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라이언즈 로고

세계 최대의 크리에이티비티 페스티벌인 칸 라이언즈엔 올해 2만6000여점의 작품이 출품됐고 이 중 3%에 해당하는 약 800여점의 작품이 글로벌 심사위원들의 인정을 받아 최종적으로 칸 라이언즈 트로피를 차지할 수 있었다.

한 심사위원은 작품 심사 과정 중에 "이 아이디어는 내가 생각했어야 했는데"라며 질투가 나는 작품에 높은 점수를 평가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질투날 정도로 훌륭한 작품은 누가 만들었는지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칸 라이언즈가 2024년 수상결과에 따른 분야별 올해의 인물을 선정했다. 수상한 상에 따라 점수를 차등배분했으며 칸 라이언즈 최고의 상이라 부를 수 있는 티타늄(Titanium)·그랑프리(Grand Prix)·크리에이티브 효과 그랑프리(Creative Effectiveness Grand Prix)는 35점을, 수상하진 못했으나 본선에 진출한 쇼트리스트(Shortlist) 작품엔 1점을 부여하는 등의 방식이다.

선정 분야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reative Directors), 최고 마케팅 책임자(Chief Marketing Officers, CMO), 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Chief Creative Officers, CCO), 아트디렉터(Art Directors), 카피라이터(Copywriters), 영상감독(Film Directors) 등 여섯가지로 나눠서 발표했다.

칸 라이언즈 코리아는 두 번째 순서로 세계 최고의 CMO를 소개한다.

칸 라이언즈가 선정한 2024년 올해의 최고 마케팅 책임자 순위는 다음과 같다.

▲마놀로 아로요(Manolo Arroyo) 코카콜라(THE COCA-COLA COMPANY)
▲아르노 벨로니(Arnaud Belloni) 르노(RENAULT)
▲코피 아무-고트프라이드(Kofi Amoo-Gottfried) 도어대시(DOORDASH)
▲라자 라자만나르(Raja Rajamannar) 마스터카드(MASTERCARD)
▲지스카드 모노드(Giscard Monod) 데지로(DEGIRO)
▲알레산드로 맨프레디(Alessandro Manfredi) 前 도브(DOVE)
▲알폰소 페르난데즈 이글레시아스(Alfonso Fernandez Iglesias) 삼성(SAMSUNG)
▲칼레드 타쉬(Khaled Tash) 사우디아 항공(SAUDIA AIRLINES)
▲카이 삭스트룹(Kai Sakstrup) U.S.은행(U.S. BANK)
▲레슬리 베를랜드(Leslie Berland) 버라이존(VERIZON)

올해의 최고 마케팅 책임자로 선정된 코카콜라 마놀로 아로요 CMO는 2024년 코카콜라 '리사이클 미', '코카콜라를 그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캠페인 등으로 모두 18개 라이언즈 트로피를 손에 넣었다.

제목: 리사이클 미(Recycle Me)
출품사: 오길비, 뉴욕(Ogilvy, New York)
브랜드: 코카콜라(Coca-Cola)
제품·서비스: 코카콜라(COCA-COLA)
수상: 2024 칸 라이언즈 인쇄&출판 라이언즈(Print&Publishing Lions) 그랑프리, 아웃도어 라이언즈(Outdoor Lions) 골드 라이언·브론즈 라이언, 인더스트리 크래프트 라이언즈(Industry Craft Lions) 골드라이언

왜 코카콜라는 찌그러진 로고를 뉴욕 타임스퀘어 전광판에 걸었을까.

코카콜라의 단순하면서도 과감한 리사이클미 캠페인에선 그 어떤것도 남기지 않고 찌그러진 로고와 '리사이클 미' 문구만을 보여줬다. 이 캠페인은 남미와 북미를 시작으로 전 세계적으로 범위를 넓혀갔다.

코카콜라는 오는 2030년까지 판매하는 모든 유리병과 캔에 대해 100% 재활용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코카콜라 제품의 한 면에는 '리사이클 미'(Recycle me; 나를 재활용하세요)라는 문구도 찾아볼 수 있다.

사람이 손으로 직접 누르든 압축기로 눌려지든 모든 캔과 병은 재활용 과정에서 찌그러지기 마련이다. 오길비는 코카콜라의 엄격한 브랜드 가이드라인을 과감하게 제쳐두고 진정한 재활용을 위해 로고를 부순 것이다.

존 라울 포레로(John Raúl Forero) 인쇄&출판 라이언즈 심사위원장은 코카콜라 수상작에 대해 "인쇄 광고에서의 단순함·대담함·순수함·우아함의 힘을 상기시켜주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제목: 코카콜라를 그려주셔서 감사합니다(Thanks for Coke-Creating)
출품사: VML, 뉴욕(VML, New York)
브랜드: 코카콜라(Coca-Cola)
제품·서비스: 코카콜라(COCA-COLA)
수상: 인쇄 & 출판 라이언즈(Print & Publishing Lions) 골드라이언, 아웃도어 라이언즈(Outdoor Lions) 실버라이언2, 인더스트리 크래프트 라이언즈(Industry Craft Lions) 골드라이언, 크리에이티브 B2B 라이언즈(Creative B2B Lions) 골드라이언·실버라이언, 다이렉트 라이언즈(Direct Lions) 실버라이언·브론즈라이언

코카콜라는 전 세계 사람들이 그린 비공식적 로고를 저작권 침해가 아닌 컬래버레이션으로 탈바꿈시켰다.

코카콜라 로고는 누가 그렸을까. 코카콜라는 130년 이상 섬세하게 다듬은 서체와 코카콜라만의 붉은 색과 독특한 병 모양을 보존하며 철저하게 코카콜라의 브랜드 자산을 보호하고 있다. 그러나 코카콜라의 이런 정성을 아는지 모르는지 전 세계 길거리 곳곳에선 저마다 새로운 코카콜라 로고가 그려진 모습을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다.

전 세계의 소규모 상점에서 발견된 비공식 코카콜라 로고는 코카콜라의 브랜드 가이드라인을 전혀 준수하고 있지 않지만 여전히 콜라를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코카콜라를 제공한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출품자료에 따르면 코카콜라는 다양성·포용성·커뮤니티를 중요시하는 브랜드 정신에 따라 코카콜라의 B2B 고객인 지역 상점들의 주인들이 창작한 새로운 코카콜라 로고를 수용하기로 결정했다.

코카콜라는 호주, 인도, 인도네시아, 남아프리카, 브라질, 멕시코등의 지역 소규모 상점을 찾아다니며 상점 사장님에게 그들만의 코카콜라 그림을 그려달라고 요청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그림을 옥외, 인쇄 및 소셜 광고를 통해 사람들에게 선보였고 전 세계에 코카콜라의 비공식 로고가 얼마든지 사랑받고 인정받을 수 있음을 알렸다.

비공식 로고는 코카콜라 캔으로 생산됐으며 원작자에게 직접 이를 전달하기도 했다. 또한 냉장고에서 자판기, 콜라 배달 트럭 그리고 심지어 의류 컬렉션까지 이어져 브랜드의 터치포인트를 재설계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코카콜라는 칸 라이언즈 2024가 선정한 '올해의 크리에이티브 브랜드'에 선정됐다. 

마놀로 아로요 코카콜라 글로벌 CMO는 "코카콜라 컴퍼니는 크리에이티비티가 성장을 주도하고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며, 무엇보다도 변화를 촉발하는 초능력과 같다는 것을 믿는다"는 소감을 전했다. (참고기사 "코카콜라, 최고의 크리에이티브 브랜드"… 칸 라이언즈, 크리에이티비티 리포트 발표)

칸 라이언즈가 선정한 올해의 인물 보고서 전체내용은 더워크 아카이브 웹에서 확인 할 수 있다. 한편 제 72회를 맞는 2025 칸 라이언즈는 오는 2025년 6월 16일부터 20일까지 프랑스 칸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