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칸 라이언즈 소식
황 대표 "브랜드 언어 지문·밈 다이내믹스 등 여섯 가지 인간 능력 주목해야"
듀오링고·파타고니아·리퀴드 데스 등 사례로 본 인간 커뮤니케이션의 힘
"AI(인공지능)는 지치지 않지만 마음을 울리지는 못한다. 사람만이 관계를 통해 의미를 만들고 설득할 수 있다."
황유선 글램잇 대표는 25일 서울 광화문 시네큐브에서 열린 '칸 라이언즈 서울 2025'에서 'AI creates, humans captivate : AI 시대, 승부를 결정짓는 건 말의 힘이다'를 주제로 강연하며 이 같이 말했다.
AI 아나운서가 등장하고 AI가 생성한 콘텐츠가 쏟아지는 시대에도 결국 사람의 감정과 진정성이 차별화를 만든다는 설명이다.
황 대표는 기자와 아나운서, 커뮤니케이션 교수, 작가를 거쳐 현재 커뮤니케이션 컨설팅 기업 글램잇을 이끌고 있다. 그는 "커뮤니케이션은 그동안 비주류처럼 여겨졌지만 AI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오히려 주류가 됐다"고 밝혔다
그는 아나운서 오디션 사례를 들어 '감정'의 중요성을 짚었다. 방송사에서 메인 앵커를 뽑을 때는 동일한 원고를 주고 오디션을 보지만 결정적인 차이는 전달 능력이 아닌 시청자가 느끼는 신뢰감과 호감도다.
황 대표는 "뉴스 원고를 누가 읽느냐에 따라 신뢰감이나 호감도가 달라진다. AI 아나운서는 원고를 완벽히 읽지만 감정이 없기에 허전하다"라며 "사람만이 상대의 마음을 울리고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인간 커뮤니케이션만이 가진 여섯 가지 경쟁력을 제시했다. 먼저 ▲브랜드만의 '언어 지문'을 설계하는 능력이다. 황 대표는 글로벌 교육 앱 듀오링고를 사례로 들며 단순히 AI가 만든 문장이 아니라 사람의 개입으로 부엉이 캐릭터의 독특한 말투와 태도를 심어내 팔로워 수천만 명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는 ▲모순 채굴 메시지다. '필요하지 않으면 우리 옷을 사지 말라'는 파격 캠페인으로 매출을 끌어올린 아웃도어 의류 브랜드 파타고니아가 대표적이다. 세 번째는 ▲브랜드 볼륨을 조절하는 능력이다. 스타트업이던 생수 브랜드 리퀴드 데스는 물을 단순히 친환경 상품으로 내세우는 대신 메탈풍 이미지와 풍자적 카피를 활용해 시장을 확대하며 기업가치 7억 달러 이상으로 성장했다.
넷째는 ▲맥락 전환 화법이다. 황 대표는 넷플릭스가 성소수자 비판 여론에 직면했을 때 다양성과 포용 메시지로 맥락을 바꿔 위기를 돌파한 사례를 들었다. 다섯째는 ▲데이터와 스토리의 융합이다. 스포티파이가 방대한 청취 데이터를 개인 맞춤형 스토리로 재해석해 이용자가 '나만의 플랫폼'으로 느끼게 만든 방식이다.
마지막으로 ▲밈을 감지하고 확산하는 역량이다. 바비 영화 속 '켄'을 풍자하는 밈을 공식 캠페인에 흡수하거나 '레딧'이 슈퍼볼에서 단 5초짜리 광고로 이용자들의 자발적 확산을 이끈 전략처럼 인간의 감각으로 밈을 감지하고 시딩하는 능력을 경쟁력으로 꼽았다.
황유선 글램잇 대표는 "AI는 콘텐츠 양과 속도를 담당하지만 인간은 의미와 감정을 부여한다"며 "AI가 만드는 건 소음일 수 있지만 인간의 목소리는 울림이 된다. 결국 말의 힘이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마무리했다.
한편 올해로 30주년을 맞은 칸 라이언즈서울은 이날부터 26일까지 광화문 씨네큐브에서 열린다. 슬로건은 Creativity for All로 크리에이티비티를 통한 혁신과 변화를 모든 이들과 공유하자는 의미를 담았다. 행사에서는 37개의 라이브 강연과 글로벌 기업 토크 스크리닝, 100여 점의 수상작 상영, 연사 밋업과 네트워킹 파티 등이 마련됐다. 자세한 내용은 칸라이언즈서울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