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라이언즈 로고

HOME> 뉴스> 뉴스 내용

NEWS칸 라이언즈 소식

"전통 미디어와 최신 기술의 예상치 못한 결합, 놀라운 영감 줘"… 제시 웡 제일기획 CD

2025-05-08 10:01:19
[2025 스파이크스 아시아 심사위원과의 만남] 오디오·라디오, 필름, 인쇄·출판 부문
"전통과 최신 기술의 만남, 큰 임팩트 안겨"
"다양한 백그라운드는 다양한 시각을 의미… 열린 관점 중요"
"크리에이티비티가 비즈니스에 무엇을 해 줄 수 있는가 생각해야"
제시 웡 제일기획 CD. ©정상윤 기자
제시 웡 제일기획 CD. ©정상윤 기자

"전통 미디어와 최신 테크놀로지의 예상치 못한 결합은 놀라운 영감을 줬습니다. 특히, 사람의 마음을 울리는 작품들에 마음을 빼앗겼죠."

브랜드브리프는 2025 스파이크스 아시아(Spikes Asia)에서 오디오&라디오(Audio & Radio), 필름(Film), 인쇄&출판(Print & Publishing) 부문 심사위원으로 활약한 제시 웡(Jesse Wong) 제일기획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reative Director, CD)를 만나 올해 심사를 하며 느꼈던 다채로운 인사이트와 감정들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제시 웡 CD가 심사를 맡은 부문은 광고 역사상 가장 전통적인 미디어로, 단순한 메시지 전달을 넘어 아이디어의 신선함과 수준 높은 크리에이티비티, 완성도 등이 주요 평가 기준으로 꼽힌다. 전통 미디어일수록 기술이나 트렌드에 의존하기보다 아이디어와 크리에이티비티 자체의 힘이 중시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올해 스파이크스 아시아에서는 새로운 기준점이 핵심으로 떠올랐다.

제시 웡 CD는 "올해 출품작과 수상작에서 가장 돋보였던 트렌드는, 전통적인 미디어와 최신 기술의 예상치 못한 결합이었다"고 운을 뗐다.

그는 "기술 발전이 가속화하면서 세상엔 너무 많은 채널과 미디어가 생겨났다"며 "그 많은 선택지 중에 전통 미디어를 택하고, 거기에 최신 기술을 스마트하게 활용한 작품들이 정말 특별하게 느껴졌다. 특히 사람의 마음을 울리는 작품들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전통과 최신 기술의 만남, 큰 임팩트 안겨"
제시 웡 CD는 그 대표적인 예로 세이브더칠드런(Save the Children)의 'The Sound of Violence(폭력의 소리)' 캠페인(제일기획 홍콩법인 제작)을 꼽았다. 

홍콩 경찰청에 따르면 가정 내 아동 폭력은 2023년 29% 증가했다. 세계에서 가장 인구밀집도가 높은 홍콩에서 아동 폭력이 의심되는 소리를 듣는 것은 흔한 일상이 됐다. 그러나 대부분의 이웃들은 이 소리를 무시하고 침묵하는 상황이다. 이에 세이브더칠드런은 아동 폭력이 일어날 때의 소리를 돌비 서라운드 사운드 기술력으로 재현해 아동 대상 가정 폭력의 심각성을 알리고 필요시에는 적극적으로 신고할 수 있도록 독려했다. 광고는 "폭력의 소리는 늘 우리 곁에 있습니다. 무시하지 말고 신고하세요"라는 묵직한 메시지를 던졌다. 이 캠페인은 2025 스파이크스 아시아에서 오디오&라디오 부문 실버, 미디어와 필름 크래프트 부문 브론즈를 각각 수상했다.

제시 웡 CD는 "매우 세심한 과정을 거쳐 공들여 제작된 캠페인이다. 오디오를 매우 잘 활용한 사례이며, 무엇보다 영화와 영화관을 사랑하는 영화 팬들에게 매우 큰 임팩트를 줬다"며 "요즘 대부분의 광고들이 기술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바쁘다. 안타깝게도 인간에 대한 것은 종종 잊혀질 때가 있다. 때문에 기술이 우리의 삶을 돕고, 우리의 삶에 어떻게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전달하는 크리에이티비티들이 더욱 필요하다고 느낀다"고 전했다. 

제시 웡 제일기획 CD. ©정상윤 기자
제시 웡 제일기획 CD. ©정상윤 기자

"다양한 백그라운드는 다양한 시각을 의미… 열린 관점 중요"
그간 캐나다와 홍콩, 태국, 서울 등 다양한 문화적·지리적 배경을 가진 에이전시에서 근무하며 폭넓은 경험을 쌓아 온 제시 웡 CD는, 이번 스파이크스 아시아 심사를 진행하면서 다시 한 번 크리에이터로서의 시야를 확장하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제시 웡 CD는 "스파이크스 아시아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특화된 독특한 광고제다. 굉장히 다양한 지역과 다양한 문화,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광고를 제작해 출품하고, 심사위원들의 배경도 제각각"이라며 "지역적, 문화적으로 가까이 있는 나라라고 해도 가까이서 보면 굉장히 다른 부분이 있다. 이러한 다름에서 깨닫게 되는 인사이트가 엄청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양한 백그라운드는 그만큼 다양한 시각이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똑같은 캠페인을 보고도 전혀 다른 생각을 하고, 전혀 다른 결론을 내리기도 한다"며 "글로벌 수준의 크리에이티브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내 시야에만 갇혀 있어서는 안된다는 걸 다시 한 번 절실히 깨달았다"고 강조했다.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면서 하나로 의견을 모으는 심사 과정 또한 제시 웡 CD에게는 매우 놀라운 경험이었다.

그는 "쇼트리스트에서부터 브론즈, 실버, 골드, 그랑프리 수상작을 결정할 때까지 심사위원들의 의견이 엇갈린 적도 많았지만, 심사위원 모두에게 충분한 발언 기회를 줬고 그 과정에서 누구에게도 상처주는 발언을 하는 경우는 없었다"며 "캠페인에 결함이나 중대한 문제가 없는지, 아이디어가 신선한지, 본질에 집중한 메시지를 던졌는지, 디테일이 훌륭한지, 수 많은 질문을 던졌고 마침내 모두가 동의하는 작품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심사위원 모두 열린 관점을 유지했기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역설했다. 

제시 웡 제일기획 CD. ©정상윤 기자
제시 웡 제일기획 CD. ©정상윤 기자

"크리에이티비티가 비즈니스에 무엇을 해 줄 수 있는가 생각해야"
한국 광고회사들은 유독 '광고제 용(用)' 크리에이티비티와 '실무용' 크리에이티비티를 구분짓는 경향이 있다.

제일기획에 앞서 DDB 홍콩과 레오버넷 광저우, 에델만 홍콩, 그레이엔제이 유나이티드 방콕(GreynJ United Bangkok) 등 다양한 글로벌 에이전시에서 일했던 제시 웡 CD는 "개인적으로 그걸 구분짓지는 않는다"며 "훌륭한 크리에이티비티는 비즈니스에 생산적이고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이미 증명이 됐다. 우리가 고민해야 할 것은, 광고제 수상이 아니라 크리에이티비티가 비즈니스에 무엇을 해 줄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비즈니스에 좋은 영향을 미친 캠페인은 자연히 수상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영화와 드라마, 패션, 최신 기술, K팝, K푸드 등 이미 모든 크리에이티비티의 중심지라고 생각한다"며 "변화의 속도 또한 세계에서 가장 빠른 곳이다. 그 속도를 즐길 수 있는 크리에이터에게 한국은 매우 흥미롭고 훌륭한 무대"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제시 웡 CD는 "광고는 순수한 창작 활동이나 순수한 크리에이티비티가 아니라, 사회적인 변화를 이끌어 내고 비즈니스에 영향력을 미쳐야 하며 동시에 새로운 문화를 구축하고 사람들의 마음과 행동을 바꾸는 굉장히 특별한 종류의 크리에이티비티"라며 "이 혼란스러운 세상 속에서 기존의 틀을 깨면서 사람들의 주의를 끌고(interrupt) 동시에 영감(inspiring)을 줄 수 있는 그런 크리에이티비티를 펼쳐나가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2025 스파이크스 아시아 한국 심사위원 인터뷰 바로 보기
이노베이션·크리에이티브 데이터 심사위원장 "이노베이션, 오늘이 아닌 미래의 싸움"… 강지현 서비스플랜코리아 대표
다이렉트·아웃도어 심사위원 "모든 공격에도 끝까지 살아남아야 그랑프리 품는다"… 이승재 아이디엇 대표
PR 심사위원 "PR, 다양한 채널을 하나의 생태계처럼 설계해야"… 마가렛 키 MSL APAC 대표

김수경 기자muse@newdailybiz.co.kr

뉴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