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칸 라이언즈 소식
"메타버스로의 트랜스포메이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브랜드 존재감"
"기술 활용해 지속적으로 변화하며 브랜드 세계관 구축해야"
현실과 가상이 어우러진 메타버스(Metaverse) 시대가 성큼 다가온 가운데, 메타버스로의 진입을 준비하는 브랜드는 무엇을 준비해야할까.
12일 칸 라이언즈 코리아가 주최하는 '칸 라이언즈 서울 2021' 페스티벌에 이연주 페이스북 크리에이티브 스트래터지스트(Creative Strategist)가 출연해 메타버스 시대를 맞이하는 브랜드의 자세에 대한 인사이트를 공유했다.
이연주 크리에이티브 스트래터지스트는 페이스북이 지난해 선보인 독립형 VR(가상현실) 기기 오큘러스 퀘스트2를 소개하며 "퀘스트2는 2021년 1분기까지 전세계에서 460만대 넘게 판매됐다"며 "지난 2007년 스마트폰이 출시되고 모바일 시대가 열렸다고 했을때의 트렌드와 비슷하다고 보는 전문가가 많다. 가상현실이 넥스트 컴퓨팅 시스템이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어 "AR(증강현실)과 VR 관련 산업 지출은 2025년까지 6배 가깝게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며 "AR과 VR 모두 나온지 한참 됐지만, 최근 5G 인터넷의 빠른 속도가 AR과 VR 경험의 양과 질을 높여주면서 비약적 발전을 가능케 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페이스북은 소셜 미디어를 넘어 메타버스 회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발표하고 메타버스 회사로의 방향성 보여주는 서비스와 제품을 연일 출시하고 있다.
이연주 크리에이티브 스트래터지스트는 "페이스북은 소셜 플랫폼의 강점을 가진 회사다. 메타버스에서도 사람 중심의 가치와 방향성을 제시할 것"이라며 "인터넷 시대에서 모바일 시대로, 모바일 시대에서 다음 시대로의 변화를 이끄는 컴퓨팅 시스템은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통한 메타버스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페이스북이 미국에서 베타서비스로 선보인 소셜 VR 호라이즌(horizon)을 소개하며 "페이스북이 추구하는 메타버스는 가상의 공간이 현실과 분리 돼 전혀 다른 세상으로 존재하는 양립의 시공간이 아닌, 현실 세계와 우리의 필요에 의해 적절히 연결되는 시공간"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페이스북의 VR 회의 서비스인 워크룸(Workrooms)를 보여준 뒤 "스크린을 통해 진행되는 회의는 맥락 전달에 시간을 할애해야 하고, 서로 아이디어 나누고 결합하는데 불편함이 있었다"며 "페이스북은 공간을 합쳐 회의하는 워크룸을 도입했다"고 전했다.
페이스북 리얼리티 랩(Reality Labs)의 마이클 아브라시(Michael Abrash) Chief Scientist는 "VR과 AR의 경계는 사라질 것이다. 현실과 가상세계는 필요한 만큼 서로 섞이고 연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연주 크리에이티브 스트래터지스트는 "미래의 기술은 눈에 보이지 않는 방식으로 존재하게 될 것"이라며 "기술과 연결되는 방식이 새롭게 구축되면 메타버스와 결합된 우리의 생활은 완전히 새롭게 재편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메타버스라는 다차원적인 놀이터에 진입하려는 브랜드에게 마케팅의 5P(product, price, promotion, place, people)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메타버스 시대에는 6번째 P인 Presence, 즉 브랜드의 존재감이 아주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브랜드 존재감이 확실해야만 메타버스로의 트랜스포메이션에서 생존하게 될 것"이라며 "존재감을 보이려면 브랜드의 세계관과 경험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연주 크리에이티브 스트래터지스트는 메타버스 시대의 가능성을 보여 준 사례로발렌시아가의 VR 컬렉션과 현대자동차 투싼의 AR 필터, 가수 카일리 미노그의 AR 댄스 스테이지, 아마존 패션의 릴스 AR 챌린지 등을 소개하며 메타버스가 바꿔놓은 마케팅 공식을 설명했다.
그는 "메타버스는 마케팅의 모든 소비 여정을 뒤섞고 있다. AR 경험을 통해 인지와 동시에 체험과 참여가 일어나게 됐다"며 "현대차 투싼은 신차 내부를 경험할 수 있는 순간을 매장이 아닌, 손바닥 위에 올려놨고 가수 카일리 미노그는 아티스트와 함께 춤을 추는 스테이지를 만들어 팬들이 신곡을 인지함과 동시에 즉각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브랜드들은 메타버스에서 의미있는 변화를 만들어가고 있는 용감한 브랜드"라며 "메타버스 세상에 어울리는 브랜드의 존재감을 찾기 위해 적정한 기술을 발견하고 실험을 통해 비즈니스의 목표와 크리에이티브 결과를 조율하며 지속적으로 변화하며 브랜드 세계관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칸 라이언즈 2021'은 '브랜드가 세상을 구할 수 있을까'를 주제로, 오는 10월 15일까지 매일 오후 2시 새로운 콘텐츠를 공개한다. '브랜드 액티비즘', '테크 이노베이션', '코로나19의 영향', '컬래버레이션', '바닐라 콘텐츠 넘어서기' 등 5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한 크리에이티브 세미나와 강연, 올해 칸 라이언즈 수상작 코멘터리 토크가 중계되며 칸 라이언즈 코리아 홈페이지(www.canneslions.co.kr)에서 페스티벌 등록 후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김수경 기자muse@newdaily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