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라이언즈 로고

꼼꼼함과 높은 완성도의 장인정신은 외적인 아름다움을 넘어 사람들의 삶을 바꾸는 실질적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다.

25일 브랜드브리프는 세심한 전략을 통해 실제 타깃들의 니즈를 충족시켜준 크리에이티브한 작품들을 소개한다.

칸라이언즈(Cannes Lions)에서 디자인, 디지털 크래프트, 필름 크래프트, 인더스트리 크래프트 라이언즈 등이 포함된 크래프트 트랙은 예술적 기교, 기술, 솜씨 등 높은 완성도를 중요하게 여긴다. 특히 올해 수상작들은 단순히 아름답게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실제로 활용될 수 있도록 제작돼 눈길을 끌었다.

제목: 니그룸 콜퍼스(Nigrum Corpus)
출품사: 아트플랜, 상파울로(ARTPLAN, Sao Paulo)
브랜드: 이도메드(IDOMED)
수상: 2025 칸라이언즈 인더스트리 크래프트(INDUSTRY CRAFT) 부문 그랑프리, 디자인(DESIGN) 부문 골드, 헬스 앤 웰니스(HEALTH AND WELLNESS) 부문 골드·브론즈

의학 교육에 다양성 더한 책
브라질 인구의 55.5%가 흑인이지만 흑인의 신체에 대한 인식은 여전히 낮다. 흑인 여성이 출산 중 사망할 확률은 백인 여성보다 2배 더 높고, 흑인이 오진받을 확률은 6배 높다. 

이도메드(IDOMED)는 YDUQS 교육 그룹이 설립한 이니셔티브로, 25년 이상의 경험을 바탕으로 브라질 전역에 걸쳐 캠퍼스를 운영해 폭넓은 임상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의료현장에서 보다 포괄적이고 대표성 있는 접근을 장려하며, 미래의 의료인이 브라질 사회의 다양한 요구를 공감과 존중으로 충족시킬 수 있도록 준비시키고자 한다.

니그룸 콜퍼스(Nigrum Corpus)는 직역하면 '버려진 흑인의 몸' 또는 '배제된 흑인의 몸'이라는 라틴어 표현이다. 현대 의학 시스템 내의 인종적 불평등과 의료적 소외를 드러낸 이 캠페인은 실제 인종차별 사례를 기반으로 한 가상의 질병을 임상 매뉴얼 형식으로 담았다. 실제 흑인 환자가 의료 현장에서 겪는 미묘한 무시, 냉담한 대우, 구조적 불평등의 내용을 담았다. 전통적인 의학 서술 방식을 전복하면서도, 감정적인 접근을 통해 흑인 신체의 아름다움을 부각한 것이 특징이다.

이 책은 브라질 9000명 이상의 의대생에게 배포됐으며, 12개 대학이 'Med.Diversity'와 같은 다양성 프로그램을 도입할 의사를 표명하게 만들었다. 의학 교육 내 인종 형평성 논의를 성공적으로 촉발했다는 평가다.

제목: 숨겨진 시력 검사(The Hidden Eye Test)
출품사: VML, Sydney
브랜드: 1001 옵토메트리(1001 Optometry)
수상: 2025 칸라이언즈 인더스트리 크래프트 부문 골드, 크리에이티브 전략(CREATIVE STRATEGY) 부문 브론즈

안경을 구매하게 하는 AI 옥외광고
안경 마케팅에서 전환율이 가장 높은 순간은 매장에서 시력 검사를 받은 직후다. 이에 많은 아이케어 브랜드들은 고객을 매장으로 유인한다. 그러나 1001 옵토메트리(1001 Optometry)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접근했다. 숨겨진 시력 검사(The Hidden Eye Test) 캠페인은 시력 검사를 매장 안이 아닌 세상 밖으로 꺼내놨다. 옥외 광고를 실시간 맞춤형 건강 검진 도구로 변모시킨 것이다. 

12개월 간의 연구 개발 끝에, 인공지능(AI) 아티스트와 검안사가 협업해 여러 프로그램을 연결한 맞춤형 AI 엔진을 만들었다. 시각 착시를 활용해 나쁜 시력을 가진 사람만 볼 수 있는 긴급 메시지를 보여주는 반면, 반대로 시력이 좋은 사람에게는 현재의 시력을 보호할 수 있는 스타일 중심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회사에 따르면 단 3만 달러(한화 약 4000만원)의 매체비로 2200만 달러(한화 약 305억원)의 미디어 가치를 창출하는 결과를 냈다. 또, 단순히 화제성을 넘어 실제 행동 변화를 일으켰다. 시력 검사 예약 페이지 방문이 1398% 급증했고, 예약 건수는 126% 증가했으며, 매출은 134% 늘었다.

제목: 에어팟 프로 2 보청기 기능(AirPods Pro 2 Hearing Aid Feature)
출품사: 애플 쿠퍼티노(APPLE, Cupertino)
브랜드: 애플(APPLE)
수상: 2025 칸라이언즈 디자인(DESIGN) 부문 골드

보청기로 진화한 에어팟
세계보건기구(WHO)는 현재 15억명 이상이 청력 손실을 겪고 있다고 추정한다. 현재 청력 손실 진단을 받은 사람의 4분의 3이 치료를 받지 않고 있으며, 치료를 가로막는 주요 요인 중 하나는 가격이다. 청력 검사를 받는 것 또한 쉽지 않다. 미국 언어·청각 협회(ASHA)에 따르면 미국 성인의 80%가 지난 5년 동안 청력 검사를 받은 적이 없다.

애플은 5분이면 진행할 수 있는 청력 검사, 경중등도 청력 손실자를 위한 임상급 보청기 기능, 그리고 청력 보호 기능까지 모두 갖춘 청력 건강 경험을 제공한다. 이 모든 것은 에어팟 프로 2에 무료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만으로 구현할 수 있다.

에어팟 프로 2의 보청기 기능은 2024년 9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세계 최초의 소프트웨어 기반 일반 판매용 보청기 기능으로 인가를 받았다. 전 세계 130개 이상 국가와 지역의 보건 당국으로부터도 인가를 받아 제공되고 있다.

인더스트리 크래프트 심사위원장을 맡았던 마티아스 슈패트겐스(Matthias Spaetgens) 숄츠&프렌즈(Scholz & Friends) CCO(chief creative officer)는 "인더스트리 크래프트 부문은 크리에이터들이 지니고 있는 삶에 대한 열정을 다시 떠올리게 하는 영역으로, 훌륭한 아이디어에 꼼꼼함과 높은 완성도로 생명을 불어넣는다"며 "올해의 그랑프리는 심사위원들이 이번 카테고리에서 어떤 가치와 기준을 세우고자 했는지를 가장 잘 대변하는 작품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로 72회를 맞은 칸라이언즈 2025는 6월 16일부터 20일까지 프랑스 남부도시 칸(Cannes)에서 열렸다. 올해 국내에서는 기아, 꾸욱꾸욱, 다트미디어, 대홍기획, 비케이알(BKR), 성신여자대학교, 스튜디오좋, 안녕낯선사람뮤직앤사운드, 애드쿠아인터렉티브, 어셈블인, 온보드그룹, 이노션, 제일기획, 퍼블리시스코리아, 플랜잇프로덕션, 현대해상, HSAD, KT(가나다 순) 소속 전문가들이 참관단을 꾸려 칸을 방문했다.

칸라이언즈코리아는 오는 9월 24일부터 26일까지 올해 칸라이언즈에서 주목받은 글로벌 수상작품을 엄선해 한국 관객들에게 소개하고 국내외 크리에이티비티 산업 전문가 강연을 선보이는 칸라이언즈서울을 진행한다. 칸라이언즈서울은 올해 30주년을 맞아 다양한 이벤트를 계획하고 있으며 자세한 소식은 칸라이언즈코리아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