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칸 라이언즈 소식
브랜드 익스피리언스&액티베이션 라이언즈(Brand Experience & Activation Lions) 심사 인사이트 공유
"캠페인의 본질 명확히 파악하고 소비자에게 던지는 메시지 깊이 고민해야"
[프랑스 칸 = ] 지난해 세계 최대 크리에이티비티 페스티벌인 칸 라이언즈(Cannes Lions International Festival of Creativity)에서 경찰청 '똑똑(Knock Kncok)' 캠페인으로 '글래스 라이언즈: 변화를 위한 라이언(Glass Lions: The Lion for Change)' 그랑프리를 수상하며 한국의 크리에이티비티를 전 세계에 알린 황성필 제일기획 CD가 올해는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글로벌 작품들을 마주했다.
브랜드브리프는 프랑스 칸 현지에서 황성필 제일기획 CD를 만나 칸 라이언즈 심사위원으로서의 인사이트를 공유했다.
칸 라이언즈 심사위원으로서의 새로운 경험
학생 때부터 칸 라이언즈에 관심이 많았다. 크리에이티브 업계에서 일을 시작하면서 언젠가는 꼭 칸에서 상을 받아야겠다는 목표를 세웠고 그랑프리를 비롯해 다양한 상을 수상하며 이를 이뤘는데, 올해는 미지의 세계였던 심사위원으로 참여하게 돼 매우 뜻깊고 감회가 새롭다. 다른 글로벌 어워드에서도 심사를 한 적이 있지만, 그에 비해 칸 라이언즈는 심사 과정이 훨씬 까다롭고 철저하다.
칸 라이언즈에서는 왜 이곳이 세계 최고의 크리에이티브 어워드인지를 증명해야만 한다. 쇼트리스트부터 브론즈, 실버, 골드, 그랑프리까지 모든 상을 매우 신중하게 결정한다. 심사 시간은 3일 간 오전 8시부터 저녁 10시까지로 정해져 있지만, 심사위원 간 격한 토론이 이어지다보니 새벽 1~2시까지 끝나지 않을때가 대부분이었다. 그 과정을 직접 경험해보니, 칸 라이언즈에서의 수상이 얼마나 가치있고 의미있는지를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브랜드 익스피리언스 & 액티베이션 라이언즈(Brand Experience & Activation Lions) 심사
브랜드 익스피리언스&액티베이션 라이언즈는 대부분의 광고가 해당 카테고리에 속한다고 할 수 있을만큼 엄청난 수의 출품작들이 제출된다. 올해는 2259개의 출품작이 접수됐고 그 중 최고의 작품들을 선정했다. 이 카테고리에서는 브랜드를 얼마나 소비자에게 경험시키고, 브랜드를 얼마나 활성화시켰느냐에 중점을 두고 심사한다. 브랜드가 소비자와 상호작용하는 방식과 그 활성화 정도를 평가하는데 심사의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랑프리 탄생의 비밀
그랑프리 수상작을 결정하는 데 정말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 심사위원들이 하나의 그랑프리를 만장일치로 결정하기까지 많은 토론이 있었고, 심사위원장과의 토론을 통해 최종 결정을 내렸다. 심사위원들은 다른 심사위원들의 의견을 존중하는 동시에, 자신이 생각하는 그랑프리 작품에 대한 의견을 끝까지 설파하는 등 정말 치열한 토론이 내내 이어졌다. 그 과정 끝에 마침내 탄생하는 것이 칸의 그랑프리다.
가장 눈에 띄었던 작품
심사를 하면서 브랜드의 넥스트 레벨을 보여준 작품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었다. 개인적으로 엑스박스(Xbox)의 'The Everyday Tactician' 캠페인(맥켄 런던(McCANN, London) 대행)이 돋보였다. 그랑프리를 수상하진 못하고 골드에 그쳤지만, 게임 상에서의 경험이 실제 세상과 접목돼 새로운 직업을 만들어내는 새로운 가치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브랜드의 넥스트 레벨을 제시했다고 생각한다. 올해 브랜드 익스피리언스&액티베이션 라이언즈 그랑프리는 팝 타르츠(POP-TARTS)의 'The First Edible Mascot(Weber Shandwick 대행)' 캠페인이 수상했다.
칸 라이언즈 심사 과정에서의 깨달음
다른 나라, 다른 문화권의 심사위원들과 토론하며 같은 캠페인을 심사위원마다 어떻게 다른 차원으로 보는지를 정확히 알 수 있었고 정말 많은 것을 배웠다. 심사가 영어로 진행되다 보니, 영어가 모국어인 심사위원들 사이에서 언어적 어려움을 겪지 않을까 우려도 됐지만 토론에서 영어 실력보다 중요한 것은 생각의 깊이와 명확성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영어를 유창하게 하는 것보다 나만의 관점과 생각, 인사이트를 담아 이야기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 칸 라이언즈의 심사위원으로서 영어를 잘 못하는게 창피한 게 아니라, 나만의 생각이 없는 게 더 부끄러운 것이라는 걸 깨닫게 된 중요한 경험이었다.
2024 칸 라이언즈의 변화
과거에 비해 칸 라이언즈는 비즈니스적인 모델이 확대됐지만, 여전히 크리에이티브의 본질을 느낄 수 있는 세계 최대의 공간이라고 생각한다. 정말 다른 생각을 하게 해주고, 정말 다른 것들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물론 인터넷에서 수상작 캠페인 필름을 볼 수도 있고, 매체에서 접할 수도 있지만 칸에서 캠페인을 직접 맞닥뜨렸을때의 임팩트는 다르다. 온라인 전시회가 아닌 미술관에서 명화를 직접 보는 것과 비슷한 감동이 있다. 칸 라이언즈에서는 해당 캠페인을 만든 담당자들을 만나 이야기도 들을 수 있고, 수상작을 선정한 심사위원들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다. 이는 오직 칸에서만 가능한 경험이다.
2024 칸 라이언즈 도전자들을 위한 한 마디
브랜드 익스피리언스&액티베이션 라이언즈에 도전한다면 캠페인의 본질을 명확히 파악하고, 소비자에게 던지는 메시지를 깊이 고민해야 한다. 출품할 때는 이 캠페인이 얼마나 새로운지(fresh), 고유의 독창성(originality)을 갖췄는지, 글로벌 벤치마크(benchmark)에 부합하는지 등 칸 라이언즈가 요구하는 기준을 충족하는 것이 중요하다. 칸 라이언즈에서의 심사 경험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 앞으로도 크리에이티브 산업에서 의미 있는 도전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올해로 71회를 맞는 칸 라이언즈 2024는 6월 17일부터 21일까지 프랑스 남부도시 칸(Cannes)에서 열렸다. 자세한 내용은 칸 라이언즈 홈페이지에서 확인 할 수 있다.
올해 국내에서는 구글코리아, 기아 주식회사, 단국대학교, 대홍기획, 디마이너스원, 빅인스퀘어, 스튜디오좋, 앨리스퀘어크리에이티브, 엘리엇, 오스카스튜디오, 이노션, 이노션에스, 제일기획, 주식회사 거스트앤게일, 차이커뮤니케이션, 퍼블리시스 그룹 코리아, 포스트포나인즈, HSAD, KT(가나다 순) 소속 전문가들이 참관단을 꾸려 칸을 방문했다.
김수경 기자muse@newdaily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