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라이언즈 로고

"칸 라이언즈 수상 작품을 만들어 낸 사람들에 주목해야 합니다." - 안드레아스 오르도네즈(Andrés Ordóñez) FCB 글로벌 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Global Chief Creative Officer)

세계 최대의 크리에이티비티 페스티벌인 칸 라이언즈엔 올해 2만6000여점의 작품이 출품됐고 이 중 3%에 해당하는 약 800여점의 작품이 글로벌 심사위원들의 인정을 받아 최종적으로 칸 라이언즈 트로피를 차지할 수 있었다.

한 심사위원은 작품 심사 과정 중에 "이 아이디어는 내가 생각했어야 했는데"라며 질투가 나는 작품에 높은 점수를 평가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질투날 정도로 훌륭한 작품은 누가 만들었는지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칸 라이언즈가 2024년 수상결과에 따른 분야별 올해의 인물을 선정했다. 수상한 상에 따라 점수를 차등배분했으며 칸 라이언즈 최고의 상이라 부를 수 있는 티타늄(Titanium)·그랑프리(Grand Prix)·크리에이티브 효과 그랑프리(Creative Effectiveness Grand Prix)는 35점을, 수상하진 못했으나 본선에 진출한 쇼트리스트(Shortlist) 작품엔 1점을 부여하는 등의 방식이다.

선정 분야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reative Directors), 최고 마케팅 책임자(Chief Marketing Officers, CMO), 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Chief Creative Officers, CCO), 아트디렉터(Art Directors), 카피라이터(Copywriters), 영상감독(Film Directors) 등 여섯가지로 나눠서 발표했다.

칸 라이언즈 코리아는 첫 번째 순서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소개한다. 

칸 라이언즈가 선정한 2024년 최고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순위는 다음과 같다.

▲자비에 블래(Xavier Blais) 리씽크 몬트리올(Rethink Montreal)
▲에두아르도 타바레스(Eduardo Tavares) FCB 글로벌(FCB Global)
▲이언 셰리(Eoin Sherry) 맥켄 월드그룹(McCann Worldgroup)
▲마르셀로 베르가라(Marcelo Vergara) 퍼블리시스 콘세이(Publicis Conseil)
▲제이미 미에츠(Jamie Mietz)·리간 워너(Regan Warner)·샌지프 미스트리(Sanjiv Mistry) 맥켄(McCann)
▲제이콥 비요르달(Jacob Björdal)·짐 닐슨(Jim Nilsson) 맥켄(McCann), 
▲호세 산초(Jose Sancho) 데이비드(David), ▲코스탄자 로시(Costanza Rossi) 그레이(Grey)
▲니나 루카토(Nina Lucato)·로라 에스티브(Laura Esteves) DM9
▲사이먼 돌슨(Simon Dolsten) FCB 뉴욕(FCB Newyork)

올해 세계 최고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선정된 캐나다의 자비에 블래는 2024년 하인즈 케첩, 쿠어스 맥주 캠페인으로 총 24개 라이언즈 트로피를 손에 넣었다.

제목: 무조건 하인즈(IT HAS TO BE HEINZ)
출품사: 리씽크, 토론토(RETHINK, Toronto)
브랜드: 하인즈 케첩(HEINZ KETCHUP)
제품·서비스: 하인즈 케첩(HEINZ KETCHUP)
수상: 2024 칸 라이언즈 크리에이티브 효과 라이언즈(CREATIVE EFFECTIVENESS LIONS) 그랑프리, 크리에이티브 전략 라이언즈(CREATIVE STRATEGY LIONS) 브론즈 라이언

15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하인즈 케첩은 유리병과 상징적인 붉은색 그리고 하인즈 만의 라벨 스티커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오래된 시간만큼 점차 브랜드의 위상이 희미해지자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하인즈는 브랜드의 상징성을 강화할 수 있는 장기적인 캠페인들을 선보였다.

1. 완벽한 각도
케첩 병을 31도로 기울이면 그렇지 않을때 보다 병 안쪽에 있는 케첩이 잘 나온다. 케첩을 위한 완벽한 기울기를 위해 병 라벨을 31도로 기울여서 붙이는 아이디어를 고안했다.

2. 케첩 퍼즐
코로나19 팬데믹 기간동안 하인즈만의 상징적인 붉은 색으로 제작한 570조각의 퍼즐을 제작했다. 그림은 없고 그저 붉은색의 케첩 퍼즐조각만 있을 뿐이다.

3. 케첩을 그려보세요
사람들에게 케첩을 그려보라고 부탁했더니 모두 하인즈 케첩을 그렸다. 하인즈 케첩만의 브랜드 위상을 확인 할 수 있는 캠페인으로 평가받았다.

4. AI 드로잉
인공지능을 활용하여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시대가 왔다. 몇마디 명령어를 입력하면 AI가 순식간에 이미지를 완성해주는데, 하인즈가 AI 에게 케첩을 그려달라고 하자 하인즈 케첩을 연상케 하는 이미지가 생성됐다.

5. 케첩 사기
레스토랑에서 하인즈 유리병에 하인즈 케첩이 아닌 다른 저가 케첩을 채워넣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를 고발하는 동시에 하인즈 케첩의 존재감을 역으로 강조하는 캠페인을 진행했다.

지난 5년간 여러 캠페인을 진행하며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명확했다. "하인즈여야만 합니다"(IT HAS TO BE HEINZ)

자비에 블래가 제작전문임원(Executive Creative Director)으로 참여한 이 캠페인은 2024년 칸 라이언즈에서 크리에이티브 효과 라이언즈 그랑프리를 수상했다. 크리에이티브 효과 라이언즈는 작품의 결과를 가장 중요하게 심사하는 부문으로 측정가능한 결과로 작품의 크리에이티비티를 입증해야한다.

제목: 쿠어스 라이트 아웃(Coors Lights Out)
출품사: 리씽크, 토론토(RETHINK, Toronto)
브랜드: 쿠어스 맥주(COORS BREWING COMPANY)
제품·서비스: 쿠어스 라이트(COORS LIGHT)
수상: 2024 칸 라이언즈 아웃도어 라이언즈(OUTDOOR LIONS) 골드 라이언·실버 라이언, 브랜드 익스피리언스&엑티베이션 라이언즈(Brand Experience & Activation Lions) 골드 라이언·실버 라이언, 엔터테인먼트 라이언즈 포 스포츠(Entertainment Lions for Sport) 브론즈 라이언, 미디어 라이언즈(Media Lions) 브론즈 라이언

48시간 안에 완성된 아이디어로 브랜드 인지도는 물론 역사상 처음으로 일본시장에 캔 맥주를 출시한 브랜드가 있다. 쿠어스 라이트 맥주에 관한 이야기다.

2023년 미국 메이저리그 야구 경기장에서 오타니 쇼헤이(Shohei Ohtani)가 던진 파울볼은 쿠어스 라이트맥주 광고 전광판에 부딪혀 광고 판 일부 라이트가 꺼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오타니의 파울볼로 인해 광고판에 검은 사각형이 남게 된 장면이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되자 쿠어스 맥주는 이를 재빠르게 기회로 전환했다. 야구 팬들이 선수와의 경험 또는 역사적인 장면을 기념하는데 열광하는 것에 착안해 오타니의 볼로 깨진 전광판의 검은 사각형을 그대로 옮겨 한정판 특별 캔으로 제작한 것이다.

이 모든 작업은 오타니가 광고 전광판을 깬지 48시간 만에 이루어졌다. 특별 에디션 캔은 전량 매진됐으며 야구 팬들은 급기야 기존 쿠어스 맥주 캔에 직접 팬으로 검은 사각형을 그려 넣기까지 했다. 또한 오타니의 일본 팬들의 요청에 의해 브랜드 최초로 일본 시장에 캔맥주를 선보이는 결과로도 이어졌다.

자비에 블래 CD에게 크리에이티비티는 어떤 의미일까.

칸 라이언즈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크리에이티비티는 발산적 사고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이라고 말하며 이어 "무언가 불만족스럽게 생각하는 것에서 출발해 그것에 대한 해답을 찾아가려고 한다"고 정의했다.

다음 순서는 최고의 마케팅 책임자(CMO) 순위를 소개한다. 칸 라이언즈가 선정한 올해의 인물 보고서는 더워크 아카이브 웹에서 확인 할 수 있다. 

한편 제 72회를 맞는 2025 칸 라이언즈는 오는 2025년 6월 16일부터 20일까지 프랑스 칸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