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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성필 제일기획 프로 "칸 수상을 통해 얻은 키워드 3가지는 Problem, Unexpected, Inspiration"
"용기있는 크리에이티비티로 더 좋은 캠페인 만들고파"
세계 최대의 크리에이티비티 축제인 칸 라이언즈(The Cannes Lions International Festival of Creativity)에서 한국으로 날아 온 사자 트로피가 처음으로 공개됐다.
7일 칸 라이언즈 코리아가 주최하는 '칸 라이언즈 서울 2021' 페스티벌에는 제일기획의 황성필 프로가 출연해 칸 라이언즈 트로피를 직접 개봉하는 특별한 시간을 가졌다.
이성복 칸 라이언즈 코리아 대표는 "2021년 칸 라이언즈에서 상을 받은 대한민국 작품은 단 한 개"라며 "올해 단 하나의 라이언즈를 수상한 제일기획의 황성필 프로와 함께 최초로 라이언즈 트로피를 개봉하게 됐다. 수상작에 대한 기획자의 이야기에 많은 관심 바란다"고 밝혔다.
제일기획이 대행한 경찰청의 장기 실종 아동 찾기 프로젝트 '호프 테이프'는 장기실종아동의 정보를 담은 포장용 박스테이프를 제작해 이를 택배상자에 부착함으로써 전국 각지에 장기실종아동 정보를 전달하고 실종아동 문제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는 공익 캠페인이다. 이 캠페인은 2021 칸 라이언즈에서 미디어 부문 브론즈를 수상했다.
황성필 프로는 "호프 테이프 캠페인의 목적은 수상이 아닌, 많은 사람들에게 장기 실종 아동을 알리고 싶다는 생각에서 출발했다"며 "칸 라이언즈 수상을 계기로 호프 테이프가 다시 재조명되고 알려지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는 수상 소감을 전했다.
황 프로는 '앰비언트 크리에이션으(Ambient Creation)로 더 나은 세상 만들기'를 주제로, 그간 그가 칸 라이언즈에서 수상한 캠페인으로부터 얻은 자신만의 인사이트를 공유했다.
그는 "마샬 맥루한은 미디어가 메시지라는 얘길 했다. 최근 미디어가 단순 정보를 전달하는 차원을 넘어 생활속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게 되면서 이제 미디어는 크리에이션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기존에는 정해진 매체에 어떤 아이디어, 어떤 메시지를 넣을지 고민했다면, 이제는 어떤 새로운 미디어를 시도해야할까에 대한 고민으로 포커스가 이동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미디어를 통해)소비자와의 새로운 연결고리, 새로운 접점을 찾게 된다"며 "똑같은 음식도 여행지에서 먹으면 더 새롭고 맛있게 느껴지듯, 크리에이티브도 예상치 못한 환경 속에서 경험했을 때 브랜드 메시지를 더욱 극대화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소비자들과의 인게이지먼트(engagement)가 최대 화두로 떠오른 크리에이티비티 업계에서 황성필 프로는 미디어의 시간과 공간의 한계에서 벗어나 소비자와의 새로운 연결정믈 찾는 미디어 크리에이티브를 통해 변화하는 마케팅 패러다임을 적용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황 프로는 "과거에 해석돼 온 앰비언트 개념의 범위를 확장해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미디어 크리에이티브로 앰비언트의 의미를 확장해야 한다"며 "앰비언트 크리에이션은 일상의 모든 것을 활용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감성을 창조하는 행위"라고 정의했다.
이어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많은 기업들이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CSV(기업 가치 공유)를 지나 ESG(환경·사회·지배구조)로 진화하고 있다"며 "이 흐름 속에서 크리에이티브와 광고 영역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고 있다. 단 한 번의 캠페인, 단 한 번의 광고로 세상이 변하지는 않겠지만, 작고 사소한 이야기들이 모여서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을지 않을까 생각한다"는 의견을 전했다.
황성필 프로는 '호프 테이프' 외에도 버거킹의 '아침을 왕처럼(Morning Like a King)(2015년)', 유니클로의 '히트텍 윈도우'(2017년), 삼성화재 '꽃병소화기'(2019년) 캠페인으로 칸 라이언즈에서 4개의 라이언즈를 수상했다. 그는 칸 라이언즈 수상을 통해 깨달은 3가지 포인트로 problem, unexpected, inspiration을 꼽았다.
황 프로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문제를 찾은 뒤, 그 문제에 대해 정의를 내리고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며 "칸에서 수상한 캠페인들의 출발은 수면 시간이 짧은 우리나라 사람들의 피곤함을 해결할 수 없을까, 전기료 걱정 없이 추운 겨울을 더 따뜻하게 만들 수 없을까, 소화기의 중요성을 알리고 화재에 대한 인식을 개선시킬 수 없을까, 장기 실종 아동을 찾을 수 있도록 더 널리 알릴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에 대한 문제(problem)를 해결하고자 하는 마음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문제를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방식(unexpected)으로 풀어내는 것이 사람들의 집중을 더 이끌어 낼 수 있다"며 "그 방식은 심플하면 심플할수록 사람들이 이해하기 쉽다"고 덧붙였다.
또한 "캠페인과 광고가 소비자들에게 어떤 영감(inspiration)을 줄 수 있는지, 산업 전반에 어떤 화두를 던질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며 "이 세 가지 키워드가 유기적으로 잘 어우러져 밸런스가 잘 맞았을 때 좋은 캠페인이 나올 수 있고 그 때문에 칸 라이언즈에서 수상할 수 있었지 않나 생각한다"고 전했다.
황성필 프로는 "2021년 칸 라이언즈는 끝났지만 호프 테이프 캠페인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국내 장기실종 아동 661명의 부모님들은 오늘도 전단지를 돌리고 있을 것"이라며 "제일기획은 호프 테이프 디자인을 오픈소스로 만들어 필요로하는 사람들이 누구나 제작해 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2020년 칸 라이언즈 아웃도어(Outdoor) 부문 그랑프리를 포함해 총 9개의 라이언을 수상한 버거킹의 '몰디 와퍼(The Moldy Whopper, 버거킹 마이애미 대행)'를 가장 인상깊은 캠페인으로 꼽으며 '용기'에 대한 인사이트를 전했다. '몰디 와퍼'는 인공 방부제를 넣지 않은 버거킹 와퍼가 34일 동안 자연스럽게 썩어가는 모습을 보여준 광고로, 곰팡이가 핀 충격적인 비주얼을 선보이며 화제를 모았다.
황성필 프로는 "다소 위험할 수도 있는 파격적 캠페인을 실행에 옮길 수 있었던 문화와, 에이전시, 클라이언트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며 "호프 테이프를 비롯해 칸 라이언즈에서 상을 받은 4개의 캠페인 모두 선제안으로 진행됐다. 그만큼 많은 제약과 허들이 있었지만 그 과정을 함께해 준 동료들과 아낌없이 지원해주고 응원해준 협력사와 스태프, 회사의 용기에 모두 감사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용기의 힘을 믿는다. 작은 용기들이 모여 분명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는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용기내서 더 좋은 캠페인으로 찾아뵙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칸 라이언즈 2021'은 '브랜드가 세상을 구할 수 있을까'를 주제로, 오는 10월 15일까지 매일 오후 2시 새로운 콘텐츠를 공개한다. '브랜드 액티비즘', '테크 이노베이션', '코로나19의 영향', '컬래버레이션', '바닐라 콘텐츠 넘어서기' 등 5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한 크리에이티브 세미나와 강연, 올해 칸 라이언즈 수상작 코멘터리 토크가 중계되며 칸 라이언즈 코리아 홈페이지(www.canneslions.co.kr)에서 페스티벌 등록 후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김수경 기자muse@newdaily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