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칸 라이언즈 소식
[칸=이연수 기자]
[환갑]을 맞은
<칸 라이언즈 크리에이티비티 페스티벌>,
첫 시상식의 키워드는 [생명]이었다.
6월 17일(현지 시각) 열린
2013년 <칸 라이언즈 크리에이티비티 페스티벌>(칸 국제광고제, 이하 <칸라이언즈>)
첫 시상식에서는 [크리에이티브 효과], [PR], [다이렉트], [프로모&액티베이션]의
4개 부문의 수상작이 발표됐다.
전년도 <칸 라이언즈>에서
예선 통과나 수상을 통해 크리에이티비티가 입증된 캠페인 중에서
그 효과가 뛰어난 것을 선정하는 [크리에이티브 효과] 부문에서는
네덜란드 <하이네켄>이 집행한
<전설적 여행>(Heineken’s Legendary Journey)이 그랑프리를 차지했다.
<전설적 여행>은 지난해 필름 부문에서 은상을 차지했던 캠페인이다.
[PR] 부문에서 그랑프리를 차지한
<바보 같이 죽는 방법>(Dumb Ways to Die)은
<오스트레일리아 지하철 공사>의 캠페인으로,
<맥칸 멜번>(MaCann Melbourne)이 대행했다.
이 캠페인은
부주의로 지하철에서 어처구니 없는 사고를 당하는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지하철의 [안전수칙]을
경쾌하고 가볍게 노래하는 캐릭터들의 뮤직 비디오로 보여주었다.
노래가 <아이튠즈> 스토어에서 상위권을 차지하고
다양한 패러디 영상이 유튜브에 올라가면서
이 캠페인은 별다른 매체 비용 없이 높은 매체 커버리지를 달성할 수 있었다.
[PR] 부문 심사위원장을 맡은 <데이비드 갤러거>(David Gallagher)는
그랑프리 수상작을 포함,
수많은 출품작들을 통해 [PR]이 점점 더 즐겁고 매혹적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바보 같이 죽는 방법>은 [다이렉트] 부문에서도 그랑프리를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다이렉트] 부문 심사위원장인 <마크 터셀>(Mark Tutssel)은
"기술이 다이렉트 부문의 성격을 바꾸고 있다"면서,
[다이렉트] 부문에서 얼마나 사람들의 반응을 이끌어냈느냐가
중요한 심사 포인트 중 하나였다며
<바보 같이 죽는 방법>이 그랑프리를 차지한 배경을 설명했다.
디지털-모바일 기기 등의 보급으로 인해
모든 캠페인이 [다이렉트]화 되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바보 같이 죽는 방법>이 그랑프리를 수상하는 것을 계기로
[다이렉트] 부문의 개념을 새로 정립해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터셀은 [휴먼 터치](Human Touch)가 심사에서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다고 전했다.
그가 이끌고 있는 <리오 버넷>(Leo Burnett)의 슬로건은
[휴먼카인드](HumanKind)다.
그가 말한 [휴먼 터치] 요소는
다이렉트 금상 수상작 여러 편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프로모&액티베이션] 부문 그랑프리는
<불멸의 팬>(Immortal Fans)에게 돌아갔다.
<오길비 브라질>이 대행하고
브라질의 레시페 스포츠 클럽이 집행한 이 캠페인은
죽은 후에도 자기가 좋아하는 팀의 팬으로 남고 싶어할 만큼
열렬한 축구 팬들에게 장기기증을 유도하는 캠페인.
이 캠페인은 사후 장기기증으로
신체의 일부나마 [죽지 않고] 영원한 [팬]으로 살자는 것이다.
대개의 공익적 캠페인들이
사람들에게 이타적인 마음을 갖도록 호소하는 것에 반해,
사람들의 [이기적인] 면을 이용해 공익을 구현했다는
기발한 아이디어가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 캠페인이 집행되면서
가족동의라는 절차 때문에 장기기증 서약이 흔치 않은 브라질에서
장기기증 서약이 획기적으로 증가했다고 한다.
[프로모&액티베이션] 부문 심사위원장인 <롭 슈바르츠>(Rob Schwartz)는
이 <불멸의 팬> 캠페인이
브라질에서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도 적용할 수 있을 만큼
매우 국제적인 성격을 가진 캠페인이라고 평가했다.
더욱이 즉각적이면서도 시기적절해야 한다는
[프로모&액티베이션] 부문의 성격에 매우 잘 들어맞았다고.
▲자살이 빈번히 일어나는 마포대교 난간에 다정히 말을 거는 듯한 자막이 인터액티브하게 나타나도록 해서
획기적으로 자살 사고를 줄인 삼성생명 [생명의 다리] 캠페인. ⓒ 뉴데일리
[프로모&액티베이션] 부문에서
우리나라에 또 다시 <칸 라이언즈> 금상을 안겨준
<생명의 다리> 역시
[생명]을 키워드로 삼았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자살이 빈번히 일어나는 <마포대교>에
사람의 움직임을 감지하는 장치를 설치해,
사람이 다리 위를 걸을 때 누군가 말을 걸어주는 듯한 느낌을 받게 한 캠페인이다.
<삼성생명>이 집행하고 <제일기획>이 대행한 이 캠페인은
[PR] 부문에서 은상 1개와 동상 1개,
[다이렉트] 부문에서 동상 1개를 받아
다양한 측면에서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이로써 <제일기획>은
2011년 그랑프리로 시작해
3년 연속 뛰어난 성적을 얻으며
아시아 크리에이티비티의 리더로 부상하게 됐다.
또한 <제일기획>의 영국 지사인 <제일 UK>가
[PR] 부문에서
금상 1개와 동상 1개,
독일 지사인 <제일 Germany>가 동상 2개를 받으면서
<제일기획>이 [월드와이드 대행사]로 발돋움했음을 입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