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칸 라이언즈 소식
여성 교육 증진과 연대에 대한 크리에이티브 업계의 동참 촉구
"주도하는(initiative) 개인도 중요하고, 이를 지지해 주는 공동체의 힘도 중요"
[프랑스 칸 = 국민대학교 겸임교수 권경은] 세계 최대의 크리에이티비티 축제인 칸 라이언즈(The Cannes Lions International Festival of Creativity)가 열린 23일(현지시간), 여성 인권 및 교육 운동가 말랄라 유사프자이(Malala Yousafzai)가 무대에 올랐다.
그는 지난 1997년 파키스탄에서 태어났으며 여성 교육 증진 운동에 앞장서 온 공로로 2014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다. 당시 만 17세의 나이였고, 최연소 수상자였다.
이후 유사프자이는 철학, 정치 및 경제학 전공으로 옥스퍼드 대학을 졸업하고 말랄라 기금을 설립했다. 또한 글을 쓰며 '어셈블리(Assembly)'라는 콘텐츠 플랫폼을 만드는 등 왕성한 활동을 해 오고 있다. 이러한 활동을 기리기 위해, 올해 칸 라이언즈는 세상을 바꾼 인물에게 수여하는 '라이언하트(Lionheart)'상을 유사프자이에게 수여했다.
기립 박수 속에 파키스탄 전통 복장을 입고 등장한 유사프자이는 미디어 마케팅(Media Marketing) 디렉터인 나자 벨란 화이트(Nadja Bellan-White)와 대담을 가졌다.
유사프자이는 "전 세계 1억3000만 명의 소녀들이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며 “그렇지만 여성 교육 증진은 빈곤, 기후 문제, 불평등 등의 긴급한 글로벌 현안들을 푸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탈레반이 집권했을 때 소녀들이 교육받는 것을 막았기 때문에 나는 학교를 못 갔다. 그런데 남동생은 교복을 입고 등교를 했다"고 회상하며 "교육은 많은 소녀들이 접할 수 없는 특권이라는 것을 알게됐다. 나라, 문화, 인프라, 교통수단 등의 문제로 학교를 가지 못하는 소녀들이 많다"고 전했다.
교육에 대한 권리를 빼앗겨 본 경험으로 인해 유사프자이는 여성 교육 증진 단체인 말랄라 펀드를 설립했고 '어셈블리' 플랫폼을 만들어 소녀들의 연대를 모색하고 있다.
또한 유사프자이는 최근 환경 운동가인 그레타 툰베리(Greta Thunberg)와 함께 스웨덴을 방문했다.
유사프자이는 "더 나은 미래와 세상을 위해 싸우는 소녀들을 보고 감명을 받았다"며 "교육을 통해 소녀들은 변화하며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된다. 개인적인 태도와 집단적 양심이 결합할 때 큰 영향력이 생긴다"고 강조했다.
이어 "누군가가 먼저 한 발을 내딛고 여기에 동참하는 사람들이 생기면 변화가 일어난다"며 "주도하는(initiative) 개인도 중요하고, 이를 지지해 주는 공동체의 힘도 필요하다"고 동참을 부탁했다.
대담을 마치며 벨란 화이트는 "딸, 아내, 활동가, 저술가 등 많은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하자 유사프자이는 "아내의 역할이 무겁다(heavy). 나 지금 여기서 뭐 하고 있는 거지?"라고 답해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칸 라이언즈 2022 세미나는 온라인을 통해 온디맨드 서비스 된다. 칸 라이언즈 2022 참관단은 무료로 볼 수 있으며, 라이언즈 멤버십(LIONS Membership)을 구독하면 모든 세미나 영상을 다시 볼 수 있다.
칸 라이언즈는 오는 24일까지 프랑스 칸 현지에서 온·오프라인으로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하이브리드 페스티벌을 진행한다. 올해 국내 기업 중에서는 LG CNS, 제일기획, 이노션 월드와이드, HS애드, 엘베스트, CJ ENM, SBS M&C, SO&company, KT, KT Seezn, SK브로드밴드, 크래프톤, 브라이언에잇의 마케팅·광고·커뮤니케이션 전문가들이 참관단을 꾸려 프랑스 칸을 방문했다.
권경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