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칸 라이언즈 소식
코카콜라 'Recycle me' 캠페인, 인쇄&출판 라이언즈(Print & Publishing Lions) 그랑프리 수상
"아이디어는 누구나 낼 수 있지만 중요한 것은 파트너십"
[프랑스 칸 = ] 한국인 아트디렉터가 참여한 광고 캠페인이 세계 최대 크리에이티비티 페스티벌인 칸 라이언즈(Cannes Lions International Festival of Creativity)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했다.
브랜드브리프는 2024 칸 라이언즈가 열린 프랑스 칸에서 윤우재 오길비 뉴욕(Ogilvy New York) 아트디렉터와 피트 매시니스(Pete Maclnnis) 카피라이터를 만나 올해 프린트(Print) 부문 그랑프리를 수상한 코카콜라(Coca-Cola)의 'Recycle Me' 캠페인에 대한 크리에이티브 인사이트를 공유했다.
윤우재 아트디렉터는 "기대도 못했는데 그랑프리라는 큰 상을 수상하게 돼 정말 영광스럽다"며 "코카콜라가 칸 라이언즈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한 것이 10년 만이라고 한다. 그래서 더욱 의미가 깊다"는 소감을 전했다.
윤우재 아트디렉터와 피트 카피라이터가 참여한 'Recycle Me' 캠페인은 코카콜라가 펼치는 'World Without Waste(쓰레기 없는 세상)' 전략의 일환으로, 지속가능성은 우리 모두의 책임임을 강조하고 더 많은 사람들이 재활용에 참여할 수 있도록 재활용을 장려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코카콜라 캔 재활용 메시지를 강조하는 동시에, 찌그러져도 강력한 상징성을 유지하는 브랜드 로고의 힘을 보여줬다.
이 광고는 올해 칸 라이언즈 인쇄&출판 라이언즈(Print & Publishing Lions) 그랑프리와 아웃도어 라이언즈(Outdoor Lions) 골드를 수상하며 강력한 크리에이티비임을 입증 받았다.
인쇄&출판 라이언즈 심사위원장을 맡은 존 라울 포레로(John Raúl Forero) DDB 콜롬비아 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Chief Creative Officer, CCO)는 이 캠페인에 대해 "마지막에 모두가 기억할 수 있을만한 작업물이었다. 정말 심플하고 상징적이며 누구에게나 기억될 광고다. 처음 이 작품을 봤을 때부터 그랑프리가 될 것이라 생각했다"고 평가했다.
피트 카피라이터는 "처음 코카콜라로부터 브리프를 받았을 때 브랜드의 빨강색 이미지와 하얀색 로고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며 "무언가를 더하기보다 이미 브랜드가 갖고 있는 것으로 최대한 심플하게 접근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윤우재 아트디렉터 또한 "책상 위에 코카콜라 캔을 하나 올려두고 계속해서 피트와 의견을 주고 받았다"며 "대형 빌보드를 구기면 좋지 않을까 하는 아이디어를 얘기하다가 이미 그런 광고는 많으니, 심플하게 로고만 구겨보면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가 나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제로 코카콜라의 로고를 구겨보니, 어떻게 구겨도 코카콜라임을 알 수 있고 로고를 읽을 수 있다는 인사이트를 발견하곤 '이거다!' 하는 생각으로 캠페인을 발전시켜나갔다"고 덧붙였다.
'Recycle Me' 캠페인 속 구겨진 코카콜라 브랜드 로고는 디자인 작업으로 만들어낸 것이 아닌, 실제 찌그러진 코카콜라 캔에서 얻은 이미지다. 기계식 프레스와 진공청소기 등 다양한 기계를 이용해 코카콜라 캔을 찌그러뜨렸고, 찌그러진 제품 속 브랜드 로고를 광고 이미지로 사용한 것이다.
이에 대해 피트는 "알아볼 수 있지만 제대로 읽히지는 않을만큼 로고를 구기는 작업을 계속해서 진행했다"며 "아름다우면서도 우리의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그 밸런스를 맞출 수 있는 이미지를 찾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 광고는 뉴욕 타임스스퀘어를 비롯해 런던 피카딜리,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멕시코 등에서 글로벌 캠페인으로 진행됐으며 인쇄광고뿐만 아니라 옥외광고(OOH)와 디지털 OOH, 소셜미디어 광고로도 진행돼 큰 호응을 얻었다.
윤우재 아트디렉터는 "우리의 아이디어로 시작한 것은 맞지만, 캠페인을 만들고 실행하기까지는 클라이언트의 결단이 컸다"며 "브랜드 로고를 훼손해서는 안된다는 브랜드 가이드라인을 벗어나, 용감하고 과감하게 아이디어를 지지해주고 지원해 준 코카콜라에 정말 감사하다"고 전했다.
윤우재 아트디렉터는 "아이디어는 누구나 낼 수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파트너십이라고 생각한다. 미국에서는 하나의 프로젝트를 맡게 되면 아트디렉터와 카피라이터가 아이데이션부터 프로듀싱까지 한 몸 처럼 다 같이 한다"며 "뿐만 아니라 오길비 뉴욕 내의 CD부터 CCO, 글로벌 CCO까지 모두의 도움으로 캠페인을 완성할 수 었었다"고 강조했다.
피트 카피라이터는 "클라이언트와의 파트너십도 정말 중요하다. 클라이언트가 좋은 파트너였을 때 좋은 결과가 나온다고 생각한다"며 "에이전시와 클라이언트 간의 파트너십이 캠페인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윤우재 아트디렉터는 "말로는 설명하기 어렵지만 누구나 봤을 때 바로 알아보는 것이 좋은 크리에이티브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계속 심플하면서도 누구나 알아볼 수 있는 크리에이티브를 펼치고 싶다"며 "칸 라이언즈에서의 수상은 한국인의 글로벌 무대 진출을 위한 가장 빠르고 확실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인들이 더 많이 칸 라이언즈에서 상을 타게 되길 바란다"는 바람을 전했다.
올해로 71회를 맞는 칸 라이언즈 2024는 6월 17일부터 21일까지 프랑스 남부도시 칸(Cannes)에서 열린다. 자세한 내용은 칸 라이언즈 홈페이지에서 확인 할 수 있다.
올해 국내에서는 구글코리아, 기아 주식회사, 단국대학교, 대홍기획, 디마이너스원, 빅인스퀘어, 스튜디오좋, 앨리스퀘어크리에이티브, 엘리엇, 오스카스튜디오, 이노션, 이노션에스, 제일기획, 주식회사 거스트앤게일, 차이커뮤니케이션, 퍼블리시스 그룹 코리아, 포스트포나인즈, HSAD, KT(가나다 순) 소속 전문가들이 참관단을 꾸려 칸을 방문했다.
김수경 기자muse@newdaily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