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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재 아이디엇 대표 "일상속 고충 해결책 제시하는 '솔버타이징' 필요"

2025-10-21 09:32:28
'광고제를 현업으로, 솔버타이징 노하우' 주제 강연
브랜드·고객 솔루션 제시…"'좋은 문제 찾기'가 우선"
청소년 콘돔 사용·라면냄비 고압세척기 캠페인 소개
이승재 아이디엇 대표가 강연을 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이승재 아이디엇 대표가 강연을 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광고는 단순 홍보가 아니라 고객이 가진 일상속 고충을 발견, 공감하고 그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솔버타이징으로 진화해야 합니다."

이승재 아이디엇 대표는 25일 서울 광화문 시네큐브에서 열린 '칸 라이언즈 서울 2025'에서 '광고제를 현업으로, 솔버타이징 노하우'를 주제로 강연하며 이같이 말했다.

지금까지 8번의 대한민국 광고대상 대상을 수상한 이승재 대표는 "광고를 의미하는 애드버타이징에서 애드라는 단어를 과감히 지웠다"며 "대신 해결책을 제시해주는 솔루션이라는 단어를 결합해 솔버타이징이라는 새패러다임을 시장에 제시했다"고 운을 띄웠다.

이 대표는 솔버타이징 사례로 질병관리본부와 함께 진행했던 청소년 콘돔 사용 캠페인을 소개했다. 그는 "청소년들이 콘돔을 구매하거나 소개할 때 어른들 눈치가 보여 이용하기 어렵다는 문제점을 발견했다"며 "이에 콘돔처럼 보이지 않는 시크릿 콘돔을 만들어 청소년들의 사용률을 높이는 문제해결형 캠페인을 전개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좋은 광고를 위해선 '좋은 문제'를 찾는게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좋은 문제를 찾으면 크리에이티브는 알아서 따라온다"며 "브랜드 입장에서 좋은 문제를 찾으려면 고객의 구매 및 사용 여정을 탐색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존 마케팅시장에서 한발 뒤로 빠져보니 '애초에 이산업이 이시점에 왜 필요하지?'라는 근본적인 의문이 생겼다"며 "고객들이 특정 브랜드나 제품을 왜 필요로 했는지, 사용후 어떤 피드백을 남겼는지, 불편과 고충은 어떤게 있는지 전방위적인 과정을 살피면 또다른 비즈니스 기회가 창출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승재 아이디엇 대표가 강연을 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이승재 아이디엇 대표가 강연을 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이 대표는 삼양라면과 함께 진행했던 초고압 세척기 캠페인 사례도 공유했다.

그는 "보통 라면을 먹는 사람의 70%이상은 간단히 한끼를 때우기 위해 라면을 선택하는데, 문제는 귀찮은 냄비 설거지가 남는다는 것"이라며 "식기세척기를 돌리면 된다고 하지만 국내 식기세척기 보급률은 15% 밖에 안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바로 이 '귀찮음'으로 인해 라면 매출이 급감하고 반대로 배달앱이 급성장했다"며 "이런 문제에 착안해 설거지라는 귀찮음을 해결해줄 수 있는 초고압 세척기 캠페인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라면 초고압 세척기는 카페나 맥주집에 구비돼있는 컵세척기를 라면 전용으로 만든 것이다. 기존 컵세척기 크기와 수압을 대폭 개량해 라면냄비 전용으로 만들었다.

이 대표는 "해당캠페인을 전개한 뒤 23억원 규모 미디어광고 효과가 창출됐다"며 "관련제품이 100만개이상 더 판매되면서 온라인 매출이 16.5% 상승해 비즈니스 임팩트와 크리에이티브 임팩트를 동시에 이뤄냈다"고 했다.

그는 솔버타이징을 위해선 발명보다는 발견의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예컨대 시크릿 콘돔은 이미 세상에 나와있는 콘돔이라는 솔루션을 어떻게 더 활성화시킬 수 있을지에 대한 방법을 발견한 캠페인"이라며고 소개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기존 브랜드나 제품이 활성화되지 않는 것은 인지적 불편과 관계적 불편, 심리경제적 불편인 경우가 적잖다"며 "솔버타이징을 활용해 적절한 타이밍에 관련정보를 주거나, 직·간접적으로 개입해 관계를 좁혀주면 솔루션 활성화를 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로 30주년을 맞은 칸 라이언즈서울은 오는 26일까지 광화문 씨네큐브에서 열린다. 슬로건은 Creativity for All로 크리에이티비티를 통한 혁신과 변화를 모든 이들과 공유하자는 의미를 담았다. 행사에서는 37개의 라이브 강연과 글로벌 기업 토크 스크리닝, 100여 점의 수상작 상영, 연사 밋업과 네트워킹 파티 등이 마련됐다. 자세한 내용은 칸라이언즈서울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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