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칸 라이언즈 소식
"비만은 만성적·장기적 질병, 잘못된 오해 바로 잡아야"
100년의 역사를 가진 덴마크의 제약회사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가 세계 최대 크리에이티비티 페스티벌인 칸 라이언즈(Cannes Lions International Festival of Creativity) 2024를 찾았다.
노보 노디스크는 18일(현지시간) '비만 바로 알리기' 캠페인을 소개하기 위해 세미나를 열었다. 세미나에는 래퍼이자, 배우, 프로듀서, 기업가인 퀸 라티파(Queen Latifah)와 노보 노디스크의 전략·마케팅 담당 SVP인 테잘 비샬푸라(Tejal Vishalpura)가 나와 '잇츠비거댄미(It’s Bigger Than Me)' 캠페인에 대해 설명했다.
비샬푸라 SVP는 "비만이라는 말은 낙인과 수치심을 수반한다"며 "비만에 대한 오해 중 하나는 비만을 의지력 문제, 도덕적 실패로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미국의 비만 인구는 1억 명에 달하며 청소년 비만율은 2배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비만은 만성적이고 장기적인 질병인데 심각한 비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과학적인 해결책뿐 아니라 문화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퀸 라티파는 "할리우드에는 금발 머리의 파란 눈, 날씬한 신체 사이즈 등 아름다움에 대한 고정 관념이 있다. 할리우드에 진출했을 때 살을 빼라는 말을 들었다. 어떻게 그런 요구를 하는지 놀랐고, 미디어 속에도 현실의 사람이 등장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라티파는 이러한 자신의 경험이 보통 사람들이 병원에서 겪는 경험과 유사하다고 봤다. 의사들도 환자들과 공감하며 대화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그래서 비만 문제를 지지해 줄 수 있는 더 큰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하게 됐다는 것이다.
비샬푸라 SVP는 캠페인의 기반이 된 인사이트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첫 번째 인사이트는 말 그대로 '우리보다 더 큰'이다. 다시 말해 조직을 통해서 전 세계 사람들의 마인드를 조금씩 변화시키는 것이었다. 퀸 라티파는 존경 받고 진정성을 가진 인물로 우리가 지향하는 가치를 대변해 주는 인물이자 공동체의 구심점이었다"며 "두 번째 인사이트는 비만이 질병임에도 불구하고 비만인 사람들은 자신의 삶을 부끄러워해 적절한 도움을 받으러 나가는 것을 두려워한다는 점이었다. 그들이 용기를 내서 병원의 의사를 만나러 가면 '덜 먹고 운동하라'는 말만 듣고 오기도 한다. 의사와 건강 관련 기관들에게도 비만 교육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인사이트는 "몸에 대해 상충하는 문화적 규범들이 많이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자신의 몸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라고 하기도 있고, 건강을 위해 향상시키라고 하기도 한다. 그래서 비만이 질병이라는 점부터 알려야 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고 전했다.
비샬푸라 SVP에 따르면 캠페인의 시작은 집단적 대화를 촉발시키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커뮤니티를 만들어 사람들이 이야기를 하도록 만들었다. 비만을 건강 문제로 접근했고 비만과 관련한 문제를 경험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모았다.
그는 "비만에 대해 이야기할 때 우리의 말이 어떻게 중요한지를 실제로 보여주고자 비만을 농담으로 사용하는 문제를 다뤘다"고 말했다.
'잇츠비거댄미(It’s Bigger Than Me)' 캠페인은 온라인뿐 아니라 면대면 대화로도 진행됐다. 비샬푸라 SVP는 "면대면 대화를 원하는 사람들이 많아 미국 주요 도시를 돌며 로드쇼를 했다"고 했다.
캠페인을 론칭한 지 10일만에 소셜 미디어 임프레션 68억 회를 기록하는 등 좋은 반응을 얻었다. 비샬푸라 SVP에 따르면, 캠페인의 다음 단계는 비만과 관련된 질병들에 대해 알리는 것이다. 비만은 60개 이상의 질병과 연관돼 있으므로 이러한 점, 특히 심혈관 질환과 비만과의 연관성을 알릴 예정이다.
올해로 71회를 맞는 칸 라이언즈 2024는 6월 17일부터 21일까지 프랑스 남부도시 칸(Cannes)에서 열린다. 자세한 내용은 칸 라이언즈 홈페이지에서 확인 할 수 있다.
올해 국내에서는 구글코리아, 기아 주식회사, 단국대학교, 대홍기획, 디마이너스원, 빅인스퀘어, 스튜디오좋, 앨리스퀘어크리에이티브, 엘리엇, 오스카스튜디오, 이노션, 이노션에스, 제일기획, 주식회사 거스트앤게일, 차이커뮤니케이션, 퍼블리시스 그룹 코리아, 포스트포나인즈, HSAD, KT(가나다 순) 소속 전문가들이 참관단을 꾸려 칸을 방문했다.
권경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