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의 시작은 장엄하다. 11세기 공성 무기가 육중한 돌을 날려 요새를 무너뜨리는가 하면, 화살이 빗발치는 가운데 전사들이 칼을 휘두르며 한 편은 땅을 지키기 위해, 또 한 편은 그 땅을 차지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운다.
노르망디 공이었던 ‘정복자 기욤(윌리엄)’이 영국의 왕권을 차지하기 위해 영불 해협을 건너가 벌인 그 유명한 ‘헤이스팅스’ 전투를 영화로 재현하고 있는 중이다.
헌데 감독의 모습이 매우 독특하다. 배가 납작한 곰이 마치 종이 인형처럼 몸을 휘청대며 배우들을 지휘한다. 대본이나 제안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명감독답게 불같이 화를 낼 줄도 아는 곰 감독. 그는 음악도 대본도 연출도 모두 직접 관리하며, 여주인공은 감독의 능력을 극찬한다.
인터뷰에서 곰 감독은 자신이 영화에 대한 열정을 갖게 된 것은 오로지 자기가 오랫동안 영화를 많이 보고, 많이 좋아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과연 그는 어떻게 기묘한 모습으로 뛰어난 영화 감독이 됐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