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칸 라이언즈 소식
표면적 브랜드 액티비즘은 오히려 독
다양한 영역에서 '착해질 기회' 만들어야
브랜드 액티비즘과 가치 소비에 대한 MZ세대의 토론의 장이 펼쳐졌다.
8일 칸 라이언즈 코리아가 주최하는 '칸 라이언즈 서울 2021' 페스티벌에 MZ세대 대표로 2021년 칸 라이언즈 페스티벌의 '영 라이언즈 컴피티션' 마케터스 부문에 한국 대표로 참가했던 류샤론, 장서연 SKT 매니저와 대학생 정채림(동아리 PR's 회장)과 조예림(동아리 애드플래쉬 회장)이 출연해 MZ세대가 추구하는 진정한 가치 소비와 브랜드 액티비즘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장서연 SKT 매니저는 "밀레니얼 세대는 어렸을 때 착한 일을 하기 위해서 유니세프에 기부하거나 사랑의 열매를 사는 정도로 제한적인 가치 소비 경험을 하고 자라온 반면, Z세대는 마리몬드 굿즈 구매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가치 소비를 경험하고 성장했다는 점이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Z세대는 가치소비를 '비윤리적인 것을 사지 않는 것', '죄책감을 덜고 스스로 위안을 얻기 위해 하는 소비', 요즘 말로 '돈쭐을 내주는 것' 등 다양한 정의를 내리며 가치 소비를 실행한다"고 설명했다.
조예림 학생은 최근 제로웨이스트샵에서 가치 소비를 실행한 얘기를 하며 "대형마트보다 멀리 있고, 들고 갈 장바구니, 공병 등 준비해야 하는 물품이 있고 가격이 마트보다 더 비싸지만 윤리적인 소비를 위해 기꺼이 실천한다"고 밝혔다.
다만 가치소비에 대한 MZ세대들의 관심이 커지는 만큼 기업의 진정성에 대한 우려도 함께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생 셀프 인터뷰 영상에선 "환경이슈는 이미 포화"라거나 "변별력이 없어 차이를 잘 모르겠다", "이제 착하다는 것 만으로는 마케팅 효과가 없다"는 등의 의견이 다수 포착됐다.
장서연 매니저는 "고객이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 없이 표면적 ESG, 표면적 브랜드 액티비즘을 행하는 것은 독처럼 보인다"고 평가했다.
패널들의 관심을 끈 셀프 인터뷰로는 유현아(서울여대 경영학과 유현아) 학생의 의견이 꼽혔다. 그는 "착한 브랜드는 실천하는 브랜드"라며 "사회문제 인식, 친환경 사회적 약자 보호 등 여러 지표를 모두 만족시켜야만 착한 브랜드는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어 "누군가에겐 착한 브랜드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며 "모든 면에서 무결하긴 힘들지만 어느 부분에서라도 도움이 되면 착한 브랜드"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최근 화제가 되거나 주목하고 있는 진정성 있는 브랜드를 묻는 질문에는 플라스틱 상품 생산을 전면 중단하고 잔여 제품 수익을 기부하며 화제가 된 화장품 브랜드 '시타'와 조미김 제품에 들어 있는 플라스틱 트레이를 없앤 동원양반김 등 브랜드가 언급됐다.
류 매니저는 "Z세대는 지역 사회 환원에 대해 관심이 많아 지역 농민을 위해 농산물을 구매하게 한다거나 다양한 영역에서 브랜드의 가치 소비를 실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칸 라이언즈 2021'은 '브랜드가 세상을 구할 수 있을까'를 주제로, 오는 10월 15일까지 매일 오후 2시 새로운 콘텐츠를 공개한다. '브랜드 액티비즘', '테크 이노베이션', '코로나19의 영향', '컬래버레이션', '바닐라 콘텐츠 넘어서기' 등 5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한 크리에이티브 세미나와 강연, 올해 칸 라이언즈 수상작 코멘터리 토크가 중계되며 칸 라이언즈 코리아 홈페이지(www.canneslions.co.kr)에서 페스티벌 등록 후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박소정 기자sjp@newdaily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