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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칸 라이언즈 소식
듣고 나면 아주 단순한데 우리는 왜 그런 생각을 못했나싶은 아이디어가 있다. 올해 칸 라이언즈 이노베이션부문에서 그랑프리를 받은 콜롬비아의 ‘나의 전용선(My Line)’ 캠페인이 그러하다. 오늘 하루에만 전 세계에서 35억 건의 검색이 이루어지는 구글(Google). 물론 우리에게는 압도적 검색 엔진 네이버가 있지만 어쨌든 인터넷 검색은 세계인의 가장 흔한 일상이 된지 오래다. 하지만 경제형편이 어려운 콜롬비아에서는 아직도 많은 사람들에게 멀게 있는 일상인가보다.
인터넷 검색을 위한 컴퓨터가 없더라도 휴대전화를 통해 모바일 검색은 가능하겠지만 이 역시 2G 서비스의 피처폰이 주를 이루고 있는 콜롬비아의 현실에서는 어려운 이야기. 이런 사람들이 어떻게 하면 스마트폰을 통한 인터넷 검색처럼 쉽고 편리하게 정보에 다가설 수 있을까? 콜롬비아 정부 통신기술부(Ministry of Communications & Technology)는 기존의 피처폰을 이용해 원하는 정보를 쉽게 찾을 수 있는 혁신적인 방법을 찾아냈다. 칸 혁신(Innovation)의 그랑프리를 받을 만큼 혁신적인.
‘6000913’ 검색서비스가 그것이다. 이 숫자는 검색 엔진 구글의 철자 ‘google’에 ‘o’를 하나 추가해 구글을 자연스럽게 연상시키는 전화번호이다. 자신의 전화기로 ‘6000913’에 전화를 걸어 인터넷 검색을 하듯 궁금한 것을 물어보면 음성인식을 바탕으로 구글 검색이 이루어지고, 다시 검색을 통해 찾은 내용이 즉각 음성으로 들리는 것이다.
오늘은 날씨가 어떤지, 축구 경기는 몇 시에 하는지, 요리 재료는 뭐가 필요한지 등 소소한 일상의 궁금증은 물론 미국은 누가 발견했는지 같은 초등학생의 질문까지 인터넷 검색이 간단한 통화를 통해 이루어진다. 이 캠페인은 기술로 보면 인터넷에 접속할 수 없는 모바일 사용자가 실시간으로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게 해주는 일종의 가상 커뮤니케이션인데 사용자의 입장에서는 묻는 말에 답해주는 실제의 커뮤니케이션인 것이다.
양웅
동서대학교 교수
전 칸광고제 심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