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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기술의 사각지대 해결한 숙명여대 학생들, '2025 퓨처라이언즈' 수상

2025-07-02 11:38:32
[칸라이언즈 2025] 숙명여대 5인, 칸라이언즈 대학생 공모전 퓨처라이언즈 수상
"좋은 기술은 무엇일까에 대해 고민, 사각지대 떠올려"
"향후 영라이언즈, 수상자, 심사위원으로 한 번 더 칸라이언즈 무대에 서기를"
(왼쪽부터) 2025 퓨처라이언즈를 수상한 숙명여자대학교 이수민, 박지영, 김근아, 이경민, 정하은 학생. ⓒ프랑스 칸 = 이준원 기자
(왼쪽부터) 2025 퓨처라이언즈를 수상한 숙명여자대학교 이수민, 박지영, 김근아, 이경민, 정하은 학생. ⓒ프랑스 칸 = 이준원 기자

[프랑스 칸 = 유다정 기자] 각각의 매력과 능력으로 무장한 5명의 숙명여자대학교 학생들이 2025 퓨처라이언즈(Future Lions)를 수상해 칸라이언즈 무대에 섰다.

브랜드브리프는 2025 퓨처라이언즈 수상자인 김근아(홍보광고학과 21), 박지영(경영학부 21), 이경민(홍보광고학과 20), 이수민(홍보광고학과 20), 정하은(산업디자인과 20) 학생을 칸 현지에서 만났다.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 AKQA가 주관하는 칸라이언즈의 대학생 공모전 퓨처라이언즈 컴피티션은 지난 2005년부터 전 세계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브랜드에 대한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크리에이티브 캠페인을 제안받고 있다. 매년 1000~2000개 팀이 퓨처라이언즈에 도전하고 있으며, AKQA는 매년 단 4팀을 선정해 그 해 칸라이언즈 등록 패스와 숙박권을 부상으로 수여하고 있다.

이들은 문장호 홍보광고학과 교수의 전공과목 '국제광고'에서 만나 처음 팀을 꾸렸다. 이경민 학생을 주축으로, 영상 연출 이력이 있는 이수민 학생, PT에서 인상깊은 아이디어를 보여준 김근아 학생, 인사이트를 잘 뽑아내는 박지영 학생이 모였다.

이 4명은 아트디렉터를 찾기 위해 다른 대학의 졸업전시회도 가보는 열정을 보였다. 결국 산업디자인과로서 아이디어를 3D로 구현할 수 있다는 강점을 지닌 정하은 학생을 전격 영입하며 총 5인으로 퓨처라이언즈에 도전하게 됐다. 

이수민 학생은 "퓨처라이언즈는 문장호 교수님께서 가장 권위 있는 크리에이티비티 페스티벌인 칸라이언즈에 대해서 말씀 해주셔서 알게됐다"며 "특히 퓨처라이언즈가 이번에 20주년을 맞아 오픈 브리프(특정한 과제 없이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제출하는 것)여서 학기 중에 직접 제작했던 프로젝트들도 낼 수 있었던 것을 이점으로 삼았다"고 말했다.

퓨처라이언즈 수상자들이 출품한 작품 'Text Layer(텍스트 레이어)'. ⓒ숙명여자대학교
퓨처라이언즈 수상자들이 출품한 작품 'Text Layer(텍스트 레이어)'. ⓒ숙명여자대학교

이들은 전 세계 10명 중 1명 이상이 겪는 시각적 난독증 사용자를 위한 시각 보조장치 'Text Layer'(텍스트 레이어) 캠페인으로 퓨처라이언즈를 수상했다. 기존 해결책인 보색 필터는 시각적 왜곡을 유발하는 특정 빛을 차단하는 방식인데 사진이나 영상 등 미디어에도 동시에 색을 입혀 온전히 콘텐츠를 즐길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

이에 '텍스트 레이어'는 애플(iOS) 기반 시선 추적 기술을 활용해 사용자의 읽기 능력을 높이는 맞춤형 색상을 찾아내고, 이를 화면 배경색으로 자동 조정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아이디어를 냈다. 필터 위치만 배경 뒤로 옮기는 단순하면서도 크리에이티브한 방식으로 사회적 문제에 접근해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정하은 학생은 "칸에서는 이전에는 불가능했던 방식으로 사람과 브랜드를 연결하는 것을 보여달라는 브리프를 지속적으로 내고 있다"며 "AI가 발달하고, 챗GPT가 주목받으면서 AI에 대한 기술적인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는데, 좋은 기술은 무엇일까에 대해 고민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기술은 앞만 보고 달려가는 경향이 있는데, 오히려 뒤를 돌아봐야 할 때라고 생각했다"며 "기술이 발전해나가는 와중 사각지대에 있는 사람들도 많다. 그래서 떠올린 것이 '읽기'라는 권리를 누리지 못하는 난독증을 가진 사람들이었다"고 해당 아이디어를 기획하게 된 경위를 설명했다.

왼쪽 상단부터 퓨처라이언즈를 수상한 숙명여자대학교 김근아, 이경민, 박지영, 이수민, 정하은 학생. ⓒ프랑스 칸 = 이준원 기자
왼쪽 상단부터 퓨처라이언즈를 수상한 숙명여자대학교 김근아, 이경민, 박지영, 이수민, 정하은 학생. ⓒ프랑스 칸 = 이준원 기자

이경민 학생은 "오픈 브리프여서 클라이언트를 선정하는 것이 어려웠다. 이 문제를 왜 이 브랜드가 해결해야 되는지에 대해서 그 타당성을 조율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며 "처음에는 컬러 전문 지식의 선도자인 팬톤으로 설정했다가 엎고, 막판에서야 애플로 결정하게 됐다. 조금 더 많은 사람들에게 글을 읽는 기술 자체를 널리 접목시킬 수 있으려면 애플이라는 큰 브랜드가 필요하다라는 생각에서다"라고 말했다.

이수민 학생은 "지난해 칸라이언즈서울 대학생 아카데미에서 황재연 오픈런아카데미 아트디렉터의 수업을 들었다. 그로부터 아이디어를 대하는 자세나 태도에 대해 좋은 영향을 많이 받았다"며 "갑자기 퓨처라이언즈 측으로부터 화상미팅 제안이 와 당황했을 때도 저희에게 수상 확신을 주며, 칸라이언즈 경험자로서 많은 팁을 줬다"고 전했다.

칸라이언즈서울은 대학생을 대상으로 '영 크리에이티브 아카데미(YCA)'를 지난해 신설하고 2023년 퓨처라이언즈에서 우승했던 황재연 아트디렉터가 연사로 나섰다. 올해 9월 24일부터 26일까지 열리는 2025 칸라이언즈서울에서도 YCA는 계속될 예정이다.

이경민 학생은 "퓨처라이언즈 20주년을 맞아 칸라이언즈 무대에 서게 될 기회를 얻어 영광이었다"며 "다음엔 영라이언즈 참가자로, 수상자로, 심사위원으로 다시 한 번 서게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한편 제72회를 맞은 2025 칸라이언즈는 지난 6월 16일부터 20일까지 프랑스 남부 칸에서 열렸다. 한국에서는 기아, 꾸욱꾸욱, 다트미디어, 대홍기획, 비케이알(BKR), 성신여자대학교, 스튜디오좋, 안녕낯선사람뮤직앤사운드, 애드쿠아인터렉티브, 어셈블인, 온보드그룹, 이노션, 제일기획, 퍼블리시스코리아, 플랜잇프로덕션, 현대해상, HS애드, KT(가나다 순) 등 다양한 소속의 전문가들이 참관단을 꾸려 페스티벌에 참여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칸라이언즈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유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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