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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 국제광고제 수상작 페스티벌 미리 보기_2

2010-10-07 12:00:00

좋아하는 물건들을 갖고 가지 못하는 ‘트렁크 작은’ 차주의 심금을 울리는 방법
 

바캉스는 유럽인들에게 있어 일 년 중 가장 중요하나 일이 아닌가 싶다. 바캉스 철이 되면 이런 저런 문제로 머리가 아파진다. 행선지에 비용에 짐 꾸리는 일까지, 놀러가는 게 꼭 마음 편한 일만은 아니다.

개를 키우는 사람들에게는 개를 데려갈 수도, 두고 갈 수도 없는 게 제일 문제이다. 해마다 파리에는 바캉스를 떠나는 주인에게 버림 받은 개들이 넘쳐난다고 한다. 애완견이 한해살이 풀도 아닌데, 참 잔인한 일이다.

이런 고약하고 부끄러운 현실을 아주 귀여운 광고로 만들어낸 올해 칸 국제광고제 수상작이 있어 한 편 소개한다.

 

▲ⓒ 시트로앵 ‘개(le chien)’의 한 장면.

 

누군가 바캉스를 떠나며 버리고 간 걸까? 작고 귀여운 강아지가 길을 헤매고 있다. 마실 물이 없어서 길에 고인 물을 마시고, 찻길을 건너다 차에 치일 뻔 하기도 한다. 비가 오니 잘 곳이 없어 가판대 아래 작은 선반을 지붕 삼아 잠을 청한다. 워낙 사람을 좋아하는 녀석이라 사람들에게 애교를 떨어보지만 길 잃은 개를 선뜻 받아주는 사람은 없다.

개를 좋아하는 사람이 보자니 공연히 가슴이 뭉클해진다. 배경음악 가사마저 ‘누가 와서 나랑 놀아줘(Somebody come and play)’이다. 그런데 잠시도 있지 않는 이 녀석, 움직임이나 하는 짓이 어느 모로 봐도 개인데 자세히 뜯어보면 개가 아니다. 가방, 헤어드라이어, 신발, 양말 같은 사람들의 물건이 귀여운 강아지 모양으로 ‘뛰어’ 다니고 있을 뿐.

이때 다정해 보이는 여성이 나타나 같이 가자고 청한다. 좋아서 펄쩍펄쩍 뛰다 차에 올라타는 녀석, 여느 ‘진짜’ 강아지처럼 차에 폴짝 오르는데, 오르는 곳은 좌석이 아니라 ‘뒤 트렁크’! 역시 녀석은 여느 개가 아니었다.  이 녀석이 진짜 개이든 아니든 차창으로 고개를 내밀고 귀와 혀를 펄럭대는 모습은 진짜 강아지 못지않게 천진하다.

이 광고는 올해 칸 국제광고제 필름 부문 동상 수상과 동시에 뛰어난 애니메이션 표현으로 인해 필름 크래프트 부문 은상을 동시에 받은 작품.

꼭 바캉스가 아니라 하더라도 이런 저런 이유로 자동차 여행을 다니는 사람들에게는 커다란 트렁크가 필수적이다. 머피의 법칙에 의하면 여행할 때 꼭 필요한 물건은 아마도 ‘집에 두고 온’ 물건들 아닐까? 자동차로 바캉스를 떠나는 사람들의 ‘강아지 돌보는 문제’와 ‘짐 꾸리는 문제’를 결합해 시트로엥의 ‘넓은 트렁크’에 대해 자연스레 알린 것이 이 광고의 포인트.

 

 

이 작품은 칸 국제광고제 수상작 페스티발에서 상영할 예정이다.

광고주: CITROEN / 대행사: C3 PICASSO, FR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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