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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이 스토리'부터 'F1 더 무비'까지… 애플 DNA로 완성한 콘텐츠 성공 방정식

2026-06-29 09:41:04
에디 큐(Eddy Cue) 애플 부사장, '올해의 엔터테인먼트인' 선정
"양보다 질에 집중한 오리지날 콘텐츠 전략, 최고를 만드는 데 항상 집중"
"토이 스토리부터 F1 까지, 모든 것은 '위대한 이야기'에서 시작"
"훌륭한 창작자들과 함께 일하고 그들을 믿는 것이 콘텐츠 성공의 전략"
칸라이언즈 2026, 6월 22일부터 26일까지 프랑스 칸서 열려
2026 칸라이언즈 키노트 무대에 선 에디 큐(Eddy Cue) 애플 부사장(우)과 프로듀서 제리 브룩하이머(Jerry Bruckheimer).
  ©프랑스 칸=서성진 기자
2026 칸라이언즈 키노트 무대에 선 에디 큐(Eddy Cue) 애플 부사장(우)과 프로듀서 제리 브룩하이머(Jerry Bruckheimer). ©프랑스 칸=서성진 기자

"과거 스티브 잡스(Steve Jobs)는 애플(Apple)과 픽사(Pixar)를 동시에 이끌고 있었습니다. 픽사는 '토이 스토리(Toy Story)'와 같은 여러 히트작을 내놨었죠. 왜 픽사는 계속해서 히트작을 만들어 낼 수 있는지 스티브에게 물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그의 대답은 우리가 만든 'F1 더 무비(F1)'에도 그대로 적용됐죠." 

[프랑스 칸=]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모바일 생태계를 구축한 애플(Apple)이 엔터테인먼트와 콘텐츠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세계 최대 OTT(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Netflix)가 막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최대한 많은 사람에게 맞는 콘텐츠를 최대한 많이 만드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면, 애플은 '양보다 질에 초점을 맞춘 자체 제작 콘텐츠'로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해가고 있다.  

애플의 엔터테인먼트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해 온 에디 큐(Eddy Cue) 애플 서비스 및 헬스 부문 수석부사장이 2026 칸라이언즈(Cannes Lions)에서 '올해의 엔터테인먼트인(Entertainment Person of the Year)'에 선정됐다.

그는 22일(현지시간) 영화 'F1'의 제작자인 프로듀스 제리 브룩하이머(Jerry Bruckheimer)와 함께 칸라이언즈 키노트 세미나 무대에 올라 콘텐츠 시장에서도 성공할 수 밖에 없는 애플만의 성공 방정식을 공개했다. 

2026 칸라이언즈 '올해의 엔터테인먼트인'에 선정 된 에디 큐(Eddy Cue) 애플 부사장. ©프랑스 칸=서성진 기자
2026 칸라이언즈 '올해의 엔터테인먼트인'에 선정 된 에디 큐(Eddy Cue) 애플 부사장. ©프랑스 칸=서성진 기자

에디 큐 부사장은 애플의 전설적인 광고 캠페인인 'Think Different'와 'Here's to the crazy ones'를 언급한 뒤 "애플TV를 시작한 계기도 무언가 다른 것, 무언가에 미친 사람들을 위한 것이었다"며 "우리가 스트리밍 분야에 특별한 전문성을 가지고 있지는 않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믿음은 애플은 항상 최고를 만드는 데 집중해왔다는 것이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우리는 어떤 콘텐츠도 라이선스하지 않고, 모든 것을 처음부터 새로 시작했다. 때문에 적임자를 찾는 데만 2년이 걸렸지만, 결국 우리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정확히 알고 있었다"며 "최고의 스토리텔러, 최고의 크리에이터, 최고의 작가, 최고의 감독들이 함께 일하고 싶어하고, 최고의 작업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 결과, 애플TV는 스트리밍 시장에 진출한 지 6년 반 만에 업계에서 가장 많은 수상 실적과 문화적 영향력을 지닌 서비스 중 하나로 성장했다. 지난 5년 연속으로 모든 스트리밍 서비스 가운데 가장 높은 비평가 평점을 기록한 오리지널 콘텐츠 라인업을 보유한 플랫폼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애플은 라이선스 콘텐츠를 대량 제공하는 대신, '양보다 질'을 앞세우며 퀄리티 높은 자체 제작 콘텐츠들로 라인업을 꾸렸다. '더 스튜디오(The Studio)', '세브란스(Severance)', '테드 라쏘(Ted Lasso)', 'F1' 등 최근 가장 주목받는 스토리텔러들의 호평받은 시리즈와 영화를 선보였으며 'The Studio'는 최근 역대 가장 많은 상을 받은 신작 코미디 시리즈가 됐고, 'Severance'는 지난해 에미상을 가장 많이 받은 드라마 시리즈로 기록됐다. 'F1'은 아카데미상을 수상했으며 역대 최고 흥행 스포츠 영화 기록을 경신했다. 

그 결과 애플은 최근 타임(TIME)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엔터테인먼트 기업 중 하나로 이름을 올리며,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산업 전반에 걸친 스토리텔링·문화·혁신 분야에서의 영향력을 인정받고 있다.

'F1 더 무비' 제작자 제리 브룩하이머(Jerry Bruckheimer). ©프랑스 칸=서성진 기자
'F1 더 무비' 제작자 제리 브룩하이머(Jerry Bruckheimer). ©프랑스 칸=서성진 기자

제리 브룩하이머는 "애플 팀과의 협업은 정말 대단했다. 영화를 만들 때 애플이 배치해 주는 인재들의 재능은 정말 놀라운 수준이었고, 모든 협업 과정은 업계 최고 수준이었다"며 "한 일화로 스태프용 티셔츠를 만들 때조차 애플은 그 회사가 아동 노동과 같은 문제의 소지가 없는지, 티셔츠를 만드는 면이 어디에서 왔는지까지 검증했다. 그게 바로 애플이 일하는 방식이었다"고 놀라워했다. 

에디 큐 부사장은 웃으며 애플 입사 초기 스티브 잡스와의 일화를 들려줬다. 당시 스티브 잡스는 애플과 픽사(Pixar)를 동시에 이끌고 있었고, '토이 스토리'와 같은 여러 히트작을 계속해서 내놓고 있었다. 에디는 스티브에게 "왜 픽사는 계속해서 히트작을 만들어 낼 수 있는데, 다른 곳들은 그렇게 하지 못하는 걸까요?"라는 질문을 던졌고, 스티브는 "모든 것은 이야기에 관한 것이다. 모든 것은 이야기로 시작해서 이야기로 끝난다"는 답을 내놨다. 

그는 이에 대해 "위대한 이야기가 없다면 위대한 영화도, 위대한 프로그램도 만들 수 없다는 의미였다"며 "스티브의 사고는 우리가 하려는 일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우리는 많은 것을 더할 수 있지만, 반드시 모든 것은 훌륭한 이야기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에디 큐 부사장은 'F1'의 팬으로서, 처음 영화 스토리를 본 뒤 곧바로 위대한 이야기라는 것을 직감했다. 또한 대형 레이싱 영화가 나온지 너무 오래됐다는 사실에도 주목했다. 그렇게 애플은 전 세계 팬들을 열광시킬 'F1' 영화를 제작하게 됐다. 

훌륭한 스토리텔링에 애플만의 기술을 결합한 것도 'F1'의 흥행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F1' 영화를 제작할 당시, 애플의 한 직원이 아이폰에 적용된 햅틱(진동) 피드백 기술을 활용하자는 아이디어를 냈다. 이를 예고편에 적용해서 시청자가 스마트폰으로 예고편을 볼 때 손으로 진동까지 느낄 수 있도록 했고, 애플의 기술팀과 엔지니어링팀은 F1 차량 내부에 아이폰에 들어가는 초소형 카메라를 장착해 완전히 새로운 앵글을 선명하게 잡아냈다. 

그는 "영화를 본 레이싱팀도 선명한 화질에 놀라워했다"며 "이 모든 것들은 우리가 처음 시작했을 때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방식으로 하나로 연결됐다. 이것이 바로 훌륭한 스토리텔링과 기술의 만남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2026 칸라이언즈 키노트 무대에 선 에디 큐(Eddy Cue) 애플 부사장(우)과 프로듀서 제리 브룩하이머(Jerry Bruckheimer).
  ©프랑스 칸=서성진 기자
2026 칸라이언즈 키노트 무대에 선 에디 큐(Eddy Cue) 애플 부사장(우)과 프로듀서 제리 브룩하이머(Jerry Bruckheimer). ©프랑스 칸=서성진 기자

제리 브룩하이머는 "할리우드에서 오랫동안 일해오면서 깨달은 것은, 특별한 무언가를 만드는 것은 함께 일하는 사람들을 어떻게 선택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이라며 "애플과의 협업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라고 말했다. 

에디 큐 부사장은 "사람들은 늘 '애플은 왜 항상 성공적인가?'라고 묻곤 한다. 답은 간단한다. 훌륭한 사람들과 함께 일하는 것"이라며 "또 하나 중요한 것은, 그들을 믿는 것이다. 작품을 만드는 창작팀을 믿고 어떻게 하면 그 스토리를 더 나아지게 만들 수 있을지만을 고민한다"고 했다. 

애플TV의 최고 히트작으로 꼽히는 '세브란스'는 '직장에서와 퇴근 후 자아가 각각 분리되는 사람들'에 관한 드라마, '테드 라쏘'는 영국을 배경으로 한 축구 코미디 작품이다. 두 작품 모두 아이디어만 들었을 때는 성공을 확신하기 어려웠고, 특히 '테드 라쏘'의 경우 축구팬이 많은 유럽 시장에서 미국이 만든 콘텐츠가 공감을 얻을 수 있을까 하는 우려가 있었다. 

이에 대해 에디 큐 부사장은 "두 작품 모두 처음 들었을 때 명확하거나 직관적인 아이디어는 아니었다. 그러나 우리는 창작팀을 믿었고, 결국 두 작품은 엄청난 성공을 거뒀다"며 "좋은 작품이 완성되기 위해서는 결국 시간과 훌륭한 사람들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어 그는 "어린 시절을 떠올려 보면, 특정 채널에서 나오는 작품이라면 일단 볼 만하다는 신뢰를 주는 곳이 꼭 있었다"며 "그것이 바로 애플TV가 원하는 모습이다. 모든 사람들이 우리 작품을 좋아하지 않을 수는 있지만 적어도 '정말 수준 높은 작품이다', '정말 열심히 만든 작품이다'라는 것은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싶다. SF든, 코미디든, 드라마든, 우리는 '이건 꼭 봐야 한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고자 한다"고 밝혔다.

제리 브룩하이머는 "스티브 잡스가 애플을 시작했을 때부터, 성장시켜 온 과정을 봐도 모든 것은 품질에 관한 것이었다"며 "그리고 그것이 바로 지금 애플이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하고 있는 일과 같다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전했다. 

에디 큐 부사장은 "스티브 잡스의 철학은 애플에 그대로 남아 있다. 아마 그가 우리가 해 온 일을 본다면, 정말 자랑스러워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저는 매일 아침, 우리가 다음에 할 일이 무엇인지 기대하며 눈을 뜬다. 자신이 하는 일을 사랑한다면 그건 더 이상 일이 아니다. 그게 바로 우리가 누리는 특권"이라고 말하며 세션을 마무리했다.

한편 제73회 칸라이언즈는 6월 22일부터 26일까지 프랑스 칸에서 열린다. 칸라이언즈 등록 및 패스 관련 상세 정보는 칸라이언즈 공식 웹사이트칸라이언즈서울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26 칸라이언즈 키노트 무대에 선 에디 큐(Eddy Cue) 애플 부사장(우)과 프로듀서 제리 브룩하이머(Jerry Bruckheimer).
  ©프랑스 칸=서성진 기자
2026 칸라이언즈 키노트 무대에 선 에디 큐(Eddy Cue) 애플 부사장(우)과 프로듀서 제리 브룩하이머(Jerry Bruckheimer). ©프랑스 칸=서성진 기자

 

김수경 기자muse@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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