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라이언즈 로고

HOME> 뉴스> 뉴스 내용

NEWS칸 라이언즈 소식

"브랜드가 칸을 바꿨다"… 테리 새비지 LIA 회장이 밝힌 크리에이티비티의 진화

2025-06-30 10:11:15
2025 칸라이언즈 찾은 테리 새비지 LIA 회장 인터뷰
"브랜드가 크리에이티비티의 힘을 제대로 인식하기 시작… 칸에 엄청난 변화 몰고 와"
"한국, 제한된 규모 안에서 세계적 성과 꾸준히 만들어 내… 앞으로의 여정 기대"
"오직 인간의 인사이트만이 위대한 크리에이티브의 출발점"
테리 새비지 LIA(런던국제광고제) 회장. ©프랑스 칸 = 이준원 기자
테리 새비지 LIA(런던국제광고제) 회장. ©프랑스 칸 = 이준원 기자

[프랑스 칸 = ] 매년 6월 프랑스 칸에서 열리는 국제 광고제였던 칸라이언즈(The Cannes Lions International Festival of Creativity)를 세계 최대의 크리에이티비티 축제이자 플랫폼으로 성장시키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 테리 새비지(Terry Savage) 전 칸라이언즈 회장(現 런던국제광고제(LIA) 회장)이 올해 칸을 찾았다.

브랜드브리프는 테리 새비지 회장과 인터뷰를 갖고, 그가 바라보는 칸라이언즈의 변화와 크리에이티비티의 본질에 대한 인사이트를 공유했다. 

테리 새비지 회장은 과거 전통적인 광고제였던 칸라이언즈가 오늘날 세계 최대의 크리에이티비티 플랫폼으로 도약할 수 있었던 결정적인 전환점으로 '브랜드 마케터들의 참여'를 꼽았다.

그는 "브랜드의 마케팅 담당자들이 칸에 오기 시작하면서, 단순히 광고인의 잔치였던 행사가 산업 전체를 연결하는 장으로 바뀌기 시작했다"며 "브랜드가 오니, 그들과 함께 일하는 미디어 에이전시들이 따라왔고, 에이전시가 오자 미디어를 소유한 미디어 오너들까지 칸을 찾게 됐다"고 말했다. 이같은 흐름이 칸의 지형 자체를 바꿔놓았다는 것이다. 

이어 "이제 크루아제트 거리(La Croisette, 칸라이언즈 행사장 주변 주요 거리)를 가득 메운 건 미디어 기업들이다. 이들은 브랜드와 접점을 만들기 위해 치열하게 움직이고 있다"며 "이런 생태계가 가능했던 건, 브랜드들이 크리에이티비티의 힘을 제대로 인식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즉, 브랜드들이 칸이라는 공간의 가치를 깨닫고,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되면서 칸라이언즈는 산업 전체가 연결되는 플랫폼으로 진화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테리 새비지 회장은 올해 한국 크리에이티비티의 약진에 놀라움을 드러냈다.

그는 "최근 몇 년간 한국이 선보인 크리에이티비티는 세계적 수준으로 도약했고, 매년 한국이 수상하는 라이언즈의 수가 점점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 그 증거"라고 말했다.

올해 엔터테인먼트 라이언즈(Entertainment Lions) 그랑프리를 수상한 이노션의 '밤낚시' 캠페인을 언급한 뒤 "한국은 인구나 경제 규모 면에서 미국이나 영국처럼 출품작 수가 많을 수는 없다"면서도 "하지만 그 제한된 규모 안에서 세계적인 성과를 꾸준히 만들어내고 있다는 점이 굉장히 인상 깊다. 앞으로의 여정이 더욱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테리 새비지 LIA(런던국제광고제) 회장. ©프랑스 칸 = 이준원 기자
테리 새비지 LIA(런던국제광고제) 회장. ©프랑스 칸 = 이준원 기자

지난 2018년 칸라이언즈를 떠나 LIA에서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여정을 시작한 테리 새비지 회장은 '순수 크리에이티비티'의 가치를 LIA의 핵심으로 삼고 있다. 

새비지 회장은 "LIA는 사전 심사가 없다. 모든 심사위원들이 한 자리에 모여 모든 출품작을 함께 보고 심사한다"며 "원격 심사에서 발생할 수 있는 집중력 저하나, 문화적 맥락에 대한 이해 부족 같은 문제를 줄이기 위함"이라고 역설했다. 또한 "LIA의 심사는 오직 '크리에이티비티'에만 집중한다. 브랜드, 마케터의 개입 없이 크리에이티비티의 본질에 대해 이야기한다"며 다른 광고제와 차별화된 LIA만의 특징을 설명했다. 

이처럼 평생을 크리에이티비티의 본질에 매진해 온 그에게 과연 '좋은 크리에이티비티'란 무엇을 의미할까. 

이에 대해 테리 새비지 회장은 "아무도 이전에 그런 식으로 접근할 생각을 하지 않았던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궁극적으로 이 의미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AI로 인해 광고업계에 엄청난 변화가 시작됐지만, 오직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인사이트와 직관, 그 감정적 연결이 위대한 크리에이티브의 출발점"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테리 새비지 회장은 칸라이언즈 호주 대표로 시작해 칸라이언즈 최고경영자(CEO)를 거쳐 회장까지, 33년 간 칸라이언즈를 이끌었다. 이후 더 마케팅 컴퍼니(The  Marketing Company)로 자리를 옮겼으며 2021년부터 LIA 회장을 맡고 있다. 

한편 올해로 72회를 맞은 2025 칸라이언즈는 오는 20일까지 프랑스 남부도시 칸(Cannes)에서 열린다. 자세한 내용은 칸라이언즈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올해 국내에서는 기아, 꾸욱꾸욱, 다트미디어, 대홍기획, 비케이알(BKR), 성신여자대학교, 스튜디오좋, 안녕낯선사람뮤직앤사운드, 애드쿠아인터렉티브, 어셈블인, 온보드그룹, 이노션, 제일기획, 퍼블리시스코리아, 플랜잇프로덕션, 현대해상, HSAD, KT(가나다 순) 소속 전문가들이 참관단을 꾸려 칸을 방문했다.

김수경 기자muse@newdailybiz.co.kr

뉴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