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칸 라이언즈 소식
팬데믹에서 빛을 발하는 새로운 리더십 강조
"새로운 노멀 찾기보다, 과거의 노멀에서 과감히 벗어난 낫노멀 필요"
"낫 노멀(Not normal)의 리더를 만난다면, 무서워 하지 말고 받아들이세요. 리더는 때로 '낫 노멀'로 행동해야 합니다."
마사코 오카무라 덴츠(Dentsu) CD가 라이언즈 서울 플러스에 출연해 '리더십 레슨; 낫 노멀'(Leadership lesson; not normal)을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그가 주목한 낫 노멀 리더십은 무엇일까.
4일 칸 라이언즈 코리아에 따르면 마사코 CD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전세계가 갑작스런 혼란의 시기를 겪을 때 여성 지도자가 이끄는 나라가 체계적이면서도 실질적으로 좋은 결과를 만들어 냈다"며 뉴질랜드 총리와 대만 총통을 사례로 들었다.
저신다 아던(Jacinda Ardern) 뉴질랜드 총리는 미국과 영국에 비해 코로나19를 신속하고 단호하게 대처했으며 집에서는 저녁에 아이를 재우고 편한 차림으로 코로나19와 관련한 영상 Q&A를 진행했다. 마사코 오카무라 CD는 아던 총리의 이러한 모습을 두고 "정치인으로서 강하고 결단력 있는 태도와 동시에 한 여성으로서도 사려깊은 리더십을 보여줬다"고 평했다.
차이잉원(Tsai Ing Wen) 대만 총통은 아시아 국가 중 가장 먼저 동성결혼을 합법화했으며 트랜스젠더이자 디지털 천재라 불리는 오드리 탕(Audrey Tang)을 디지털 장관으로 임명했다.
마사코 오카무라 CD는 "이번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차이잉원 총통은 다양성과 최신 기술로 코로나19를 제어할 수 있었다"며 전례없던 문제들을 해결해나가는 새로운 리더십에 주목했다.
과거 리더의 이미지를 떠올렸을 때 남성 중심의 리더십이 지배적이었다면 앞서 소개한 여성 리더십은 과거와는 조금 다르게 느껴진다. 마사코 CD는 이를 전과 같은 '노멀'(normal)이 아닌 '낫 노멀'(Not normal)이라고 정의 내렸다.
크리에이티비티 산업에서의 새로운 리더십은 어떤 모습일까.
마사코 오카무라 CD는 크리에이티비티 분야에서의 새로운 리더십이 가지는 의미를 전하기 위해 헤어제품 브랜드 팬틴(PANTENE)과 일본의 유명 캐릭터인 도라에몽 캠페인을 소개했다. 두 캠페인 모두 여성 CD들의 주도로 진행됐다.
일본 학생들은 자신의 모발이 자연 갈색이거나 곱슬머리일 경우, 염색이나 파마를 하지 않은 것임을 증명하는 머리카락 증명서를 제출해야 한다. 지난 2017년 당시 일본에서도 큰 논란이 됐던 주제였다. 헤어 브랜드 팬틴은 일본 안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회적 문제를 통해 소비자들과 교감하고자 했다.
'#Hair we go(원래의 모발 그대로)' 캠페인은 자연 갈색이나 곱슬 머리를 가진 학생들이 학교 규칙에 따라 검은색으로 염색하거나 머리를 곧게 펴는 파마를 하는 대신, 원래 모발 그대로를 인정받을 수 있어야 한다는 사회적 공감대를 이끌어 낸다.
이 캠페인을 시작으로 일본 사회내에서 당연시 여겨지던 머리카락 증명서가 과연 정당한지에 대한 대화의 장이 펼쳐졌고 다양한 의견이 나오기 시작했다. 교육위원회는 학생들에게 검은 머리로 염색하도록 강요하는 것을 금지했다.
일본 사회의 변화를 이끌어 낸 팬틴 캠페인을 제작한 이 여성 CD는 "답은 하나가 아니다. 당연한 규칙들을 의심해봐도 좋다"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마사코 오카무라 CD는 "상식을 의심하는 것으로 시작되는 리더십은 일단 공감대를 형성하면 엄청난 흐름을 만들수 있다"며 팬틴 캠페인으로 보여준 새로운 리더십의 가능성을 강조했다.
두 번째로는 도라에몽 캠페인을 소개했다. 코로나19로 각종 행사가 취소됨에 따라 도라에몽 영화도 개봉일을 연기하게 됐는데 덴츠의 한 여성 CD는 실망할 아이들을 위해 대담한 행동을 실행에 옮긴다. 그는 도라에몽의 임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도라에몽 캐릭터를 활용해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프로젝트를 제안한다.
당시 덴츠 내에는 도라에몽 캐릭터를 컨설팅하는 팀이 없었지만 해당 프로젝트가 진행되면서 희망의 메시지를 담은 도라에몽 캐릭터 인쇄 광고를 만들어 신문 지면에 싣고 편의점과 배달 음식점에서 무료로 인쇄할 수 있는 포스터를 만들어 배포하는 활동을 펼쳤다. 도라에몽의 캐릭터 저작권과 관련한 비용적 측면이 아닌, 코로나19 시대에 맞게 한 팀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한 결과 성공적인 캠페인을 펼칠 수 있었다.
마사코 오카무라 CD는 마지막으로 자신이 직접 진행한 필리핀의 '지네브라 산 미구엘' 브랜드 캠페인을 소개했다.
2017년 국제 음료시장 관련 통계자료(Drinks International Millionaires' Club)에 따르면 '지네브라 산 미구엘'은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진(Gin) 브랜드였다.
마사코 오카무라 CD는 "그러나 정작 필리핀 사람들은 이 브랜드를 부끄러워했다"며 "길에 버려진 지네브라 병에는 라벨이 뜯겨진 채 버려져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브랜드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키고 주 소비자층인 보통의 노동자들이 필리핀의 숨은 영웅이라는 것을 알리기위해 병 라벨 디자인을 바꿨다.
기존에 있던 디자인을 활용해 필리핀을 이끈 숨은 조력자로 농부, 어부, 목수, 운전사 등 30명 이상의 영웅 라벨을 제작했다. 최근에는 코로나19에 대항해 생명을 걸고 최전선을 지키고 있는 의료진, 경찰, 연구원들을 라벨로 만들었다.
그 결과 '지네브라 산 미구엘' 브랜드는 3개월만에 매출이 29% 상승했고 필리핀 소비자들의 공감을 얻어내는데도 성공했다. 라벨 디자인은 지금도 추가되고 있으며 '지네브라 산 미구엘'은 내셔널 브랜드로서 입지를 굳히고 있다.
마사코 오카무라 CD는 이러한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었던 요인으로 그의 유연한 리더십을 꼽았다. 과거 그가 처음 CD가 돼 조직을 이끌어야 할 때 군대식 리더 역할을 했었지만 현재는 그 방법보다 조금 더 유연한 태도로 다양성을 받아들이는 '집주인 리더십'(Landlord-Style Leadership)을 소개했다. 현재와 같은 팬데믹 상황에서는 더욱 유연한 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요즘 뉴노멀(New normal)이라는 표현을 많이 접하게 된다. 리더는 때로 낫노멀(Not normal)로 행동해야한다"고 말하며 이어 다음 세대를 이끌 후배들을 향해 "리더가 될 여러분, 낫 노멀해 지세요"라고 격려했다.
'Reset from COVID-19'을 주제로 크리에이티비티 산업 글로벌 리더들의 인사이트를 공유하는 칸 라이언즈 코리아 온라인 페스티벌 '라이언즈 서울 플러스'는 유튜브 채널 '칸 라이언즈 코리아'에서 무료로 다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