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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계 전설' 최인아 대표 "AI시대 가장 귀한 자산은 '생각하는 힘'"

2025-10-21 09:30:55
'광고계 전설'에서 책방 주인으로
후배들에게 전하는 '크리에이티브'의 본질과 의미
"Think different에서 생각(think)하는 능력이 먼저"
최인아 최인아책방 대표. ⓒ정상윤 기자
최인아 최인아책방 대표. ⓒ정상윤 기자

"여러분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그러나 나중에는 돈이 될 귀한 자산을 이미 갖고 계십니다. 저는 그게 크리에이티브라고 생각합니다."

광고인 출신으로 '최인아책방'을 10년째 운영하고 있는 최인아 대표는 24일 서울 광화문 씨네큐브에서 열린 '칸 라이언즈 서울 2025'에서 강연을 통해 "크리에이티브라는 자산의 본질은 '생각하는 힘'"이라고 강조했다. 

13년 전 광고계를 떠난 최 대표는 이날 후배 크리에이터들을 대상으로 한 특별 강연에서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업의 본질'과 '새로운 해법을 찾는 생각의 힘'에 대해 역설했다.

최 대표는 애플의 유명한 캠페인 'Think different'를 언급하며 대부분이 'different(다르게)'에 방점을 찍지만 자신은 'Think(생각)'를 강조하고 싶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크리에이티브란 생각의 힘으로 찾아낸 새롭고 획기적인 해법"이라고 정의했다.

최인아 최인아책방 대표. ⓒ정상윤 기자
최인아 최인아책방 대표. ⓒ정상윤 기자

최 대표는 29년간의 광고 회사 생활과 이후의 책방 운영이 자신에게는 '같은 일'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사회가 구분해 놓은 업의 기준으로 보면 광고와 책방은 다른 일이지만, 나의 어떤 역량이 쓰이는가의 기준으로 보면 내내 같은 일이었다"며 "과거에는 생각의 힘으로 광고라는 결과물을 만들었고, 지금은 책방에 풀어놓고 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광고인 시절 "내가 하는 일의 의미는 뭔가?" , "나는 뭘 하는 사람인가?" 라는 질문을 오랫동안 품었다고 고백했다. 오랜 고민 끝에 그는 자신의 일을 '생각의 힘으로 기업이나 공동체가 당면한 과제에 획기적인 솔루션을 만들어내는 일'로 정의 내렸다고 밝혔다.

이러한 철학은 2016년 8월 문을 연 '최인아책방'에 그대로 녹아있다. 최 대표는 "이 디지털 시대에 오프라인 책방은 무엇이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해, 책방의 존재 이유를 "생각의 힘을 북돋는 일"로 삼았다. 책방의 슬로건 역시 '생각의 숲을 이루다'이다.

최인아책방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의 문학, 철학, 과학 등으로 나누는 도서분류법을 따르지 않는다는 점이다. 대신 '서른 넘어 사춘기를 겪는 방황하는 영혼들에게', '고민이 깊어지는 마흔 살들에게'와 같이 독자의 입장에서 문제를 재정의한 12가지 주제로 책을 큐레이션했다. 이는 고객의 입장에서 문제를 다시 생각하고 새로운 해법을 제시한 크리에이티브의 결과물이라고 최 대표는 설명했다.

그는 일론 머스크가 로켓 재료비가 전체 비용의 2%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착안해 재활용 로켓을 개발한 '첫 번째 원칙 사고' 와 시인 나태주가 자신의 일을 '사람들 마음속의 이야기를 모으는 꿀벌'에 비유한 사례  등을 들며, 근본으로 돌아가 문제를 재정의하는 생각의 힘을 거듭 강조했다.

최 대표는 강연을 마치며 "AI가 세상을 바꾸기 시작하면서 그 어떤 때보다도 생각하는 힘이 강조되는 이 시대야말로 크리에이터들이 굉장한 자산을 갖고 있는 것"이라며 "일터에서 보내는 하루하루는 실은 해법을 찾는 시간"이라고 말했다. 그는 후배들에게 "자신이 가진 '생각하는 힘'이라는 자산의 가치를 인지하고, 그것을 통해 세상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최인아 대표는 1984년 제일기획에 입사해 "그녀는 프로다, 프로는 아름답다" 등 수많은 유명 광고 카피를 만들었다. 이후 삼성그룹 최초의 여성 임원, 여성 부사장의 자리에 올랐으며, 1998년에는 칸 국제 광고제(현 칸 라이언즈) 심사위원을 역임하는 등 대한민국 광고계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린다. 2012년 제일기획을 퇴사한 후, 2016년부터 최인아책방을 운영하며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최 대표는 칸라이언즈서울이 올해 신설한 'Lion of Honor(공로상)' 첫 수상자로 선정됐다. 

칸라이언즈서울은 기업 마케터, 홍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미디어 종사자, 관련학과 학생 등 현업 광고 마케팅 전문가들과 예비 크리에이터들이 그해 칸라이언즈의 주요 토크와 수상작 등 글로벌 크리에이티비티 산업의 트렌드를 공유하고 토론하는 국내 최고, 최대의 크리에이티비티 축제다. 자세한 내용은 칸라이언즈서울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최인아 최인아책방 대표. ⓒ정상윤 기자
최인아 최인아책방 대표. ⓒ정상윤 기자

 

김병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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