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칸 라이언즈 소식
"포스트코로나 시대, 변화를 기회로 바꿔 볼 수 있는 안목 필요"
"아는것에 그치지 말고 무엇을 하고 있느냐에 집중해야"
"브랜드는 살아가는 거야."
박현우 이노레드 대표가 지난 15일 칸 라이언즈 코리아 온라인 페스티벌인 '라이언즈 서울 플러스'(LIONS SEOUL +) 연사로 출연해 '일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은 사람들의 일상 속 많은 부분에 변화를 가져왔다. 광고·크리에이티비티 산업 또한 이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고군분투 하고 있는데 특히 비대면 문화가 확장되면서 크리에이터에게 디지털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코로나19 이전에도 다양한 분야에 걸쳐 디지털로의 전환은 이미 이루어지고 있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전세계가 예외없이 전환점을 맞게된 것이다.
지난 2012년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 영상이 52일동안 1억뷰를 기록했고, 올해 BTS(방탄소년단)의 다이너마이트 영상은 유튜브에서 단 24시간만에 1억뷰를 달성했다. 수년에 걸쳐 이뤄지던 일들이 이제는 단 며칠, 몇 시간만에 일어나기도 한다.
박현우 대표는 라이언즈 서울 플러스를 통해 변화가 가속화하는 지금, 디지털 광고대행사 이노레드가 집중하고 바라봐야 할 'What's Next?'(다음 단계)는 무엇인지 질문을 던지며 다음 세가지를 강조했다.
첫째, 변화를 기회로 바꾸어 볼 수 있는 안목이 필요하다.
코로나19는 새로운 문제의 시작이라기 보다 이미 존재 했던 문제를 수면 위로 드러나게 하고 변화의 속도를 더 빠르게 당기게 된 계기가 됐을 뿐이다. 현재를 보는 새로운 시각이 결국 새로운 기회를 만들 수 있다.
둘째, 무엇을 아는가 보다 무엇을 하고 있느냐가 중요하다.
빌 게이츠는 코로나19가 대유행하기 전인 지난 2016년부터 바이러스 백신 연구를 진행해오고 있다. 그는 과거에 있었던 사스나 메르스를 겪으면서 인류에 대한 바이러스의 공격을 예상할 수 있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행동으로 옮긴 것이다.
박현우 대표는 하워드 슐츠(Howard Schultz) 前 스타벅스(Starbucks) CEO의 이야기도 전했다. 스타벅스는 경제활동에 어려움을 겪는 범죄 전과자 또는 경력단절 여성을 자사 바리스타로 고용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청각 장애인들을 위한 수어(手語, 수화언어)로만 소통할 수 있는 매장을 만들었다.
스타벅스 매장에서는 '콜 마이 네임'이라는 제도가 있는데 주문한 음료를 받을때 바리스타가 고객의 이름을 불러주는 서비스다. 그러나 소리를 들을 수 없는 청각장애인들은 이를 경험할 수 없었기에 스타벅스는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고안했다. 브랜드의 사회적 책임을 고려한 스타벅스의 행보를 엿볼 수 있는 사례들이다.
지난 2019 세계 최대의 크리에이티비티 축제인 칸 라이언즈(The Cannes Lions International Festival of Creativity) 수상작 중 브랜드가 사회문제를 소재로 한 케이스는 약 89%를 차지했다. 브랜드 액티비즘은 글로벌 흐름이기도 하다.
셋째, 말하는 대로 행동하고 있는가.
박현우 대표는 이노레드의 일을 '브랜드가 말하는 대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브랜드가 일상에서 말하는 대로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일생과 일상의 차이를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는 한번의 멋진 캠페인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일상 속에서 브랜드가 어떤 입장을 가지고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를 증명하는 것이 광고·마케팅 크리에이터의 미션이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끝으로 그는 존중의 개념에 대해 설명하며 브랜드가 사람과 공동체, 약자를 존중한다면 그것이야말로 좋은 크리에이티브의 넥스트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을 맺었다.
박현우 대표의 강연 영상은 유튜브 '칸라이언즈코리아'채널에서 10월 31일까지 무료로 다시 볼 수 있다.
칸 라이언즈 코리아는 온라인으로 크리에이티비티 인사이트를 공유하는 '라이언즈 서울 플러스'를 진행하고 있다. 오는 22일에는 샌드박스 송재오 리드의 '크리에이터, CD가 되다' 강연과 지난 6월 라이언즈 라이브에서 화제의 세션이었던 스콧 갤러웨이(Scott Galloway) 뉴욕대학교 교수의 '자비도 악의도 없다'(No nercy, No Malice) 강연을 한글자막과 함께 공개한다.
은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