡으로 대거 이동했으며, 50대 이상의 사용자는 유튜브를 주요 플랫폼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타깃 연령대에 맞는 플랫폼을 선택하는 것이 콘텐츠 성공의 관건이다. 특히 50대 이상의 타깃을 겨냥한 경우, 정치, 젠더, 사회 갈등을 자극하는 영상보다는 세상이 밝고 긍정적인 메시지를 담은 콘텐츠가 더 효과적일 수도 있다. "가을 하늘을 배경으로 15초짜리 숏폼 영상을 찍는 것만으로도 그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다"라는 것이 김범준 교수의 주장이다.
이어 그는 성공하는 콘텐츠 전략으로 '경험과 실패를 기록할 것'을 조언했다. 김범준 교수는 "디지털 콘텐츠의 성공 비결은 시청자의 시간을 아껴주는 것에 있다. 젊은 세대는 실패를 두려워하며, 성공한 사례를 미리 보고 나서 도전하는 경향이 있다"며 "실패를 대신 경험해 주는 콘텐츠가 인기를 끈다. 시청자들은 그 경험을 통해 자신의 도전 시간을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특히 김범준 교수는 "콘텐츠 제작에서 중요한 것은 꾸준한 기록"이라며 "자신의 도전과 실패를 기록하고 그것이 쌓이면 어느 순간 그 자체가 프로로 성장하는 과정을 증명해 준다. 이러한 누적된 기록은 시청자들이 크리에이터를 신뢰하고 따르게 만든다"며 "하루에 15초 숏폼을 찍을 수 있는지, 스스로를 먼저 브랜딩 해보라"고 말하며 강연을 마쳤다.
칸 라이언즈는 지난 1954년부터 매년 6월 프랑스 칸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의 크리에이티비티 축제다. 올해 29회째를 맞는 '칸 라이언즈 서울 2024' 행사는 칸 라이언즈의 인사이트를 만나볼 수 있는 '라이언즈 인사이트(Lions Insight)'와 지속가능성·DEI(다양성, 형평성, 포용성)·휴머니티(Humanity), AI·테크·이노베이션, 유머·컬래버레이션 등 4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25일부터 27일까지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