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칸 라이언즈 소식
미래 PR의 3대 키워드: 행동·유머·공공선
칸 라이언즈가 더 이상 광고제만의 무대가 아닌, PR의 영향력을 입증하는 장으로 변모하고 있다. 올해 전체 그랑프리(Grand Prix) 31개 가운데 15개, 약 48%가 PR 부문에서 배출되며 PR의 위상이 뚜렷이 확인됐다.
김은용 KPR 부사장은 24일 서울 광화문 씨네큐브에서 열린 '칸 라이언즈 서울 2025' 강연에서 "칸은 광고제가 아니라 미래에서 온 PR 무대"라며 "행동을 불러일으키는 메시지, 문화적 맥락, 그리고 유머가 글로벌 PR의 새로운 기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 "PR의 확장, 광고와의 경계 해체"
광고와 PR의 구분은 갈수록 모호해지고 있다. 김 부사장은 "2007년 이후 광고 캠페인이 곧 PR 캠페인으로 전환되는 흐름이 뚜렷하다"고 짚었다. 실제로 올해 칸에서 절반 가까운 수상작이 PR 부문에 속한 것은, 브랜드가 단순히 광고를 집행하는 것을 넘어 사회적 행동을 일으키고 공감을 이끌어내는 전략이 주류로 자리 잡았음을 명확하게 하는 지점이다.
김 부사장은 "칸의 광고 캠페인은 사회 아젠다를 성립하고 사회에서 일으킨 성과를 평가 지표로 삼고 있다"며 인도 철도청이 FCB인도를 통해 출품한 '럭키 야트라(LUCKY YATRA)를 소개했다. 인도 철도인구의 40%가 무임승차로 극심한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는 현실에 착안해 열차표의 고유번호를 '복권번호'로 탈바꿈한 캠페인이다. 앱도, 등록도 필요없이 단순히 티켓만 가지고 있으면 되는 이러한 단순한 구조로 매출은 34%나 증가했다.
김 부사장은 "인도에서 처음으로 그랑프리를 받은 광고인데 '럭키 야트라'는 인도에서는 행운의 순례라는 뜻으로 우리가 하는 PR캠페인이 경험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클라이언트 사업에 어떤 임팩트를 주는지가 칸의 심사 기준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칸이 정의하는 PR 출품작 자격도 이를 반영한다. 김 부사장은 "자발적 미디어(Earned Media)를 기반으로 독창적 사고와 변혁적 통찰력을 보여줘야 하며 전략적 실행을 통해 여론에 영향을 주고 비즈니스·사회·문화 전반의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 미래 PR의 3대 키워드: 행동·유머·공공선
심사 기준 또한 진화하고 있다. 김 부사장은 ▲"이게 뉴스가 될까?"라는 질문을 던지는 문제의식 ▲제품·정책·경험까지 소재를 확장하는 시도 ▲타이밍과 실행력을 갖춘 완성도를 중요한 원칙으로 제시했다.
PR이 단순 홍보를 넘어 사회적 의제를 만들어내고, 브랜드의 영향력을 사회 담론 속에 끌어들이는 과정임을 보여준다.
김 부사장은 미래 PR의 방향을 "행동으로 공감을 끌어내고, 브랜드 전략을 넘어 비즈니스 모델까지 확장하며, 위기와 기회를 문화적 순간과 유머로 전환하는 것"으로 정리했다.
그는 이어 "커뮤니케이션은 단순히 기업 이해를 대변하는 도구가 아니라 사회의 공공선에 기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올해로 30주년을 맞은 칸 라이언즈서울은 오는 26일까지 광화문 씨네큐브에서 열린다. 슬로건은 Creativity for All로 크리에이티비티를 통한 혁신과 변화를 모든 이들과 공유하자는 의미를 담았다. 행사에서는 37개의 라이브 강연과 글로벌 기업 토크 스크리닝, 100여 점의 수상작 상영, 연사 밋업과 네트워킹 파티 등이 마련됐다. 자세한 내용은 칸라이언즈서울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