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칸 라이언즈 소식
"협업을 통해 이전에 없던 독특한 세상 창조"
"우리가 하고 싶은 것들로 인해 우리는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갈 수 있었다"
세계 최대 크리에이티비티 페스티벌인 칸 라이언즈(Cannes Lions International Festival of Creativity) 2024에서 영화 '가여운 것들(Poor Things)'의 독특한 미장센을 탄생시킨 크리에이티브의 여정이 공개됐다.
20일(현지시간) 칸 라이언스 세미나에는 오스카 수상작 '가여운 것들(Poor Things)'의 미술 부문을 맡은 쇼나 히스(Shona Heath), 제임스 프라이스(James Price)가 무대에 올라 크리에이티브 프로세스에 대해 설명했다. 세미나 진행은 핀터레스트(Pinterest) 글로벌 크리에이티브(global creative) 폐인 잔테 웰스(Xanthe Wells) 맡았다.
프라이스는 "영화 감독 요르고스 라티모스(Yorgos Lathimos)가 만든 세상은 이전에는 없던 독특한 세상이었다. 몰입감을 주는 복합적인 세트(immersive composite sets)를 창조해야 했다"며 '가여운 것들'의 작업이 매우 어려웠다고 밝혔다.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은 광고 감독에서 시작해 영화로 영역을 넓혔으며 구찌 등 다양한 브랜드 광고에 참여해 왔다.
프라이스는 자신과 다른 장점을 가진 쇼나와의 협업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나의 작업 방식은 쇼나와 매우 다르다. 나는 사물, 형태, 공간 지형을 먼저 본다. 대본을 읽으면, 공간을 따라 이동하는 것처럼 느낀다. 그래서 장면들이 어떻게 다른 방식으로 전개될 지 떠오른다"며 "쇼나는 천 조각이나 서랍에 있는 세부사항 등 아주 사소한 세부 사항부터 시작한다. 그래서 우리는 각자 수정 작업을 하다 보면 중간지점에서 만나게 된다"고 말했다.
프라이스는 "우리는 이전에 한 번도 만나본 적이 없었다. 협업자가 되면서 서로 이해하기 위해 같이 앉아 대화를 나눴다.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에 대해 글로 써서 나누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쇼나는 "백스터의 얼굴을 만드는 작업이 어려웠다. 마블의 악당처럼 보이지 않고 아버지가 만든 것처럼 보이게 해야 했다. 입체파 화가가 된 것처럼 그의 얼굴을 이렇게 저렇게 구성해 봤다"며 "그러다 보면 지나치게 너무 많이 가기도 했다. 너무 멀리 간 것 같으면 서로 이야기를 해 주며 다시 제 자리로 돌아올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가여운 것들'의 미장센이 기반하고 있는 작품들에 대해 설명했다. 쇼나는 "요르고스 감독은 5장의 이미지를 참조하라고 건넸다. 스파게티를 먹고 있는 아이들을 그린 에곤 쉴레의 그림, 히에로니무스 보스의 그림이었다. 이 5장의 그림에 기반해 둘은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나갔다"고 말했다. 그리고 "백스터의 환상적인 건축물의 색은, 즉 살구색 같은 핑크색은 보스로부터 차용했다. 보스의 색을 쓰되, 돔처럼 생긴 창문들과 비밀 문들을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프라이스는 "누군가가 안 된다고 하면 '왜 안 되는데?'라고 반문해야 한다"며 "우리가 하고 싶은 것들로 인해 우리는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올해 칸 라이언즈에서 핀터레스트는 매니페스티발(Pinterest Manifestival)이라는 MZ 세대를 겨냥한이벤트 공간을 열어 눈길을 끌었다. 매니페스티벌에서는 타투 코너, 업사이클링된 부자재로 액세서리나 가방을 만들 수 있는 DIY 존이 있으며, 퍼스널 컬러를 진단하고 제안해 주는 컨설팅 서비스가 제공된다.
올해로 71회를 맞는 칸 라이언즈 2024는 6월 17일부터 21일까지 프랑스 남부도시 칸(Cannes)에서 열린다. 자세한 내용은 칸 라이언즈 홈페이지에서 확인 할 수 있다.
올해 국내에서는 구글코리아, 기아 주식회사, 단국대학교, 대홍기획, 디마이너스원, 빅인스퀘어, 스튜디오좋, 앨리스퀘어크리에이티브, 엘리엇, 오스카스튜디오, 이노션, 이노션에스, 제일기획, 주식회사 거스트앤게일, 차이커뮤니케이션, 퍼블리시스 그룹 코리아, 포스트포나인즈, HSAD, KT(가나다 순) 소속 전문가들이 참관단을 꾸려 칸을 방문했다.
권경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