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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티브의 근본은 휴머니티라는 사실 다시금 느껴"
칸 라이언즈 코리아가 주최한 대학생 공모전 '2024 드림 라이언즈'의 그랑프리 수상자 이경서, 정민주 단국대학교 학생이 세계 최대 크리에이티브 페스티벌 '칸 라이언즈(The Cannes Lions International Festival of Creativity)'의 생생한 후기를 전해왔다. 이들은 칸에서 졸업을 앞둔 학생으로서의 고민과 갈증을 풀 수 있는 인사이트를 얻으며 광고인의 꿈에 한발짝 더 다가갔다는 소감을 밝혔다.
22일 칸 라이언즈 한국사무국에 따르면 이경서, 정민주 단국대학교 학생은 '2024 드림 라이언즈' 그랑프리 수상 혜택으로 올해 칸 라이언즈를 방문했다. 광고인이라면 모두나 꿈꾸는 칸 라이언즈에 학생 자격으로 참여하게 된 것이다.
두 학생이 올해 최고의 강연으로 꼽은 것은 단연 거트(GUT)였다. 지난 2018년 설립된 GUT은 설립 5년 만인 지난해 칸 라이언즈에서 '올해의 에이전시(Agency of the Year)', '올해의 독립 에이전시(Independent Agency of the Year)', '올해의 독립 네트워크(Independent Network of the Year)'상을 석권한 바 있다.
올해 강연에서는 안젤모 라모스(Anselmo Ramos)와 개스톤 비히오(Gaston Bigio) GUT 공동창립자가 무대에 올라 팀원들을 모두 소개하며 끈끈한 팀워크로 눈길을 끌었다.
이경서 학생은 "유독 팀 프로젝트로 진행하는 것이 많은 광고 직군은 함께 일하는 동료들이 아주 중요하다고 알고있는데 저런 문화의 회사여서 빠르게, 높은 곳까지 성장할 수 있던 게 아닐까"라며 "앞으로 광고인으로 살아가면서 함께 일하는 주변 사람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 생각해 보며, 믿을 수 있는 그릇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정민주 학생 또한 "거트는 젊고 에너지있는 크리에이티브를 하는 팀이라고 알고 있었고, 그 원천이 팀 에너지에서 나온다는 걸 몸소 느낄 수 있었다"며 "회사에 대한 자부심이 가득한 팀원들을 볼 수 있었다. 서로를 인정해주는 모습에서 팀 크리에이티브가 주는 힘에 대한 자신감을 엿볼 수 있는 순간이었다. 꼭 저런 팀, 회사를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인공지능(AI)과 기술의 발달은 학생들에게도 고민인 문제다. 다만 정민주 학생은 "올해 칸 내에서 AI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는 세션들을 많이 들어보며 새로운 기술에 대해서 고민해보던 찰나에 덴츠 강연을 들으며 인간을 위한 크리에이티브는 무엇인가 생각해 봤다"고 했다.
덴츠 도쿄가 대행한 NTT 휴먼 인포매틱스 연구소의 '프로젝트 휴머니티(Project Humanity)'는 장애를 가지고 있어 몸을 움직이지 못하는 사람들을 메타버스 내에서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게 한 캠페인이다. 근육에서 발생하는 근전도 신호는 여전히 존재한다는 점에 주목, 이 신호를 디지털 아바타에 연결한 시스템을 개발했다. 마인크래프트, 포트나이트, VR 챗 등에 접속할 수 있으며, 실제 칸 라이언즈 현장에서도 실시간으로 e스포츠 경기를 하는 모습을 중계했다.
이를 보며 정민주 학생은 "감정, 그 깊은 곳을 건드는 광고 캠페인은 이런 것이고, 결국 크리에이티브의 근본은 휴머니티가 중심이 돼야 한다는 걸 다시금 느끼고 배울 수 있는 순간이었다"고 밝혔다.
이경서 학생은 터키항공 강연에 주목했다. 터키 항공은 아트 바젤에서 '내면 초상화(Inner Portrait)'라는 작품을 전시했으며, 올 가을엔 관련 다큐멘터리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는 해외 여행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 4명의 개인의 내면을 탐구하는 독특한 프로젝트다. 최신 AI 도구와 신경과학적 센서를 활용해 감정 데이터를 캡처하고, AI 데이터 페인팅으로 변환해 시각적으로 표현한다.
이경서 학생은 "AI가 아직은 구현하기 어렵다고 말하는, 인간만이 갖고 있을 수 있는 감정들을 데이터 수집을 통해 프로젝트로 풀어냈다는 점이 신기했고 기술의 성장을 몸소 느낄 수 있었다"며 "아트디렉터가 추구하는 예술을 바라보는 가치관과 시대의 변화에 따라 갖춰야하는 기술력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그는 또한 "개인적으로는 대학교 휴학 중 내가 광고인의 길을 잘 찾아가고 있는 것인지 혼란스러웠던 시기에 찾아왔던 기회라 더욱 소중했던 시간이었다"며 "드림 라이언즈를 통해 스튜디오좋에서 아트디렉터로 일할 수 있는 인턴 기회까지 얻게 돼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정민주 학생은 "대학교 졸업반이기에 질 좋은 크리에이티브, '내 것'에 대한 고민이 많았는데 드림 라이언즈라는 좋은 기회를 잡게 됐고, 그 고민들을 조금 덜 수 있었던 경험이었다"며 "현업에 계시는 여러 선배님들과 인연을 만들 수 있었던 것도 정말 좋았다. 다음 칸 라이언즈에는 현업자로, 영 라이언즈 한국대표로, 좀 더 꿈을 꾸자면 강연자로도 방문해보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2024 드림 라이언즈는 이노레드, 아이디엇, 스튜디오좋, 서비스플랜코리아, 파울러스, 먼프, 1CD 등 한국을 대표하는 독립대행사들과 함께 했다. 전국 54개 대학에서 221명의 학생들이 85개 팀으로 참가했으며, 본상 수상자에게는 해당 에이전시의 인턴십 면접 기회도 주어졌다.
올해로 71회를 맞은 칸 라이언즈 2024는 6월 17일부터 21일까지 프랑스 남부도시 칸(Cannes)에서 열렸다. 자세한 내용은 칸 라이언즈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올해 국내에서는 구글코리아, 기아 주식회사, 단국대학교, 대홍기획, 디마이너스원, 빅인스퀘어, 스튜디오좋, 앨리스퀘어크리에이티브, 엘리엇, 오스카스튜디오, 이노션, 이노션에스, 제일기획, 주식회사 거스트앤게일, 차이커뮤니케이션, 퍼블리시스 그룹 코리아, 포스트포나인즈, HSAD, KT(가나다 순) 소속 전문가들이 참관단을 꾸려 칸을 방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