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칸 라이언즈 소식
광고의 디지털화… 글로벌 플랫폼 기업들도 칸라이언즈 찾아
"글로벌 진출 노리는 한국 기업의 파트너 될 것"

[프랑스 칸 = 유다정 기자] 세계 최대·최고 크리에이티비티 페스티벌인 '칸라이언즈(Cannes Lions International Festival of Creativity)'는 행사장 만큼이나 각 기업의 부스에서도 치열한 차별화 전략이 펼쳐진다. 크리테오(Criteo)는 전통적인 해변 부스와는 또 다른, 요트의 매력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브랜드브리프는 칸라이언즈를 찾은 김도윤 크리테오 코리아 대표를 만나 요트라는 방식을 택한 이유와 크리테오가 크리에이티비티 업계와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물었다.
칸라이언즈는 메인 행사장인 팔레 데 페스티벌(Palais des Festivals) 외에도 주변 곳곳에서 많은 미팅과 세션, 파티들이 이어진다. 백사장에 부스가 이어지는 가운데, 항구에 정박된 요트들도 백미로 꼽힌다. 프랑스 남부의 관광도시라는 점이 여실히 느껴지는 요트에서는 보다 프라이빗한 네트워킹이 이뤄진다. 최근 '포 더 러브 오브 커머스(For the love of commerce)'로 리브랜딩한 크리테오 또한 요트에서 방문객들을 맞았다.
김도윤 대표는 "구글이나 아마존처럼 큰 부스는 아니지만 차별화 포인트를 가져가기 위해 요트를 선택했다"며 "삼성 애즈, 티즈 등 다양한 회사들이 집결된 곳이라 많은 분들이 비교 설명을 듣기도 하고, 밤에는 선상파티가 열려 밍글링(사람들과 어울리다)하기에도 제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프랑스에 본사를 둔 크리테오는 유럽 시장에 기반한 탄탄한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몇년 전부터는 칸라이언즈를 허브로 삼고 인하우스 에이전시의 제작 및 크리에이티브 전문가들, 주요 광고 대행사 관계자들과 직접 만나고 있다"며 "대형 에이전시는 물론 부티크 형태의 에이전시들, 다양한 광고주들도 그 대상"이라고 밝혔다.

크리테오가 칸라이언즈에 본격 참여하게 된 배경에는 미디어 환경의 변화가 있다. 1954년 필름 단일 부문으로 시작한 칸라이언즈는 초기에는 매스 미디어에 집중했다. 점차 디지털 광고 비중이 커지고 구글 유튜브, 아마존, 틱톡 등 디지털 플랫폼들이 칸라이언즈에서도 활발하게 활동하면서, 디지털 마케팅을 전문으로 하는 크리테오 역시 회사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적극 참여하고 있다.
김 대표는 "현재 카피라이팅, 디자인만 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 전체적인 캠페인에서 디지털이 안 들어가면 안되는 상황이다 보니 새로운 솔루션을 알리고, 접점을 만들어 가려고 한다"며 "구글이나 메타 등이 벽을 쌓고 있는 월드가든(Walled garden)이 아닌 오픈 인터넷에서 성과를 내고자 한다면 크리테오가 답"이라고 말했다.
크리테오는 특히 성과 중심 광고(퍼포먼스 마케팅)에 강점을 갖고 있는 기업으로, 최근에는 브랜딩 영역까지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 제한된 예산 내에서 빠르게 전환을 이끌어야 하는 광고주들에게 적합한 파트너라는 설명이다.

특히 크리테오는 '리테일 미디어'에 주력하고 있다. 리테일 미디어는 광고 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광고 비즈니스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유통 기업이 보유한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정밀한 타기팅 광고가 가능한 리테일미디어는 오프사이트까지 범위를 확장하며 고객 구매 여정 전반을 아우르고 있다. 아마존, 월마트 등이 대표 사례로, 국내 기업들도 눈독들이고 있는 모델이다.
크리테오의 새로운 슬로건인 'For the love of Commerce'는 상거래가 단순한 거래를 넘어 더욱 연결되고 경험 중심적인 상호작용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크리테오의 의지가 엿보인다. 크리테오는 고객, 파트너, 그리고 기술 환경과 함께 발전해 나가겠다는 포부다.
김도윤 대표는 "한국 기업이라고 한국에서만 비즈니스를 하는 게 아니고, 글로벌로 활발히 진출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글로벌 리테일러들과의 관계가 돈독한, 그리고 데이터를 잘 활용할 수 있는 기업을 찾아 크리테오를 선택하는 기업이 많아지고 있다"며 "삼성이나 LG 등도 크리테오와 협력해 다양한 캠페인들을 선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한국은 크리테오가 눈여겨보고 있는 시장이다. 아시아태평양(APAC) 지역에서는 일본보다도 앞서 크리테오 코리아를 세웠으며, 10년 넘게 한국에서 진행한 비즈니스가 쌓이며 본사에서도 인정받고 있다"며 "크리테오는 앞으로도 한국 기업들과 함께하며 성장을 도울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제72회를 맞은 2025 칸라이언즈는 지난 6월 16일부터 20일까지 프랑스 남부 칸에서 열렸다. 한국에서는 기아, 꾸욱꾸욱, 다트미디어, 대홍기획, 비케이알(BKR), 성신여자대학교, 스튜디오좋, 안녕낯선사람뮤직앤사운드, 애드쿠아인터렉티브, 어셈블인, 온보드그룹, 이노션, 제일기획, 퍼블리시스코리아, 플랜잇프로덕션, 현대해상, HS애드, KT(가나다 순) 등 다양한 소속의 전문가들이 참관단을 꾸려 페스티벌에 참여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칸라이언즈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