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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콜에서 베이컨 굽는 냄새가 난다?!"… 일상으로 스며든 브랜드 전략

2021-08-10 13:52:24
칸 라이언즈 수상작품으로 살펴보는 기발한 기상 알람 아이디어 5가지
알람 소리와 함께 베이컨 냄새·커피 향기로 아침을 깨우는 브랜드
시간뿐 아니라 날씨와 얼굴 표정에 반응하는 알람 기능 선봬
베이컨 제조사 오스카 마이어의 '웨이크업&스멜 더 베이컨'은 정해진 시간에 맞춰 알람 소리와 함께 고소한 베이컨 냄새까지 선물한다. ⓒCannes Lions
베이컨 제조사 오스카 마이어의 '웨이크업&스멜 더 베이컨'은 정해진 시간에 맞춰 알람 소리와 함께 고소한 베이컨 냄새까지 선물한다. ⓒCannes Lions

세계 최대의 크리에이티비티 축제인 칸 라이언즈(The Cannes Lions International Festival of Creativity)는 모바일 기기의 알람기능을 활용해 혁신적인 크리에이티비티를 보여준 기발한 역대 수상작들을 선정해 칸 라이언즈 아카이브 더워크(The Work)에 소개했다.

더 워크는 "당신의 브랜드를 사람들의 일상에 녹여낼 수 있다면 이는 브랜드에게 즉각적인 유익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고객과 브랜드 모두에게 효과적인 알람이 되기 위해 글로벌 기업들은 어떻게 알람 기능과 브랜드 가치를 연결시켰는지 칸 라이언즈 수상작품 사례를 통해 살펴본다.

1. 웨이크업&스멜 더 베이컨(WAKE UP & SMELL THE BACON)
출품사: 올슨 인게이지 시카고(OLSON ENGAGE CHICAGO)
브랜드: 오스카 마이어(OSCAR MAYER)
수상: 2015년 칸 라이언즈 PR부문 브론즈 라이언 수상

미국의 식품 제조기업 오스카 마이어(Osacar Mayer)는 수 많은 미국인들이 아침식사로 베이컨을 굽는 것에 착안해 베이컨 굽는 냄새로 아침을 깨우는 특별한 알람 장치를 만들었다. 베이컨 향을 만들고 향을 분사시키는 기기를 구현해내기까지 9개월 동안 매달렸다.

일본의 테크 회사 센티(Scentee)와 파트너십으로 제작한 베이컨 향 분사기를 휴대전화에 연결하고 오스카 마이어의 베이컨 알람 앱을 실행하면 정해진 시간에 베이컨 냄새와 함께 아침을 깨우는 알람 소리가 울리게 된다. 

캠페인을 대행한 올슨 인게이지 시카고에 따르면 베이컨을 좋아하는 사람은 많아도 특정 베이컨 브랜드를 언급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웨이크업&스멜 더 베이컨 알람으로 사람들은 베이컨 향을 맡을 때마다 오스마 마이어 브랜드를 자연스럽게 떠올릴 수 있게 됐다. 

오스카 마이어는 베이컨 알람 기기 5000대를 제작했으며 이를 받기 위해 약 30만7000명의 사람들이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했고 캠페인 기간 동안 베이컨 제품 판매는 약 13.7% 증가했다.  

2. 알람캡(ALARM CAP)
출품사: 퍼블리시스 멕시코 시티(PUBLICIS MEXICO CITY)
브랜드: 네스카페(NESCAFE)
수상: 2014년 칸 라이언즈 다이렉트 부문 본선 진출(Shortlisted)

커피 브랜드 네스카페는 제품 패키징에 알람 기능을 접목시킴으로써 단순한 커피 용기를 사람들이 가지고 싶어하는 디자인 상품으로 탈바꿈 시켰다. 네스카페 제품 용기의 뚜껑 안 쪽에 알람 시간을 설정할 수 있는 장치를 부착하고 알람이 울리면 뚜껑을 비틀어 여는 방식으로 알람을 멈출 수 있게 제작했다.

캠페인을 대행한 퍼블리시스 멕시코시티에 따르면 잠에서 일어나 아침을 깨우는 순간,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커피 향기를 맡게 되고 이는 네스카페 제품의 소비로 이어질 수 있다.

이 캠페인은 지난 2014년 칸 라이언즈 다이렉트 부문의 본선에 올랐으나 아쉽게도 수상하진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칸 라이언즈 아카이브 더워크(The Work)는 "베이컨 브랜드 오스카 메이어처럼 네스카페 알람캡 또한 아침과 관련된 식음료 브랜드의 제품이 전달하는 자극이 어떻게 효과적인 기상 알람이 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3. 유니클로 웨이크업(UNIQLO WAKE UP)
출품사: 프로젝터 도쿄(PROJECTOR TOKYO)
브랜드: 유니클로(UNIQLO)
수상: 2013년 칸 라이언즈 모바일 부문 브론즈 라이언 수상

유니클로 웨이크업 알람 앱은 사람들을 정확한 시간에 깨워줄뿐 아니라 그날의 날씨도 함께 알려준다. 맑음, 흐림, 비, 눈 등 날씨의 변화를 크게 7개로 나눴고 각 날씨에 맞게 배경음악도 달라진다. 

매일 아침 잠에서 깨 알람 앱을 종료하면 사용자의 SNS에 그날의 기상 시간과 날씨 정보가 함께 업로드 된다. 캠페인 기간 동안 유니클로 알람 앱을 사용한 사람은 100만명을 넘어섰고, SNS에 공유된 게시글은 17만여건에 달했다.

4. 웨더 투 웨이크(WEATHER TO WAKE)
출품사: 영&루비캠 웰링턴(YOUNG & RUBICAM WELLINGTON)
브랜드: 메트서비스(METSERVICE)
수상: 2013년 칸 라이언즈 모바일 부문 브론즈 라이언 수상

뉴질랜드 국가 기상청인 메트서비스가 제공하는 '웨더 투 웨이크' 앱 서비스. ⓒCannes Lions
뉴질랜드 국가 기상청인 메트서비스가 제공하는 '웨더 투 웨이크' 앱 서비스. ⓒCannes Lions

알람 시계는 기상 시간이 아닌 다른 시간을 기준으로 울리기도 한다. 뉴질랜드 국가 기상청인 메트서비스(Metservice)의 기상 알람은 특별한 조건을 충족했을때만 알람이 울리도록 설계됐다.

야외활동을 즐기는 뉴질랜드 국민의 특징을 고려해 사람보다 앱이 먼저 일어나 그날의 날씨를 확인해 주는 아이디어를 고안한 것이다. 예를 들면 스키 타기 좋은 날씨, 서핑 나가기 좋은 날씨, 조깅을 하기 좋은 날씨일 때 이를 사용자에게 알람으로 알려주는 방식이다. 

기상청의 날씨 알람앱은 사용자가 설정한 날씨와 활동의 종류에 따라 알람이 작동했고, 이는 다른 브랜드의 참여를 이끄는 매력요소가 되기도 했다. 예를 들어 골프 관련 브랜드는 골프하기 좋은 날씨를 알람 설정한 사람들에게만 집중적으로 브랜드를 노출 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메트서비스 알람앱은 출시 3주만에 뉴질랜드에서 가장 많이 다운로드 된 앱이 됐으며 1년이 지난 후에도 상위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5. 드라이브 어웨이크(DRIVE AWAKE)
출품사: BBDO BANGKOK
브랜드: PTT 퍼블릭 컴퍼니 리미티드(PTT PUBLIC COMPANY LIMITED)
수상: 2013년 칸 라이언즈 모바일 부문 실버 라이언 수상

태국의 커피 브랜드 체인 '카페 아마존'(Café Amazon)은 스마트폰 앱으로 사람들의 얼굴 표정을 분석해 졸린 운전자의 표정이 감지되면 알람이 울리도록 설계됐다. 

'여행자들의 친구'를 핵심 메시지로 전달하는 '카페 아마존'은 태국 전역의 주요소에 약 650여개의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모든 여행자들의 안전 운행을 위해 '카페 아마존'이 선보인 '라이브 어웨이크' 알람 앱은 가장 가까운 위치에 있는 '카페 아마존' 매장으로 가는 경로를 안내하고 운전자가 커피 한 잔의 휴식을 통해 깨어있을 수 있도록 돕고자 했다.

캠페인 기간 동안 드라이브 어웨이크 앱은 약 10만회 이상 다운로드 됐으며 알람 앱이 감지한 졸린 운전자는 약 1만여명에 달했다.

더워크는 이 캠페인에 대해 "알람 프로그램이 어떻게 소비자를 다시 브랜드로 돌아오게 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은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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