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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세대 채용 어렵다면, 강력한 브랜드로 만들어라!… 광고로 입증된 채용 전략

2024-11-13 09:44:43
더 워크(The WARC) 리포트 분석
맥도날드 재팬, 강제 미소 탈피하고 진정성 있게 일하기 강조
하이네켄 네덜란드, 바에서 일한 경험을 가치있게 만들어
싱가포르 보건부, 킬링 게임을 힐링 게임으로 반전 줘

Z세대(1990년대 후반과 2010년대 초반 사이에 태어난 사람들)가 본격적으로 채용 시장에 들어오면서, 이들에게 어필하기 위한 브랜드들의 크리에이티비티도 색달라지고 있다. Z세대들이 활약하는 다양한 미디어들이 활용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13일 칸 라이언즈 아카이브 더 워크(The Work)는 비즈니스 중심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링크드인을 인용해 강력한 브랜드를 가진 회사는 지원자 수가 50% 더 많고, 젊은 인재를 채용하는 속도가 약 2배 빠르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최고의 크리에이티비티 페스티벌 칸 라이언즈(The Cannes Lions International Festival of Creativity)와 아시아 크리에이티비티 페스티벌 스파이크스 아시아(Spikes Asia)에서도 Z세대 채용을 겨냥한 브랜드 광고들이 눈에 띄었다.

제목: NO SMILES
브랜드: MCDONALD'S(맥도날드)
출품사: TBWA\HAKUHODO, TOKYO
수상: 2024 칸 라이언즈 SOCIAL AND INFLUENCER 부문 골드, AUDIO & RADIO 부문 브론즈, ENTERTAINMENT LIONS FOR MUSIC 부문 브론즈

웃지 않아도 괜찮아


'환대(hospitality)의 나라' 일본은 반대로 말하면 '강요된 미소의 나라'라고도 할 수 있다. 맥도날드는 고객 우선주의에 앞장서는 브랜드 중 하나로, 실제 메뉴에는 '미소'(0엔)라는 제품이 있을 정도다. 과도한 고객 우선주의는 Z세대들이 브랜드를 기피하는 이유가 됐다.

맥도날드는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 내기 위해 Z세대에게 인기를 누리는 아티스트 아노와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했다. 아노는 솔직한 성격에, 특히 '웃지 않는 아이돌'로 유명하다. 충분히 웃지 않는다는 이유로 아르바이트에서 해고된 일화로도 잘 알려져있다. 

맥도날드는 음악을 통해 미소를 강요하지 않고, 진정성 있게 일해도 괜찮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 음악은 많은 사용자에게 공감을 얻었고 빠르게 퍼졌다. 뮤직비디오는 1000만 회 이상 조회됐으며 Z세대 사이에서 좋은 직장 브랜드 점수 130% 증가, 지원자도 115% 상승하는 결과를 낳았다.
 

제목: Bar Experience
브랜드: Heineken(하이네켄)
출품사: Edelman, London
수상: 2024 칸 라이언즈 PR 부문 골드

술집, 하이네켄으로 가는 문이 되다

2020년 코로나 감염병 확산(팬데믹)으로 인해 술집이 문을 닫았다 다시 본격적으로 영업을 재개하려고 할 때 문제가 있었다. 바로 직원들이 부족하다는 점이었다. Z세대는 서비스업(Hospitality industry)에서 일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엄브렐라 트레이닝(Umbrella Training)에 따르면 10명 중 1명의 젊은이만이 서비스업에서 경력을 선택할 의향이 있었다. 31%는 서비스업을 저임금으로 인식하고, 26%는 서비스업 일자리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다고 응답했다. 

바 경험을 중요한 기술로 간주하는 하이네켄은 술집에서의 일자리가 '막다른 임시 일자리'가 아님을 증명해야 했다. 하이네켄은 코카콜라, 버거킹, 스타벅스, 펩시코, 립톤, 맥도날드 등 25개 회사와 파트너십을 맺고 바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최소 3개월 동안 바에서 일한 사람은 링크드인에서 '바 경험(Bar Experience)' 공식 스킬을 받을 수 있으며, 네덜란드의 여러 채용에서 인정을 받았다. 바의 뒷문에 '이 뒷문이 하이네켄으로 오는 첫 문이 될 수도 있습니다(This back door can lead you to our front door)'라는 문구를 적어 놓으며 바 뒷문 그 자체가 미디어로 쓰이기도 했다. 

캠페인을 시작한 지 2주 만에 네덜란드의 바에서 일할 사람을 구하는 지원서가 5000건 넘게 접수됐다. 이 캠페인에 힘입어 네덜란드 정부는 서비스업 부문을 지원하는 기금을 마련하기도 했다.

제목: Power of Care Fortnite
브랜드: MOH HOLDINGS 
출품사: BBDO SINGAPORE, Singapore
수상: 2024 스파이크스 아시아 MEDIA 부문 쇼트리스트

힐러도 멋져요


헬스케어 산업에서도 채용은 힘들다. 2023년 싱가포르 보건부에 따르면 간호학과 졸업자의 3분의 1 가량이 다른 부문에 취업한다. 싱가포르 공공의료 클러스트의 지주회사 MOH Holdings(MOHH)는 헬스케어의 긍정적인 점을 부각하고자 했으며, 그 미디어로는 Z세대 인기 게임 '포트나이트'가 활용됐다. 

캠페인은 포트나이트에서 새로운 맵을 론칭해 서바이벌 게임의 규칙을 뒤집었다. 게임에서의 가장 큰 힘이 킬링(죽이는 것)에서 힐링(치유하는 것)으로 바뀐 것이다. 미로 형식의 맵에서 '레드 존'에 들어가면 이용자의 생명이 깎이며, 처그 스플래쉬(chug splashes) 아이템을 던져 동료를 구할 수 있다. 생명을 구하는 짜릿함이 전투의 스릴을 대체하고, 의료계가 제공할 수 있는 깊은 영향력과 기쁨을 드러냈다는 평가다.

게임에서는 38만7000건 이상의 치유 행위가 수행됐으며, 해당 맵은 다른 커스텀 맵보다 415%나 높은 성과를 거뒀다는 설명이다.

일명 'Z세대 역사학자(Gen Z Historian)'로 불리는 칼릴 그린(Kahlil Greene)은 "골드만 삭스는 2027년까지 크리에이터 경제가 5000억달러(700조6000억원)의 가치를 가질 것이라고 예측했다"며 "젊은 층과 소통하려면 접근 방식을 다시 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제 72회를 맞는 2025 칸 라이언즈는 오는 2025년 6월 16일부터 20일까지 프랑스 칸에서 열린다. 2025 칸 라이언즈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유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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