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칸 라이언즈 소식
"데이터 수집에서 활용과 액션으로 나아가야 경영 성과"
"AI가 아무리 발달해도 성과를 내는 크리에이티브에는 인간의 감각과 데이터 분석이 함께해야 합니다."
디지털 마케팅 환경이 AI 중심으로 급변하는 가운데 크리에이티브 전략의 본질은 여전히 인간의 손길에 있다는 메시지가 나왔다. 한창희 펄스디 대표는 25일 서울 광화문 시네큐브에서 열린 '칸 라이언즈 서울 2025'에서 'AI로 인한 미디어 파편화와 효과 측정'을 주제로 강연하며 이같이 말했다.
한 대표는 먼저 AI 시대 데이터의 역설을 언급했다. 그는 "데이터는 폭발적으로 쌓이고 있지만, 프라이버시 문제와 부서별 사일로 때문에 실제 마케팅에 활용 가능한 데이터는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데이터가 넘쳐나는 시대지만 실제 광고 전략이나 AI 분석에 쓸 수 있는 데이터는 오히려 적다는 의미다. 프라이버시 규제로 활용이 제한되고, 각 부서가 데이터를 따로 관리해 통합 분석이 어렵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마케팅팀과 영업팀이 서로 다른 방식으로 고객 정보를 관리하면 고객 행동 분석이나 맞춤형 마케팅에 필요한 데이터 활용이 제한되는 것이다.
글로벌에서는 이미 데이터 콜라보레이션(Data Collaboration)과 데이터 클린룸(Data Clean Room)을 활용해, 기업 간 데이터를 안전하게 결합하고 분석하는 고객 맞춤형 마케팅을 구현하고 있다. 호텔과 항공사가 데이터를 공유해 시너지를 내거나, AI를 활용해 고객 행동을 정밀하게 분석하는 방식이다.
반면 국내 기업은 데이터 수집은 활발하지만, 분석과 활용 단계에서 여전히 걸음마 단계라는 지적이 나왔다. 한 대표는 "데이터를 모으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활용과 액션으로 연결해야 비즈니스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이어서 '크리에이티브와 AI의 관계'를 강조했다. 그는 국내 광고업계가 여전히 네임 밸류에 의존하는 경향을 지적하며 "왜 성과가 나왔는지 분석하고, 향후 전략을 설계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내에서는 크리에이티브 성과 측정이 미흡해 광고주가 '매체 문제'로만 책임을 돌리는 경우가 많다"며 "데이터 기반 분석과 미디어 연계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 대표는 AI 활용 사례도 소개했다. 재구매 가능성이 높은 고객을 자연어로 요청하면 AI가 분석을 통해 타겟 그룹과 메시지를 제안하는 방식이다. 또한 AI는 코호트 분석, 리포트 작성, 아이디어 도출까지 지원하며 글로벌 기업들은 이미 이를 통해 정확한 타겟팅과 성과 분석을 실행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한 대표는 마케팅 효과 측정 이른바 MMM(Marketing Mix Modeling)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광고주와 대행사가 무엇을 측정할지 명확히 정의하고, 데이터와 AI를 연계한 분석으로 성과를 검증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로 30주년을 맞은 칸 라이언즈서울은 26일까지 광화문 씨네큐브에서 열린다. 슬로건은 Creativity for All로 크리에이티비티를 통한 혁신과 변화를 모든 이들과 공유하자는 의미를 담았다. 행사에서는 37개의 라이브 강연과 글로벌 기업 토크 스크리닝, 100여 점의 수상작 상영, 연사 밋업과 네트워킹 파티 등이 마련됐다. 자세한 내용은 칸라이언즈서울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혜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