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칸 라이언즈 소식
크리에이티브·광고 업계는 탄소 절감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을까.
세계 최대 크리에이티비티 페스티벌인 칸 라이언즈(Cannes Lions International Festival of Creativity) 2023에서는 크리에이티브 업계의 이산화탄소 절감에 관한 세미나와 워크샵이 열렸다. 절박한 기후변화 문제로 인해 2020년 영국에서 출범한 프로그램인 '애드넷제로(Ad Net Zero)'가 진행하는 행사였다.
애드넷제로는 광고협회(Advertising Association) 등 광고 관련 기관들의 협력을 통해 시작됐고 광고업을 통해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절감하는 것과, 지속가능한 제품·서비스를 알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번 세미나에는 옥스퍼드 대학 사이드 비즈니스 스쿨(Oxford University’s Said Business Schoo)의 펠리페 토마즈(Felipe Thomaz) 교수가 무대에 올라 광고 업계가 탄소배출량을 줄이는 것을 돕기 위해 진행 중인 연구 내용을 소개했다. 이어 애드넷제로 회장인 세바스찬 먼든(Sebastian Munden)과 광고 대행사 덴츠(Dentsu)가 진행하는 특별 워크숍이 열렸다.
지난 2020년 애드넷제로는 5가지 행동 계획을 발표했고 광고주, 대행사, 미디어사 등 100개 이상의 영국 기업들이 참여사(supporters)로 합류했다. 지난 해 애드넷제로는 칸 라이언즈를 통해 전세계 프로그램으로 확장돼 현재 유니레버, P&G, 로레알, 마스터카드, 아마존 애드 등 글로벌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다. 애드넷제로는 탄소감축을 위한 가이드라인과 이행계획을 제공하며 참여사들은 이행 계획을 실행하고 보고한다.
토마즈 교수에 따르면, 옥스퍼드 대학의 '넷제로트랙커(Net Zero Tracker)'에서 글로벌 매출 상위 2000개 회사를 분석한 결과, 탄소 절감을 하겠다고 서약만 하고 더 이상 진전이 안 된 회사가 44.7%, 관련 전략을 짠 회사가 34.9%이고, 실제 탄소 감축 목표에 도달한 회사는 1%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또한 목표를 달성했다고 하는 기업 중에서도 1.7%는 검증을 아직 받지 않은 상태로, 검증까지 한 경우는 0.2% 밖에 되지 않는다.
토마즈 교수는 "기업들이 탈탄소화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목표와 실제 행동 사이에는 간극이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이산화탄소 계산기가 도입되면서 광고 제작 단계 각 활동별로 이산화탄소가 얼마나 배출되는지, 또 공급업체별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얼마인지 추적할 수 있게 됐다. 이같은 맥락에서, 토마즈 교수는 돈이 얼마나 드는지 비용을 계산하는 것처럼 탄소배출량을 계산할 것을 권장했다.
그는 "탄소배출량을 계산해 이를 비용처럼 기재하라"고 조언하며 "탄소 절감을 하면 수익이 줄어든다는 생각은 잘못됐다"고 말했다.
토마즈 교수는 또한 국가별로 광고를 집행하고 상영하는데 있어 각기 다른 탄소발생량이 든다고 설명했다. 그는 "영국에서 핸드폰으로 광고를 보면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은 프랑스에서 볼 때에 비해 3배 많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토마즈 교수의 '광고 업계 탄소배출량에 대한 개념적 틀(Conceptual Framework For Integrating Advertising and Advertised Emissions)'이라는 제목의 논문은 그의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받을 수 있다. 논문에는 기획, 구매, 액티베이션에 이르는 광고의 기획, 집행 단계별로 탄소배출량을 계산하는 방법이 기재돼 있다.
한편 칸 라이언즈는 올해부터 어워즈 모든 출품작들에 대해 애드 넷 제로의 5가지 행동 계획을 참고해 작품 제작 과정 중 CO2 배출량 자료를 제공하는 것을 권장했다. 오는 2030년까지 크리에이티브 작품의 개발, 제작 및 방송하는데 따른 탄소의 영향을 0으로 줄이기 위한 크리에이티비티 산업의 실천을 지원하기 위해 새로운 기준을 제안한 것. 이 정보는 필수 사항은 아니며, 심사과정에도 반영되진 않지만 현재 크리에이티비티 산업의 새로운 기준을 세우는 목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칸 라이언즈는 광고 제작팀의 구성 및 DE&I(Diversity 다양성, Equity 형평성, Inclusion 포용성) 관련 정보를 제출할 것을 권장하는 등 지속가능한 크리에이티브 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