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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라이언즈, AI 조작 논란에 DM9 그랑프리 취소… 'AI 윤리' 강화 조치 도입

2025-06-30 10:12:18
DM9 상파울루가 대행한 'Efficient way to pay' 캠페인 그랑프리 취소
CNN 브라질 뉴스 보도 무단 도용·변형한 AI 조작 영상 사용 사실 드러나
칸라이언즈, "진실성, 공정성, 투명성, 크리에이티브의 탁월함 고수하기 위한 강화 조치 도입"

세계 최대·최고 크리에이티비티 페스티벌인 칸 라이언즈(Cannes Lions International Festival of Creativity) 2025가 AI(인공지능) 조작 논란에 휩싸인 캠페인의 그랑프리(Grand Prix)를 전격 취소하고, AI 윤리 강화 조치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30일 칸라이언즈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크리에이티브 데이터 라이언즈(Creative Data Lions) 그랑프리를 수상한 브라질 대표 가전업체 꼰쑬 어플라이언시스(CONSUL APPLIANCES)의 'Efficient way to pay(효율적인 지불 방식)' 캠페인(DM9 상파울루 대행)의 그랑프리 수상이 취소됐다. 

칸라이언즈는 공식 성명을 통해 "해당 작품의 케이스 필름에는 실제 상황 및 캠페인 결과를 재현하기 위해 AI로 생성 및 조작된 콘텐츠가 포함돼 있었다"며 "이는 칸라이언즈 페스티벌의 사실 기반 제출 원칙을 위반한 것이며, 심사위원단과 크리에이티브 커뮤니티가 작품에 부여한 신뢰를 훼손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어 "칸라이언즈는 실재하고, 대표성이 있으며, 책임 있는 크리에이티비티를 기념하는 데 그 존재 이유가 있다"며 "관련 당사자 및 칸라이언즈의 독립 감사인과의 협의를 거친 철저한 조사 및 검토 끝에, 출품작을 페스티벌에서 자발적으로 철회하고 이에 따라 그랑프리 및 관련 수상 내역을 모두 철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DM9는 케이스 스터디 영상 내 일부 장면에서 CNN 브라질의 뉴스 보도를 무단 도용·변형한 AI 조작 영상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보도된 적 없는 내용을 캠페인 반응처럼 연출해, 심사위원단이 심사 당시 사실과 다른 정보를 근거로 판단하게 만든 것이다.

CNN 브라질은 이와 관련해 DM9 및 꼰술을 운영하고 있는 미국 가전업체 월풀(Whirlpool) 측에 공식 항의서를 제출했다. 이후 칸라이언즈 조직위는 독립 감사인의 협조 아래 공식 조사를 진행했고, DM9와 협의 끝에 그랑프리 철회를 결정한 것이다. 

DM9는 조작과 관련한 문제 제기 이후 자사 공식 링크드인 채널을 통해 입장을 밝히며 "'Efficient Way to Pay'를 포함해 칸라이언즈에 출품한 3개 캠페인에서 '사실성 및 진정성과 관련된 중대한 불일치'를 확인했다"고 인정했다. 이에 따라 'Plastic Blood'(OKA Biotech)와 'Gold = Death'(Urihi Yanomami) 캠페인과 관련된 모든 수상 실적도 취소됐다.

이번 조작 논란의 여파로 이카로 도리아(Icaro Doria) DM9 공동대표 겸 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Chief Creative Officer, CCO)가 지난주 사임했다. DM9는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해 AI 윤리위원회를 신설하는 등 내부 프로세스를 정비하겠다고 약속했다.

©Cannes Lions
©Cannes Lions

칸라이언즈는 생성형 AI 시대에 발맞춰 시상 기준의 견고함을 유지하기 위해 강화된 윤리 조치를 도입한다고 공표했다. 

먼저, 모든 참가자들은 강화된 윤리 강령(Code of Conduct)에 서명해야 하며, 출품 과정에서의 AI 사용 내용을 의무적으로 공개하고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실격 또는 수상을 철회한다. 이와 함께 조작된 케이스 필름 및 자료를 식별하기 위한 콘텐츠 탐지 도구를 도입하고, AI, 윤리, 콘텐츠 진위성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전담 심의 위원회를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칸라이언즈 측은 "이와 같은 조치는 진실성, 공정성, 투명성, 그리고 크리에이티브의 탁월함이라는 최고 기준을 고수하려는 칸라이언즈 페스티벌의 의지를 다시 한번 분명히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논란으로 옴니콤 그룹(Omnicom Group) 산하 DDB 네트워크의 에이전시인 DM9는 브랜드 신뢰도에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됐다. 향후 칸라이언즈 출품을 준비하는 대행사와 브랜드들은 AI 활용 여부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케이스 필름 내 모든 콘텐츠가 실제 캠페인 결과를 정확히 반영하는지를 철저히 검증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올해로 72회를 맞은 2025 칸라이언즈는 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프랑스 남부도시 칸(Cannes)에서 열렸다. 자세한 내용은 칸라이언즈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올해 국내에서는 기아, 꾸욱꾸욱, 다트미디어, 대홍기획, 비케이알(BKR), 성신여자대학교, 스튜디오좋, 안녕낯선사람뮤직앤사운드, 애드쿠아인터렉티브, 어셈블인, 온보드그룹, 이노션, 제일기획, 퍼블리시스코리아, 플랜잇프로덕션, 현대해상, HSAD, KT(가나다 순) 소속 전문가들이 참관단을 꾸려 칸을 방문했다.

김수경 기자muse@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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