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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칸 라이언즈 소식
김정아 이노션 ECD(Executive Creative Director, 제작전문임원)는 "우리는 모두 거짓말의 시대에 살고 있다"면서도 "(사람들이 광고의 메시지를) 믿게 만드는 근원은 크레이티브"라고 희망을 드러냈다.
김정아 ECD는 22일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카오스홀에서 열린 칸 라이언즈 서울페스티벌(이하 칸 라이언즈X서울)에서 '몇 가지 고민, 몇 가지 화두'를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김 ECD는 올해 칸 라이언즈, 뉴욕페스티벌, 클리오, 런던국제광고제, 원쇼, Adfest 등의 심사위원을 역임했으며 Asia Top CD 20에 선정된 유일한 한국인이다.
김 ECD는 이번 강연을 통해 오늘날의 브랜드와 크리에이티브가 짊어진 몇 가지 고민을 같이 나누고, 화두를 찾는 시간을 가졌다.
그는 "제가 칸에 다녀오면서 고민하고 있는 것들을 같이 나눠보는 시간 가져봤으면 좋겠다"며 강연을 시작했다.
김 ECD는 "우리는 모두 거짓말의 시대에 살고 있다"며 "예전에는 사람들이 광고가 주는 판타지를 믿었었는데 진심을 담아 광고해도 거짓말로 받아들이는 시대에 살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어딜 가든 거절하고 쉴드 치는 소비자들한테 구애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20년 전보다 훨씬 힘든 시기가 닥쳤다"고 덧붙였다.
김 ECD는 이러한 고민들을 잘 해결한 볼보, 오스트리아 빅토리아 주의 교통사고협의회 등의 캠페인 사례를 소개했다.
김 ECD는 볼보의 '(교통사고) 생존자 판매 중개인(Survivor Sales Agent)' 캠페인을 선보이며 "거짓말의 시대이긴 하지만 그래도 믿을 만한 사람과 믿을 만한 말은 아직 믿어준다"고 언급했다.
해당 캠페인은 볼보를 타고 가다가 심각한 사고를 겪었지만 단단한 볼보의 차량 덕분에 살아난 사람들에게 카 딜러를 시키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들이 사고 경험과 볼보의 튼튼함을 공유하면서 좋은 호응을 이끌어냈다.
김 ECD는 "광고하는 사람들이 감추고 싶은 것들을 과감하게 드러낸 사례"라고 평했다.
그는 "요즘 사람들은 민낯을 보여주고 얘기해도 충분히 알아들을 만한 소비자가 됐다"며 "(광고대행사들이) 좀더 용감한 시도를 해도 될 것 같다"고 권했다.
김 ECD는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캠페인으로 오스트리아 빅토리아 주의 교통사고협의회에서 집행한 '그레이엄을 만나다'를 손꼽았다. 해당 캠페인은 의학·예술·기술 전문가들이 교통사고 발생 시 인체의 취약한 부분을 보강함으로써 교통사고에서 살아남으려면 인체가 얼마나 기형적인 모습인지 시각적으로 보여줬다.
김 ECD는 해당 캠페인에 대해 "저는 그 어떤 잔혹한 교통사고의 장면보다도 이렇게 소름끼치는 것을 본 적이 없다"며 "우리가 세상에 새로운 것은 없다고 하지만 몇년에 한 번씩 정말 아무도 보지 못한 캠페인을 만드는 크리에이터들이 있는 것 같다"고 극찬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어떻게든 믿게 하는 것을 만드는 방법을 아는 사람들도 있다"며 "(사람들이 광고의 메시지를) 믿게 만드는 근원은 크레이티브"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우리가 되게 너무 많은 선택지에서 괴롭기도 하지만 그 많은 선택지가 하나하나 무기가 되기도 하기 때문에 20년 전의 크리에이터에 비해 우리는 말할 수 없을 만큼의 초능력이 있다"며 "그 초능력을 활용하다면 아마 훨씬 더 영향력 있는 캠페인을 만들 수 있다"고 조언하며 강연을 마쳤다.
한편 지난 21일 개최된 칸 라이언즈X서울은 이날 종료된다. 오는 28일까지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약 100분 분량의 칸 라이언즈 필름 부문 수상작과 케이스 필름을 각각 하루 3회씩 상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