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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 크리에이티브 오너십을 지켜라!… 파울러스, 기술이 던진 문제를 기술로 해결하다

2025-06-30 10:11:42
파울러스, 칸라이언즈서 '아크웍스(Ark Works)' 솔루션 소개
김경신 대표·김홍탁 CCO 연사로 무대에 올라
"크리에이티브 오너십 회복은 AI 시대의 균형을 되찾기 위한 기술"
2025 칸라이언즈 무대에 선 김홍탁 파울러스 CCO. ©프랑스 칸 = 이준원 기자
2025 칸라이언즈 무대에 선 김홍탁 파울러스 CCO. ©프랑스 칸 = 이준원 기자

"AI(인공지능)는 창작의 속도와 방향을 완전히 바꿔놓았습니다. 이제 누구나 AI를 사용해 디지털 이미지나 영상을 만들 수 있는 시대가 됐죠. 이런 때일수록 창작물을 보호하는 일은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프랑스 칸 = ] AI의 눈부신 발전은 창작의 속도를 앞당겼지만, 동시에 한 가지 문제를 불러 일으켰다. 바로 '이 크리에이티브는 누구의 것인가'라는 오너십(ownership)에 관한 문제다. 

한국 독립 대행사 파울러스(Paulus)의 김경신 대표와 김홍탁 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Chief Creative Officer, CCO)는 2025 칸라이언즈 무대에 올라 AI 시대의 크리에이터들의 오너십을 지킬 수 있는 기술적 해법에 대한 인사이트를 공유했다. 

첫번째 연사로 나선 김홍탁 CCO는 최근 광풍을 몰고 온 '지브리풍' AI 이미지 생성에 관한 이야기로 세미나를 시작했다.

2025 칸라이언즈 무대에 선 김홍탁 파울러스 CCO. ©Cannes Lions
2025 칸라이언즈 무대에 선 김홍탁 파울러스 CCO. ©Cannes Lions

김 CCO는 "미야자키 하야오 스타일을 복제해 만든 '지브리풍' 이미지들이 SNS를 도배했지만, 정작 미야자키는 이에 동의한 적도 없고 그의 이름조차 '지브리풍' 이미지에는 표기되지 않았다"며 "수년간 공들여 만든 작품이 단 몇 초 만에 복제되는 실정이다. AI는 크리에이터의 동의 없이 창작물을 수집하고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창작의 진보를 가능케 했던 두 가지 핵심 요소로 '오너십'과 '공유(sharing)'를 꼽았다. 미켈란젤로의 걸작 '피에타'에서부터 오픈소스 개발자들의 협업까지, 창작의 동력은 '누가 만들었는가'와 '공유하는' 정신 사이에서 유지돼 왔다는 것이다.

하지만 웹 2.0 시대, 그리고 생성형 AI의 시대에 이르러 공유는 급속히 확장된 반면, 소유의 가치는 급격히 흐려졌다. 대형 플랫폼은 창작물을 저장하고 수정하며, AI는 이를 대량 학습에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와 관련한 법이나 규제는 미비한 실정이다. 

김홍탁 CCO는 "'누가 만들었는가'를 알려주는 오너십이 사라지면, 콘텐츠의 가치도 사라지기 시작한다. 그렇게 되면 결국 크리에이터도 사라지고 커리어도 사라지고 책임감도 사라지게 될 것"이라면서 "창작자의 오너십을 지키기 위해 탄생한 아크웍스(Ark. Works)를 소개한다"고 말했다.

2025 칸라이언즈 무대에 선 김경신 파울러스 대표. ©프랑스 칸 = 이준원 기자
2025 칸라이언즈 무대에 선 김경신 파울러스 대표. ©프랑스 칸 = 이준원 기자

두번째 연사로 나선 김경신 대표는 아크웍스에 대해 "크리에이터의 크레딧을 보호하기 위한 기술"이라고 소개했다. 핵심은 간단하다. AI가 학습 전에 필수적으로 읽는 '메타데이터'에 '내 이름과 권리'를 명시하고, 이를 블록체인으로 증명하는 방식이다.

김경신 대표는 "아크웍스가 작동하는 방식은 직관적"이라며 "창작자가 창작물을 업로드하고 팀원이나 협업자의 정보를 입력한 뒤 'AI 학습 금지' 등 명확한 권리 조건을 삽입해 이 모든 정보를 블록체인에 등록하면 영구적이고 위조 불가능한 증거로 남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메타데이터는 콘텐츠 품질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서도 어디에 올려도 '보이지 않게' 콘텐츠를 따라다닌다. 이는 AI와 대화할 수 있는 새로운 언어"라며 "'아크웍스'는 AI에 대적하기 위한 기술이 아니라, AI 시대의 균형을 되찾기 위한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AI 시대의 창작 생태계를 지키기 위한 회복 솔루션이라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김경신 대표는 "크리에이터에게 있어 고유의 경험과 작업물은 매우 중요하다"면서 "크리에이티브 오너십을 지킬 수 있어야 창작 생태계도 지속될 수 있다"고 강연을 마무리했다. 

파울러스의 '아크웍스'는 생성형 AI를 크리에이티브 혁신의 도구로 활용하면서도 오리지널리티를 지켜내는 실질적인 인사이트를 공유해 큰 공감을 이끌어냈다.

한편 올해로 72회를 맞은 2025 칸라이언즈는 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프랑스 남부도시 칸(Cannes)에서 열렸다. 자세한 내용은 칸라이언즈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올해 국내에서는 기아, 꾸욱꾸욱, 다트미디어, 대홍기획, 비케이알(BKR), 성신여자대학교, 스튜디오좋, 안녕낯선사람뮤직앤사운드, 애드쿠아인터렉티브, 어셈블인, 온보드그룹, 이노션, 제일기획, 퍼블리시스코리아, 플랜잇프로덕션, 현대해상, HSAD, KT(가나다 순) 소속 전문가들이 참관단을 꾸려 칸을 방문했다.

김수경 기자muse@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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