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뉴스> 뉴스 내용
NEWS칸 라이언즈 소식
[싱가포르 = ] "어떤 크리에이티비티가 글로벌 무대에서 주목받을까요? 단순히 수상작을 스터디하는 것을 넘어 나만의 크리에이티비티가 글로벌 아이디어에 견줘 경쟁력을 갖췄는지를 판단하고 자신만의 관점을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오혜원 제일기획 상무가 해외 광고제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노하우를 공유했다. 단순 참관을 넘어 광고·마케팅 실무진 개개인이 자신만의 관점으로 글로벌 감각을 키울 것을 제안했다.
브랜드브리프는 최근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 규모 광고제 스파이크스 아시아(Spikes Asia) 2019가 열린 싱가포르에서 오혜원 상무를 만났다.
오 상무는 올해 스파이크스 아시아 다이렉트(Direct) 부문 심사위원을 맡았다. 앞서 6월엔 세계 최대 크리에이티비티 축제인 칸 라이언즈(The Cannes Lions International Festival of Creativity) 무대에 연사로 서 인사이트를 공유했으며 칸 라이언즈, 클리오(CLIO) 광고제, 원쇼, 애드페스트 심사위원을 역임하며 광고 전문가로 글로벌 무대를 종횡무진하고 있다.
해마다 많은 광고인들과 마케터들이 해외 광고제를 찾고 있지만 정작 어떻게 즐겨야하고 무엇을 얻어가야 하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세계 유수의 광고제를 누비는 오 상무는 "최근 유튜브나 인터넷을 활용하면 글로벌에서 상을 받은 광고와 캠페인을 한국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며 "해외 무대는 단순히 수상작을 구경하고 부러워하는 곳이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어 "스스로가 심사위원의 입장으로 수상작을 점쳐 보기도 하고, 자신의 관점과 다른 결과가 나왔을 땐 왜 그럴까를 고민해본다면 한국에서는 경험하기 힘든 새로운 트렌드와 글로벌적인 관점을 가져갈 수 있을 것"이라며 "여기서 얻은 인사이트를 자신이 담당하고 있는 실무에 적용한다면 생각지 못한 아이디어와 솔루션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팁을 전했다.
오혜원 상무가 심사한 다이렉트 부문은 말 그대로 즉각적이고 직접적인 광고 효과와 소셜 임팩트를 불러 일으킨 작품을 선정해 수상한다.
오 상무는 올해 다이렉트 부문 그랑프리를 수상한 그레이 방글라데시(Grey Bangladesh Dhaka)의 'UCB Agrobanking - UCB Ucash' 캠페인을 소개했다.
이 캠페인은 방글라데시 농부의 대부분이 은행 계좌를 갖고있지 않고, 그들이 재배한 농식품이 중간 상인을 통해 거래되면서 제 값을 받지 못하는 지역 사회의 문제점을 해결한 아이디어로 주목 받았다.
'UCB Agrobanking' 캠페인은 은행이 직접 농부들이 재배한 작물을 매입한 뒤 은행 계좌를 만들어 입금해주며, 여기서 매입한 농작물을 중간 상인 없이 은행이 직접 유통에 연계해주는 일까지 담당하는 솔루션을 선보였다.
오혜원 상무는 "지역 사회의 오래된 문제점을 광고가 직접적으로 나서 해결해 준 의미있는 캠페인"이라며 "아시아의 사회적, 지역적 이슈지만 이를 해결하는 솔루션과 아이디어는 글로벌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 스파이크스 아시아에서는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등 어찌보면 광고업계의 변방이라고 할 수 있는 국가의 크리에이티비티가 약진했다"며 "스파이크스 아시아만의 특색이자 강점을 잘 보여준 사례"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오 상무는 "해외 광고제를 찾는 많은 실무진들이 언젠가는 출품을 위해, 수상을 위해 또는 심사를 위해 다시 이 곳에 오게될 것"이라며 "그때를 위해 자신만의 관점과 기준을 갖춰 항상 글로벌 크리에이티비티와 경쟁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응원했다.
오혜원 상무는 지난 1994년 제일기획 카피라이터로 입사한 뒤 삼성전자, GM, KT 등의 프로젝트를 담당했으며 2017년부터 CCO(Chief Creative Officer, 최고크리에이티브책임자)와 ECD(Executive Creative Director, 제작전문임원)를 겸하고 있다. 오 상무는 2012년 칸 라이언즈 골드 2개와 스파이크스 아시아 그랑프리를 포함해 애드페스트(Adfest)와 원쇼(One Show) 등 다수의 글로벌 광고제에서 수상했다.
김수경 기자muse@newdaily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