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칸 라이언즈 소식
"친환경 기반 기술 갖춘 기업은 브랜딩 파워 생겨"
"지속가능한 생태계 만드는 플랫폼 구축해 소비 패턴 바꾸고파"
"많은 기업과 브랜드들이 친환경을 외치고 있지만, 진정한 친환경과 지속가능성은 무엇인지에 대한 깊은 고민이 필요합니다. 친환경이 궁극적으로 지속가능하게 우리의 삶을 영위해주느냐가 중요합니다."
8일 칸 라이언즈 코리아가 주최하는 '칸 라이언즈 서울 2021' 페스티벌에 이너보틀의 오세일 대표가 출연해 이너보틀이 추구하는 진정한 친환경의 가치와 의미에 대한 인사이트를 공유했다.
이너보틀은 플라스틱 내부에 수축 가능한 풍선 모양의 탄성 용기를 넣어, 내용물을 남김없이 쓸 수 있고 외부 용기를 쉽게 재사용·재활용할 수 있도록 해 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하는 솔루션 업체다. 변리사 출신인 오세일 대표는 다 쓴 플라스틱 용기에 내용물이 항상 남아있는 것을 보고 그 문제를 해결하고자 이너보틀을 창업했다.
오세일 대표는 "플라스틱에 남은 내용물 때문에 쉽게 재활용이 되지 않고, 결국엔 플라스틱 쓰레기가 매립되거나 소각돼 마이크로 플라스틱 문제, 지구 온난화 문제 등을 일으킨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작은 문제인 것 같지만 이게 모여 엄청난 사회적 문제를 야기시킨다.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작은 원동력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 이너보틀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처음 이너보틀을 접한 소비자들은 단순히 친환경 용기를 만들어서 판매하는 회사로 볼 수 있지만, 더 정확히는 용기 솔루션을 활용해 친환경 생태계를 구현하고 이를 통해 사회가 지속가능하게 발전할 수 있도록 돕는 회사"라며 "화장품, 식료품, 의약품 패키징에 이너보틀을 넣어 플라스틱의 완벽한 재활용이 가능케 한다. 용기를 다시 수거하는 플랫폼을 만들어 용기를 재사용하거나 녹여서 재활용하는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너보틀은 LG화학과 함께 플라스틱 화장품 용기를 완벽하게 재활용할 수 있는 '플라스틱 에코 플랫폼'(PlasticEco-Platform)을 구축하고 있다. 양사의 협업은 플라스틱 생산과 사용 후 수거, 리사이클까지 망라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비즈니스 모델로, 플라스틱 재활용 100%에 도전한다.
오세일 대표는 "올 연말에는 소비자와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온라인 리필숍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며 "소비자가 제품을 주문하면 이너보틀에 담아 배송하고, 다 쓴 제품은 다시 회수해 재사용·재활용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생분해성 플라스틱, 바이오 플라스틱이 친환경 플라스틱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결국 이를 제작하거나 생분해하는 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발생할 수 밖에 없다"며 "그런 측면에서 보면 재사용할 수 있는 플라스틱은 최대한 재사용하고, 상품가치가 없는 플라스틱을 재활용하는 것이 진정한 친환경이라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전했다.
그러면서 "진정한 친환경 제품, 친환경 소비에 대한 사회적 공감과 합의가 이뤄지는 것이 중요해졌다"며 "이제 소비자들은 기업이 판매하는 상품을 단순히 소비하는 것을 넘어, 자신의 소비 과정이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고민하고 있다. 심각한 기후 변화와 환경 문제는 이제 우리의 생존에 직결된 문제가 된 만큼, 사명감을 갖고 일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최근, 라벨을 없앤 생수병과 포장을 최소화 한 화장품 용기 등 이너보틀과 같이 친환경을 추구하는 용기들이 시장에 속속 출시되고 있고 많은 소비자들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변화에 대해 오세일 대표는 "플라스틱을 최대한 재사용하고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한 기술을 갖고 있고, 그 기술을 소비자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기업들은 브랜딩 파워가 생길 수 밖에 없다"며 "이너보틀도 끊임없이 R&D에 투자하고 더 좋은 제품을 만들어서 지속가능한 플라스틱 소비가 가능한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식품과 화장품, 의약품 등 기업이 만드는 모든 제품을 소비자가 편히 쓸 수 있게 하되, 버려져서 환경오염을 야기시키는 패키지가 아니라 온전히 수거 돼서 다시 소비자에게 좋은 제품을 전달하는데 사용될 수 있는 지속가능한 패키지 솔루션을 선보이고 싶다"며 "궁극적으로는 지속가능한 생태계를 만드는 플랫폼을 구축해 세상의 소비 패턴을 변화시키는 기업이 되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칸 라이언즈 2021'은 '브랜드가 세상을 구할 수 있을까'를 주제로, 오는 10월 15일까지 매일 오후 2시 새로운 콘텐츠를 공개한다. '브랜드 액티비즘', '테크 이노베이션', '코로나19의 영향', '컬래버레이션', '바닐라 콘텐츠 넘어서기' 등 5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한 크리에이티브 세미나와 강연, 올해 칸 라이언즈 수상작 코멘터리 토크가 중계되며 칸 라이언즈 코리아 홈페이지(www.canneslions.co.kr)에서 페스티벌 등록 후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김수경 기자muse@newdaily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